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퇴근 찬스를 쓰고 어벤저스를 보기로 했다. 영화가 끝난 시간은 7시 30분, 서둘러 갔지만 금요일이라 그런지 두 명만 남아있다. 우리를 먼저 발견한 준이가 오늘은 내가 마지막이네라고 하는데 어쩐지 짠하다. 친구들 다 하원한 후에 혼자 남아있는 내 아이를 보고 있는건 마음이 불편하다. 물론 아이들은 선생님과 즐겁게 씩씩하게 잘 놀고 있지만.
- 어린이 집에서는
전 날 그림 꽃 그림을 알림장에 첨부하였더니 요즘들어 어린이집에서도 그림을 많이 그리며 놀이한다고 하신다. 미술영역에서 가족 액자 꾸며주기 놀이를 하고 있는 영우의 모습도 올려주셨다.
2018년 5월 4일 금요일
1522일 20년 후
뜬금없이 20년 있다가는 어디로 가? 어디서 살아? 라고 묻는다. 글쎄, 너무 먼 일이지만 엄마도 궁금하구나, 우리는 어디서 살게 될까, 영우랑 같이 살고는 있을까?
어디서 살고 있을까? 시골? 했더니 손을 코에 가져가서 팔랑대며 '시골 냄새나' 하며 자리를 뜬다. 까칠한 도시남자 같으니.
저녁에는 그림을 그렸는데 여러가지 주제로 잘 그렸다. 꽃을 예쁘게 그려서 스케치선을 벗어나지 않게 색칠하고, 무지개 색깔을 갖추어서 무지개 다리도 그리고, 어두운 밤 라이트를 켜고 가는 자동차도 그리고, 정말 잘 그려서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 어린이 집에서는
언어영역에서 가족 명칭 따라쓰기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영우는 자신의 이름을 꾸며보며 놀이하였다고 한다. 요즘들어 외곽선 글자처럼 쓰고, 그 안에 체크, 사선 등 무늬를 넣어 꾸며주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오늘도 '나영우'라고 쓴 이름을 에쁘게 꾸며주고, 이후에는 파도가 치는 바다를 그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넘실거리는 파도의 모습을 잘 표현했단다.
어디서 살고 있을까? 시골? 했더니 손을 코에 가져가서 팔랑대며 '시골 냄새나' 하며 자리를 뜬다. 까칠한 도시남자 같으니.
저녁에는 그림을 그렸는데 여러가지 주제로 잘 그렸다. 꽃을 예쁘게 그려서 스케치선을 벗어나지 않게 색칠하고, 무지개 색깔을 갖추어서 무지개 다리도 그리고, 어두운 밤 라이트를 켜고 가는 자동차도 그리고, 정말 잘 그려서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 어린이 집에서는
언어영역에서 가족 명칭 따라쓰기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영우는 자신의 이름을 꾸며보며 놀이하였다고 한다. 요즘들어 외곽선 글자처럼 쓰고, 그 안에 체크, 사선 등 무늬를 넣어 꾸며주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오늘도 '나영우'라고 쓴 이름을 에쁘게 꾸며주고, 이후에는 파도가 치는 바다를 그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넘실거리는 파도의 모습을 잘 표현했단다.
1521일 TV보기
집에 오면 늘 넷플릭스로 만화 두 편을 보는데, 모바일 기기가 아니라 TV로 보려면 hdmi3로 연결해야 한다. 늘 내가 연결해줬는데 TV를 켜려고 보니 이미 TV가 켜져있다? hdmi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음? 하고 있었더니 영우가 자기가 했다며 '나 다 알아. 리모컨 빨간 거 누르고 h3 누르면 되는거 알아. 할 수 있어'라고 한다. 이야~ 할머니보다 잘하겠구만.
어린이 집에서 한글을 쓸 수 있는 친구 진석이랑 끝말 잇기를 글자로 쓰면서 했다고 한다. 아직은 발음나는대로 쓰는 아이들이라서 뭔가 좀 잘못 쓴 것 같기는 하지만 벌써부터 쓰면서 놀 수 있다니 신기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오랜만에 0층 놀이터에서 놀이하게 되어 영우는 시온이 형과 함께 자전거를 아주 빨리빨리 타며 실외놀이 시간을 즐겼다고 한다. 너무 빨리 달리면서 방향을 틀 때 간혹 넘어지기도 하였는데, 크게 넘어지지 않아서 금방 털고 일어났다고 한다. 너무 빠르게 타면 위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자 영우는 '근데 전 1등 자전거라서 그래요. 그래서 조금 빨리 달려야되거든요'라며 나름의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했단다.
