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일본 여행을 시작하는 날. 전 날 영우 콧물이 찡찡했다길래 병원에 가야하나 걱정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다행히 괜찮았나보다. 편의점에서 참치주먹밥으로 아침을 먹고 공항버스를 타러 가는 길, 수아엄마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영우와 신랑을 포착하고 사진을 찍어보내주었다. 어서오세요~
20개월쯤 됐을 때 제주도 가는 비행기 타본 게 전부라, 그리고 그 때는 이착륙 때 바퀴가 굴러가자마자 잠이 들어서 비행기를 잘 탈지 어떨지 궁금했는데 귀가 좀 아프다고는 했지만 잘 탔나보다. 디즈니씨에 갈 계획이 되어 있어서 급히 토이스토리를 보여주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드는 바람에 기내식은 깨고난 후부터 착륙할 때까지 열심히 먹었다고 한다. 소바를 맛있게 먹었단다.
드디어 일본에 도착. 리무진을 타고 신주쿠로 오면 블루보틀에서 접선을 하기로 하였다. 회전의자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영우를 보니 감개무량하다. 일본까지 무사히 잘 도착하였구나. 여유 있게 드립커피를 마시면 좋겠지만 블루보틀은 너무 복잡해서 콜드브루와 영우 먹을 쿠키를 하나 사서 먹이고 호텔키를 전달한 후 헤어졌다. 이것도 기념인데 블루보틀 사진을 좀 찾아보니 이 곳이 한국의 카페인지, 일본의 블루보틀인지 알 수가 없다. 이번 일본 여행의 사진 컨셉이 일본인지 눈치채지 못할 사진들이다.
호텔에 도착한 영우는 방 곳곳을 탐색하며 놀다가 목욕을 하고는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돈가스를 먹었는데 깨를 갈아서 소스와 함께 사용하는 곳은 처음이라 재미있어 하며 깨를 갈았다고 한다. 돈가스도 맛있게 잘 먹은 모양인데 나중에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뭐가 제일 맛있었냐고 했더니 돈가스를 꼽았다.
나는 일본 조직과 출장온 사람들과의 회식이 있어서 좀 늦게 들어갔는데 영우는 장난감 하나 없이도 아빠와 잘 놀고 있었다. 퀸사이즈 침대에서 혼자 자다가 셋이 함께 자려고 하니 매우 불편했지만 영우도 잘 자고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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