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디즈니랜드, 디즈니씨까지 가는 무료 셔틀이 있어서, 복잡한 신주쿠에서 어디 가려고 헤매는 것보다 버스로 편히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메리트, 평일 놀이공원의 메리트를 노리고 디즈니씨에 가기로 했다. 게으르고 힘든거 싫어하는 엄마아빠 덕분에 한국에서도 놀이공원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영우는 첫 놀이공원으로 디즈니씨를 밟게된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디즈니씨를 가보자 뭐 이런 거창한 의도는 없었고 랜드보다는 씨가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씨를 택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한 것 같다. 언젠가 디즈니랜드에도 가 보는 날이 오겠지.
한 달 전 디즈니랜드에 다녀간 주희 엄마의 조언대로 유모차를 빌렸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일상생활에서 걸을 일이 거의 없으니 영우의 체력도 만만치 않게 저질체력이라, 계속 아빠한테 안아달라고 한 모양인데 유모차가 없었으면 어쨌을까 싶다.
디즈니씨 답게 배를 타거나 곤돌라를 많이 탈 수 있었는데 낭만 없는 영우는 곤돌라를 타며 '왜 이렇게 느린거야? 이래가지고 도착하겠어?'라고 했단다. 3D 영상도 보았는데 신기하기는 했는지 계속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면서 '이거 진짜야?' 라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잠수함을 타고 떠나는 여행도 있었는데 재미있었는지 돌아와서도 계속 아빠와 이야기를 한다. 밥을 먹다가 밖에서 퍼레이드 하는 것을 보고는 뛰쳐나가는 바람에 몇 초간 영우를 놓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별 일은 없었지만 애들 잃어버리는 건 정말 한순간일듯. 그렇지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수고해준 아빠에게도 박수를.
너무 무리하면 안될 것 같아서 폐장 전에 돌아오는 셔틀을 예매해두었다. 언젠가 다시 온다면 폐장까지 있으면서 불꽃놀이도 보고 더 많은 퍼레이드도 볼 수 있겠지. 디즈니씨인 것을 알 수 있을만한 사진 하나.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즈니씨를 모르겠지ㅜㅜ
신주쿠에 돌아와서 퇴근한 나와 만나 츠케멘을 먹으러 갔다. 어찌나 잘 먹는지 어른만큼 먹은 것 같다. 이 곳은 일본이지, 맛있는 건 정말 많이 먹는구나. 이렇게 둘째 날도 잘 마무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