어린이 집에서 한글을 쓸 수 있는 친구 진석이랑 끝말 잇기를 글자로 쓰면서 했다고 한다. 아직은 발음나는대로 쓰는 아이들이라서 뭔가 좀 잘못 쓴 것 같기는 하지만 벌써부터 쓰면서 놀 수 있다니 신기하다.
- 어린이 집에서는
오랜만에 0층 놀이터에서 놀이하게 되어 영우는 시온이 형과 함께 자전거를 아주 빨리빨리 타며 실외놀이 시간을 즐겼다고 한다. 너무 빨리 달리면서 방향을 틀 때 간혹 넘어지기도 하였는데, 크게 넘어지지 않아서 금방 털고 일어났다고 한다. 너무 빠르게 타면 위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자 영우는 '근데 전 1등 자전거라서 그래요. 그래서 조금 빨리 달려야되거든요'라며 나름의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했단다.
1520일 존댓말
선생님께서 영우의 존댓말에 대해서 써주셨는데, 선생님 말씀처럼 영우는 엄마아빠를 제외한 자기보다 나이 많은 모든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한다. 또래의 형아 누나들한테 존댓말하는건 좀 신기하지만 어른에게 존댓말 하는건 당연하게 여겼는데 은기의 니가 영우 엄마니 이후로 아이들이 존댓말 하는게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다.
어쨌든 엄마아빠한테는 왜 존댓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 물어보았다. 왜냐하면 바로바로 같이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 그렇구나.
- 어린이 집에서는
완성된 가족신문을 친구들 앞에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는데, 영우는 자랑스럽게 비행기에 탄 영우 가족을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주로 영우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소개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멋있는 가족신문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영우를 만나고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너무 신기했던 부분이 존댓말 사용이었다고 한다. 영우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형, 누나들에게도 무조건 존댓말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옆 자리의 채훈이 형이 앞에서 엉덩이를 들고 먹는 하온이를 보며 '앉아서 먹어'라고 이야기하자 '그게 아니라 하온이는 원래 이렇게 먹을 때도 있어요. 어쩔 때는 앉아서 먹기도 하구요'라고 대변해서 이야기해주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저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 되셨다고 한다.
어쨌든 엄마아빠한테는 왜 존댓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 물어보았다. 왜냐하면 바로바로 같이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 그렇구나.
- 어린이 집에서는
완성된 가족신문을 친구들 앞에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는데, 영우는 자랑스럽게 비행기에 탄 영우 가족을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주로 영우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소개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멋있는 가족신문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영우를 만나고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너무 신기했던 부분이 존댓말 사용이었다고 한다. 영우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형, 누나들에게도 무조건 존댓말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옆 자리의 채훈이 형이 앞에서 엉덩이를 들고 먹는 하온이를 보며 '앉아서 먹어'라고 이야기하자 '그게 아니라 하온이는 원래 이렇게 먹을 때도 있어요. 어쩔 때는 앉아서 먹기도 하구요'라고 대변해서 이야기해주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저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 되셨다고 한다.
1519일 가족신문
지난 주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사이, 가족신문 만들기라는 숙제가 나왔다고 한다. 5세가 되니 뭔가 숙제가 많아지고 있다;
영우에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비행기 타는 것, 일본 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행기를 컨셉을 잡고 시작을 했는데 결국은 영우 마음대로 구성이 되었다. 이것저것 좋아하는 것들을 물어보고, 쓰고 하는 중에 '나 발레보는 것 좋아해'라고 하는 영우. 잉? 발레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몇 번이나 다시 물어봤지만 좋아한단다. 전에 DVD로 호두까기 인형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안 보는 것 같더니 다 보고 있었나? 싶었지만 포코요의 핑크코끼리 엘리가 발레하는 동작을 보는게 좋다라고 한다. 48개월도 지났겠다, 발레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겠다, 올 겨울에는 꼭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가야지!
- 어린이 집에서는
등원해서 일본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다가 디즈니랜드도 다녀왔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엄밀히 말해 디즈니랜드는 아니지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네.
음률영역에서 주방도구를 이용해 '닮은 곳이 있대요' 노래에 맞추어 악기 연주를 즐기기도 하고, 미술영역에서는 재활용품으로 가전제품 만들기 놀이를 즐기기도 하였단다. 특히 영우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만든 가전제품들의 이름을 써서 이름표 만들어주기에 큰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그 중에서 가스레인지의 이름을 써 줄 때에는 '까스레인지'라고 써 준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을 웃으셨다고 한다.
