2013년 3월 16일 토요일

서울시향 특별음악회 - 베토벤



정말 특별음악회이다. 일종의 리허설일까?
본 공연은 금요일인데 지난 번 마스터피스 시리즈에 이어 이번 심포니 시리즈도 한참 전에 매진되는 바람에 전 날 특별음악회가 오픈되었다. 표를 못 구한 입장에선 매우 감사한 일이다.
레퍼토리는  삼중 협주곡과 심포니 7번.
삼중 협주곡은 바이올린 스베틀린 루세브, 첼로 송영훈, 피아노 정명훈이었는데 피아노 삼중주인줄 알고 갔다가 삼중 협주곡이어서 더 좋았다. 스베틀린 루세브는 현재 서울시향 악장인데 작년 교향악 축제에서 솔리스트로 연주하는걸 보고 감동받은 적이 있었고, 송영훈은 여전히 호기심 많은 똘망똘망 학생같은 태도로 정명훈의 지휘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온 몸으로 느끼며 함께하는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2악장 앞부분에서 정명훈의 페달 밟는 방법이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이건 뭐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세 악기가 어우러져야 하는데 피아노 소리가 너무 울려서 다른 악기들 소리가 묻힌 것 같았다. 이런 느낌도 잠깐일 뿐, 후반부로 가면서는 얼마나 좋던지. 앵콜곡이었던 피아노 삼중주까지 멋지고 또 멋졌다.
심포니 7번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곡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아 정말 정마에가 서울시향에 계속 있어 주어서, 이런 수준의 서울시향을 만들어 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플룻과 오보에의 선율이 정말 아름다웠고 조금의 거슬림도 없었다. 이전에는 별 관심도 없었던, 삑사리가 날 때나 왜저러나 싶었던 트럼펫의 호흡을 보며 감탄했고, 팀파니도 얼마나 훌륭한지.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들으며 심포니 7번을 완전하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감동이 가시지 않아 금요일에는 흥분 상태였는데 지금 회사에서는 공유할 사람이 없어서 조금 아쉽다. 남은 휴일은 베토벤과 함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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