영우에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비행기 타는 것, 일본 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행기를 컨셉을 잡고 시작을 했는데 결국은 영우 마음대로 구성이 되었다. 이것저것 좋아하는 것들을 물어보고, 쓰고 하는 중에 '나 발레보는 것 좋아해'라고 하는 영우. 잉? 발레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몇 번이나 다시 물어봤지만 좋아한단다. 전에 DVD로 호두까기 인형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안 보는 것 같더니 다 보고 있었나? 싶었지만 포코요의 핑크코끼리 엘리가 발레하는 동작을 보는게 좋다라고 한다. 48개월도 지났겠다, 발레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겠다, 올 겨울에는 꼭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가야지!
- 어린이 집에서는
등원해서 일본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다가 디즈니랜드도 다녀왔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엄밀히 말해 디즈니랜드는 아니지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네.
음률영역에서 주방도구를 이용해 '닮은 곳이 있대요' 노래에 맞추어 악기 연주를 즐기기도 하고, 미술영역에서는 재활용품으로 가전제품 만들기 놀이를 즐기기도 하였단다. 특히 영우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만든 가전제품들의 이름을 써서 이름표 만들어주기에 큰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그 중에서 가스레인지의 이름을 써 줄 때에는 '까스레인지'라고 써 준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을 웃으셨다고 한다.
2018년 5월 3일 목요일
1518일 일본 여행 넷째 날
드디어 무탈하게 여행 마지막 날이 되었다. 늦은 8시 비행기이기는 하지만 근처에서 쇼핑하고 도쿄도청에 가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사실 영우는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혹시나 해서 가져온 셀카봉을 결국 한 번도 쓰지 않았고, 호텔방에서 영우네 사진관이라며 셀카봉을 삼각대로 쓰면서 놀다가 다리만 부러뜨려놓았다. 그래도 영우 덕분에 일본 여행 가족사진을 남겼네.
예전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러 일본에 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많던 카메라 샵들이 이제는 1층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 2층 어른들의 취미용품, 3층 아이들의 장난감.. 이런 식으로 바뀌었다. 영우에게 원하는 장난감을 하나 사주겠다고 하고 두 군데 정도 구경을 갔는데 보는 것마다 이거 갖고 싶고 이거 좋다고 한다. 얼마나 좋겠니. 건담을 엄청 좋아하길래 건담 사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결국 고른건 장난감 망원경이다. 너무 소박한 것 같아서 열심히 보던 신카리용 기차 조립제품도 하나 더 사주었다.
직접 고른 망원경을 얼마나 좋아하던지 목에 걸고 길을 가면서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체크아웃한 후에 도쿄도청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전망대에서도 영우의 망원경으로 도심을 살펴보았다. 소중한 장난감을 얻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실신하여 잠을 보충한 영우는 하네다 공항 구석에 마련된 작은 놀이터에서 뛰어놀기 시작하였다. 언젠가 지나가면서 보고 영우가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그 일이 진짜로 일어났다. 4세 교포아이를 만나 얼마나 열심히 뛰어노는지, 땀에 흠뻑 젖었다. 4세 동생이 비행기 타러 떠난 후에 5세 일본아이를 만났는데 일본아이가 너무 숫기가 없으니 영우가 계속 찝적댄다. 아이가 반응이 없다면 엄마에게라도. 영우의 망원경을 보여주고, 곤니치와 인사를 하고, 계속 말을 걸어보지만 말이 통하지 않자 아쉬워하며 놀이터를 떠났다.
나는 비즈니스를 타고, 신랑과 영우는 이코노미를 탔는데, 누군가의 우려와는 달리 비행기를 타기 전 헤어지면서도 영우는 전혀 나를 찾지 않았다. 기내식도 잘 먹고 했는데 한국에 비가 많이 와서 기류가 불안정했던 바람에 영우가 토해버렸다. 비행기가 착륙을 하자 속이 안 좋다며 일어서겠다고 했다는데 토하려는 기색이 보여서 신랑이 대체로 잘 대처를 한 모양이다. 오히려 내가 함께 있었으면 나는 그런 순발력이 없었을듯 ㅜㅜ 그래도 다 토하고 났더니 속이 괜찮아졌는지 영우의 토사물을 처리해야 할 아빠 걱정도 하고, 먹은 순으로 배출된 토사물을 보며 이건 카레인가봐라며 해맑게 웃기도 했단다. 끙
마지막에 토한게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정말 성공적인 여행이었다. 비가 많이 와서 조금 걱정했지만 벅시를 이용했더니 편하게 집 앞까지 데려다주어서 생각보다 집에도 일찍 도착했다. 이렇게 힘들었던 출장과 즐거웠던 여행을 마무리한다. 무엇보다 신랑이 영우와의 여행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예전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러 일본에 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많던 카메라 샵들이 이제는 1층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 2층 어른들의 취미용품, 3층 아이들의 장난감.. 이런 식으로 바뀌었다. 영우에게 원하는 장난감을 하나 사주겠다고 하고 두 군데 정도 구경을 갔는데 보는 것마다 이거 갖고 싶고 이거 좋다고 한다. 얼마나 좋겠니. 건담을 엄청 좋아하길래 건담 사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결국 고른건 장난감 망원경이다. 너무 소박한 것 같아서 열심히 보던 신카리용 기차 조립제품도 하나 더 사주었다.
직접 고른 망원경을 얼마나 좋아하던지 목에 걸고 길을 가면서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체크아웃한 후에 도쿄도청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전망대에서도 영우의 망원경으로 도심을 살펴보았다. 소중한 장난감을 얻었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실신하여 잠을 보충한 영우는 하네다 공항 구석에 마련된 작은 놀이터에서 뛰어놀기 시작하였다. 언젠가 지나가면서 보고 영우가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그 일이 진짜로 일어났다. 4세 교포아이를 만나 얼마나 열심히 뛰어노는지, 땀에 흠뻑 젖었다. 4세 동생이 비행기 타러 떠난 후에 5세 일본아이를 만났는데 일본아이가 너무 숫기가 없으니 영우가 계속 찝적댄다. 아이가 반응이 없다면 엄마에게라도. 영우의 망원경을 보여주고, 곤니치와 인사를 하고, 계속 말을 걸어보지만 말이 통하지 않자 아쉬워하며 놀이터를 떠났다.
나는 비즈니스를 타고, 신랑과 영우는 이코노미를 탔는데, 누군가의 우려와는 달리 비행기를 타기 전 헤어지면서도 영우는 전혀 나를 찾지 않았다. 기내식도 잘 먹고 했는데 한국에 비가 많이 와서 기류가 불안정했던 바람에 영우가 토해버렸다. 비행기가 착륙을 하자 속이 안 좋다며 일어서겠다고 했다는데 토하려는 기색이 보여서 신랑이 대체로 잘 대처를 한 모양이다. 오히려 내가 함께 있었으면 나는 그런 순발력이 없었을듯 ㅜㅜ 그래도 다 토하고 났더니 속이 괜찮아졌는지 영우의 토사물을 처리해야 할 아빠 걱정도 하고, 먹은 순으로 배출된 토사물을 보며 이건 카레인가봐라며 해맑게 웃기도 했단다. 끙
마지막에 토한게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정말 성공적인 여행이었다. 비가 많이 와서 조금 걱정했지만 벅시를 이용했더니 편하게 집 앞까지 데려다주어서 생각보다 집에도 일찍 도착했다. 이렇게 힘들었던 출장과 즐거웠던 여행을 마무리한다. 무엇보다 신랑이 영우와의 여행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1517일 일본 여행 셋째 날 - 우에노 공원
드디어 나도 합류하는 날의 일정은 우에노 공원이다. 우에노의 미술관에는 몇 번 와 보았지만 동물원이 있는지는 몰랐네. 동물원에 인기 있는 판다도 있다고 하여서 동물원에 갔다가 미술관에 가는 일정을 잡았다.
지하철을 타고 우에노까지 가는데 어찌나 지겨워하는지, 아무것도 안하는게 제일 힘든 영우. 동물원에서도 역시 유모차를 빌려서 이동한다. 아기 판다는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너무 인기가 많아서 시간이 마감되어 버렸고 아빠 판다는 낮잠을 자고 있다. 북극곰도 보고, 말레이시아 반달곰도 보는데 곰이 늘어져 있지 않고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거나 공을 갖고 논다거나 하는 모습은 나도 생전 처음 보는 것 같다.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영우가 잠이 드는 바람에 우리는 호숫가에 앉아서 도시락을 까먹으며 생맥주 한 잔 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잠에서 깬 영우는 판다 도시락을 먹고 펭귄, 기린, 홍학 등을 구경한 후 모노레일을 타보기도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보니 아빠 판다는 깨어나 열심히 대나무를 씹어먹고 있었다. 이런 모습도 또 처음 보네. 한국이나 일본이나 동물원 매한가지겠지만 공놀이하는 곰은 영우도 인상적이었나보다.
이제 엄마아빠의 사심을 채우기 위한 미술관 방문. 미술관에는 유모차를 빌릴 수 없어서 아쉬웠다. 날도 더웠는데 로뎅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정원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더니만 미술관에서는 지쳐서 아빠한테 안겨다녔다. 국립서양미술관에는 처음 방문하였는데 현재 프라도 미술관전을 하고 있다. 홍보는 벨라스케스의 프라도전이라고 하는데 벨라스케스 작품은 많지는 않다. 중세의 작품이 많고 아는 작가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영우 보느라 신경이 쓰였는지 작품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오히려 상설전에 있었던 작품들이 더 인상적이었다. 상설전에도 매우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보다 더 친근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들여온 작품들에는 New Acquisition이라고 표식이 붙어 있었는데 드가와 모리조의 작품을 최근에 샀더군. 이런 안내와 전시 참 좋다.
하루에 여러개의 일정을 하기가 부담스러워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다이바라도 갈 걸 그랬나 싶지만 영우의 체력만 문제가 아니라 내 체력도 문제이다. 저녁은 근처에서 라멘을 먹기로 한다. 영우를 위해 볶음밥도 시켰지만 영우는 맨밥만 먹겠단다. 일본에 와서도 그놈의 맨밥 사랑은.. 오전엔가 파파고를 갖고 놀면서 이런저런 일본어, 영어 인삿말들을 해보며 재미있어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고치소사마데시따'를 큰 소리로 외쳐주어서 주방에 계신 분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지하철을 타고 우에노까지 가는데 어찌나 지겨워하는지, 아무것도 안하는게 제일 힘든 영우. 동물원에서도 역시 유모차를 빌려서 이동한다. 아기 판다는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너무 인기가 많아서 시간이 마감되어 버렸고 아빠 판다는 낮잠을 자고 있다. 북극곰도 보고, 말레이시아 반달곰도 보는데 곰이 늘어져 있지 않고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거나 공을 갖고 논다거나 하는 모습은 나도 생전 처음 보는 것 같다.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영우가 잠이 드는 바람에 우리는 호숫가에 앉아서 도시락을 까먹으며 생맥주 한 잔 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잠에서 깬 영우는 판다 도시락을 먹고 펭귄, 기린, 홍학 등을 구경한 후 모노레일을 타보기도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보니 아빠 판다는 깨어나 열심히 대나무를 씹어먹고 있었다. 이런 모습도 또 처음 보네. 한국이나 일본이나 동물원 매한가지겠지만 공놀이하는 곰은 영우도 인상적이었나보다.
이제 엄마아빠의 사심을 채우기 위한 미술관 방문. 미술관에는 유모차를 빌릴 수 없어서 아쉬웠다. 날도 더웠는데 로뎅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정원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더니만 미술관에서는 지쳐서 아빠한테 안겨다녔다. 국립서양미술관에는 처음 방문하였는데 현재 프라도 미술관전을 하고 있다. 홍보는 벨라스케스의 프라도전이라고 하는데 벨라스케스 작품은 많지는 않다. 중세의 작품이 많고 아는 작가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영우 보느라 신경이 쓰였는지 작품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오히려 상설전에 있었던 작품들이 더 인상적이었다. 상설전에도 매우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보다 더 친근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들여온 작품들에는 New Acquisition이라고 표식이 붙어 있었는데 드가와 모리조의 작품을 최근에 샀더군. 이런 안내와 전시 참 좋다.
하루에 여러개의 일정을 하기가 부담스러워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다이바라도 갈 걸 그랬나 싶지만 영우의 체력만 문제가 아니라 내 체력도 문제이다. 저녁은 근처에서 라멘을 먹기로 한다. 영우를 위해 볶음밥도 시켰지만 영우는 맨밥만 먹겠단다. 일본에 와서도 그놈의 맨밥 사랑은.. 오전엔가 파파고를 갖고 놀면서 이런저런 일본어, 영어 인삿말들을 해보며 재미있어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고치소사마데시따'를 큰 소리로 외쳐주어서 주방에 계신 분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1516일 일본 여행 둘째 날 - Disney Sea
호텔에서 디즈니랜드, 디즈니씨까지 가는 무료 셔틀이 있어서, 복잡한 신주쿠에서 어디 가려고 헤매는 것보다 버스로 편히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메리트, 평일 놀이공원의 메리트를 노리고 디즈니씨에 가기로 했다. 게으르고 힘든거 싫어하는 엄마아빠 덕분에 한국에서도 놀이공원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영우는 첫 놀이공원으로 디즈니씨를 밟게된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디즈니씨를 가보자 뭐 이런 거창한 의도는 없었고 랜드보다는 씨가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씨를 택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한 것 같다. 언젠가 디즈니랜드에도 가 보는 날이 오겠지.
한 달 전 디즈니랜드에 다녀간 주희 엄마의 조언대로 유모차를 빌렸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일상생활에서 걸을 일이 거의 없으니 영우의 체력도 만만치 않게 저질체력이라, 계속 아빠한테 안아달라고 한 모양인데 유모차가 없었으면 어쨌을까 싶다.
디즈니씨 답게 배를 타거나 곤돌라를 많이 탈 수 있었는데 낭만 없는 영우는 곤돌라를 타며 '왜 이렇게 느린거야? 이래가지고 도착하겠어?'라고 했단다. 3D 영상도 보았는데 신기하기는 했는지 계속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면서 '이거 진짜야?' 라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잠수함을 타고 떠나는 여행도 있었는데 재미있었는지 돌아와서도 계속 아빠와 이야기를 한다. 밥을 먹다가 밖에서 퍼레이드 하는 것을 보고는 뛰쳐나가는 바람에 몇 초간 영우를 놓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별 일은 없었지만 애들 잃어버리는 건 정말 한순간일듯. 그렇지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수고해준 아빠에게도 박수를.
너무 무리하면 안될 것 같아서 폐장 전에 돌아오는 셔틀을 예매해두었다. 언젠가 다시 온다면 폐장까지 있으면서 불꽃놀이도 보고 더 많은 퍼레이드도 볼 수 있겠지. 디즈니씨인 것을 알 수 있을만한 사진 하나.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즈니씨를 모르겠지ㅜㅜ
신주쿠에 돌아와서 퇴근한 나와 만나 츠케멘을 먹으러 갔다. 어찌나 잘 먹는지 어른만큼 먹은 것 같다. 이 곳은 일본이지, 맛있는 건 정말 많이 먹는구나. 이렇게 둘째 날도 잘 마무리.
한 달 전 디즈니랜드에 다녀간 주희 엄마의 조언대로 유모차를 빌렸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일상생활에서 걸을 일이 거의 없으니 영우의 체력도 만만치 않게 저질체력이라, 계속 아빠한테 안아달라고 한 모양인데 유모차가 없었으면 어쨌을까 싶다.
디즈니씨 답게 배를 타거나 곤돌라를 많이 탈 수 있었는데 낭만 없는 영우는 곤돌라를 타며 '왜 이렇게 느린거야? 이래가지고 도착하겠어?'라고 했단다. 3D 영상도 보았는데 신기하기는 했는지 계속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면서 '이거 진짜야?' 라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잠수함을 타고 떠나는 여행도 있었는데 재미있었는지 돌아와서도 계속 아빠와 이야기를 한다. 밥을 먹다가 밖에서 퍼레이드 하는 것을 보고는 뛰쳐나가는 바람에 몇 초간 영우를 놓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별 일은 없었지만 애들 잃어버리는 건 정말 한순간일듯. 그렇지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수고해준 아빠에게도 박수를.
너무 무리하면 안될 것 같아서 폐장 전에 돌아오는 셔틀을 예매해두었다. 언젠가 다시 온다면 폐장까지 있으면서 불꽃놀이도 보고 더 많은 퍼레이드도 볼 수 있겠지. 디즈니씨인 것을 알 수 있을만한 사진 하나.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즈니씨를 모르겠지ㅜㅜ
신주쿠에 돌아와서 퇴근한 나와 만나 츠케멘을 먹으러 갔다. 어찌나 잘 먹는지 어른만큼 먹은 것 같다. 이 곳은 일본이지, 맛있는 건 정말 많이 먹는구나. 이렇게 둘째 날도 잘 마무리.
1515일 일본 여행 첫째 날
대망의 일본 여행을 시작하는 날. 전 날 영우 콧물이 찡찡했다길래 병원에 가야하나 걱정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다행히 괜찮았나보다. 편의점에서 참치주먹밥으로 아침을 먹고 공항버스를 타러 가는 길, 수아엄마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영우와 신랑을 포착하고 사진을 찍어보내주었다. 어서오세요~
20개월쯤 됐을 때 제주도 가는 비행기 타본 게 전부라, 그리고 그 때는 이착륙 때 바퀴가 굴러가자마자 잠이 들어서 비행기를 잘 탈지 어떨지 궁금했는데 귀가 좀 아프다고는 했지만 잘 탔나보다. 디즈니씨에 갈 계획이 되어 있어서 급히 토이스토리를 보여주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드는 바람에 기내식은 깨고난 후부터 착륙할 때까지 열심히 먹었다고 한다. 소바를 맛있게 먹었단다.
드디어 일본에 도착. 리무진을 타고 신주쿠로 오면 블루보틀에서 접선을 하기로 하였다. 회전의자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영우를 보니 감개무량하다. 일본까지 무사히 잘 도착하였구나. 여유 있게 드립커피를 마시면 좋겠지만 블루보틀은 너무 복잡해서 콜드브루와 영우 먹을 쿠키를 하나 사서 먹이고 호텔키를 전달한 후 헤어졌다. 이것도 기념인데 블루보틀 사진을 좀 찾아보니 이 곳이 한국의 카페인지, 일본의 블루보틀인지 알 수가 없다. 이번 일본 여행의 사진 컨셉이 일본인지 눈치채지 못할 사진들이다.
호텔에 도착한 영우는 방 곳곳을 탐색하며 놀다가 목욕을 하고는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돈가스를 먹었는데 깨를 갈아서 소스와 함께 사용하는 곳은 처음이라 재미있어 하며 깨를 갈았다고 한다. 돈가스도 맛있게 잘 먹은 모양인데 나중에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뭐가 제일 맛있었냐고 했더니 돈가스를 꼽았다.
나는 일본 조직과 출장온 사람들과의 회식이 있어서 좀 늦게 들어갔는데 영우는 장난감 하나 없이도 아빠와 잘 놀고 있었다. 퀸사이즈 침대에서 혼자 자다가 셋이 함께 자려고 하니 매우 불편했지만 영우도 잘 자고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20개월쯤 됐을 때 제주도 가는 비행기 타본 게 전부라, 그리고 그 때는 이착륙 때 바퀴가 굴러가자마자 잠이 들어서 비행기를 잘 탈지 어떨지 궁금했는데 귀가 좀 아프다고는 했지만 잘 탔나보다. 디즈니씨에 갈 계획이 되어 있어서 급히 토이스토리를 보여주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드는 바람에 기내식은 깨고난 후부터 착륙할 때까지 열심히 먹었다고 한다. 소바를 맛있게 먹었단다.
드디어 일본에 도착. 리무진을 타고 신주쿠로 오면 블루보틀에서 접선을 하기로 하였다. 회전의자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영우를 보니 감개무량하다. 일본까지 무사히 잘 도착하였구나. 여유 있게 드립커피를 마시면 좋겠지만 블루보틀은 너무 복잡해서 콜드브루와 영우 먹을 쿠키를 하나 사서 먹이고 호텔키를 전달한 후 헤어졌다. 이것도 기념인데 블루보틀 사진을 좀 찾아보니 이 곳이 한국의 카페인지, 일본의 블루보틀인지 알 수가 없다. 이번 일본 여행의 사진 컨셉이 일본인지 눈치채지 못할 사진들이다.
호텔에 도착한 영우는 방 곳곳을 탐색하며 놀다가 목욕을 하고는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돈가스를 먹었는데 깨를 갈아서 소스와 함께 사용하는 곳은 처음이라 재미있어 하며 깨를 갈았다고 한다. 돈가스도 맛있게 잘 먹은 모양인데 나중에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뭐가 제일 맛있었냐고 했더니 돈가스를 꼽았다.
나는 일본 조직과 출장온 사람들과의 회식이 있어서 좀 늦게 들어갔는데 영우는 장난감 하나 없이도 아빠와 잘 놀고 있었다. 퀸사이즈 침대에서 혼자 자다가 셋이 함께 자려고 하니 매우 불편했지만 영우도 잘 자고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2018년 5월 1일 화요일
1514일 늦잠
아침에 눈을 뜨니 9시가 넘었나보다. 아침도 못 먹으니 오전 간식이라도 먹기 위해 세수도 못하고 바로 등원했다고 한다.
저녁에는 아빠한테 목욕가자고 했단다. 아빠와의 리추얼이 제대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좋구나.
- 어린이 집에서는
내일 일본으로 가는지 묻자 '네?'라고 하더란다. 모르고 있었나? 엄마 내일이면 만날 수 있다고 하니까 씨익 웃으면서 보고싶다고 했단다.
친구들과 게임활동으로 장애물을 놓고 공을 안고 폴짝 폴짝 두발뛰기를 해서 건너보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공을 안고 지그재그로 움직여서 장애물을 돌아오며 놀이했다고 한다. 폴짝 폴짝 뛰는데 승부욕을 가지고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었단다.
제공된 밥과 함박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저녁에는 아빠한테 목욕가자고 했단다. 아빠와의 리추얼이 제대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좋구나.
- 어린이 집에서는
내일 일본으로 가는지 묻자 '네?'라고 하더란다. 모르고 있었나? 엄마 내일이면 만날 수 있다고 하니까 씨익 웃으면서 보고싶다고 했단다.
친구들과 게임활동으로 장애물을 놓고 공을 안고 폴짝 폴짝 두발뛰기를 해서 건너보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공을 안고 지그재그로 움직여서 장애물을 돌아오며 놀이했다고 한다. 폴짝 폴짝 뛰는데 승부욕을 가지고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었단다.
제공된 밥과 함박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1513일 엄마 부재
나는 새벽에 출장길에 오르고, 아침에 눈을 뜬 영우는 엄마를 한 번 찾았다고 한다. 신랑이 엄마 출장갔잖아 했더니 '아 맞다' 하고는 다시 찾지 않았다고 한다. 예전에 아빠가 할머니 병원 모셔다 드린다고 아침에 없었을 때 아빠 사진을 갖고 와서 쳐다보며 대성통곡한 것과 매우 비교가 되는군.
저녁에 영상통화 하는데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신랑이 한마디 하라고 하니 '엄마 보면 안아주고 싶어'란다. 극적인 반응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쿨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또 서운하군.
- 어린이 집에서는
전 날 형님들이 사 온 토마토와 봉선화 모종을 텃밭에 심어주었다고 한다. 영우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모종삽을 이용해 땅을 판 뒤 봉선화 모종을 넣고 흙을 열심히 덮어주었다고 한다. 다 심어준 뒤에는 '이건 우리 반 거예요?' 라며 모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모습을 보였단다. 나중에 시간되면 텃밭 놀이터 쪽 복도로 가서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어보라고 하신다.
저녁에 영상통화 하는데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신랑이 한마디 하라고 하니 '엄마 보면 안아주고 싶어'란다. 극적인 반응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쿨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또 서운하군.
- 어린이 집에서는
전 날 형님들이 사 온 토마토와 봉선화 모종을 텃밭에 심어주었다고 한다. 영우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모종삽을 이용해 땅을 판 뒤 봉선화 모종을 넣고 흙을 열심히 덮어주었다고 한다. 다 심어준 뒤에는 '이건 우리 반 거예요?' 라며 모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모습을 보였단다. 나중에 시간되면 텃밭 놀이터 쪽 복도로 가서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어보라고 하신다.
1512일 망태 할아버지
다음 날 나는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이틀 후 신랑과 영우가 따라오기로 되어있는데 흥분한 영우가 막 뛰어다녀서 신랑이 캐리어를 든 상태로 영우를 케어하기 힘들까봐 염려가 된다. 그리하여 계속 교육을 시킬 수 밖에. 엄마아빠 없이 혼자 있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망태 할아버지가 일본에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영우가 소리를 질러도 일본에 있는 사람들은 영우 말을 못 알아듣는다. 그래서 절대 아빠 곁에서 떨어지면 안된다고 이야기해준다. 제법 인상적인지 할머니 할아버지랑 통화하는데 망태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니 잘 따라다니겠다고 한다.
- 어린이 집에서는
주황놀이터에 다녀왔다고 한다. 오랜만에 코레카도 신나게 타 보고 평균대 위에서 빠르게 움직여 건너보는 놀이도 했다고 한다. 자석블록을 길게 연결해서 기차를 만들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교실에서는 형님들이 화원에서 사온 꽃들을 돋보기로 살펴보기도 하고 무순이 얼만큼 많이 자랐나 살펴보았다고 한다. 벽돌블록으로 초롱새반 회원을 만들어 주었단다.
점심으로 제공된 밥과 불고기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밥은 두 숟가락 정도 남기고 다 먹었단다.
- 어린이 집에서는
주황놀이터에 다녀왔다고 한다. 오랜만에 코레카도 신나게 타 보고 평균대 위에서 빠르게 움직여 건너보는 놀이도 했다고 한다. 자석블록을 길게 연결해서 기차를 만들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교실에서는 형님들이 화원에서 사온 꽃들을 돋보기로 살펴보기도 하고 무순이 얼만큼 많이 자랐나 살펴보았다고 한다. 벽돌블록으로 초롱새반 회원을 만들어 주었단다.
점심으로 제공된 밥과 불고기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밥은 두 숟가락 정도 남기고 다 먹었단다.
1511일 외식의 날
예배 끝나고 사람들이랑 카페에서 수다 타임 하다가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 모임에 가기로 하였다. 교회 근처의 보리밥 집을 가려고 했는데 예진이가 영우네 집에서 놀고 싶다고 하여 급히 우리 집으로 장소변경, 그리고 배달음식을 시켰다. 요즘은 배달음식에 삼겹살도 메뉴가 있구나. 영우는 삼겹살은 많이 먹지 않고 거의 맨밥만 먹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잘 먹고 놀았다.
교회에서는 어른들이 모임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킹스키즈 수업을 하는데 영우는 축구를 하러 간다.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돌아왔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축구공에 얼굴을 두 번이나 맞아서 울었다고 한다. 형님들과 함께하는 놀이는 아직 무리인가보다. 방해가 될 줄 알았더니 어려서 킹스키즈 못 간 동생들과 예배실을 뛰어다니며 재미있게 논다.
저녁은 의준형네 부부와 만나기로 하였다. 너무 열심히 뛰어놀았는지 영우는 가는 길에 잠이 들었다. 의준형네 부부를 만날 때마다 높은 확률로 자는 영우. 덕분에 어른들은 방해받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었고, 깨어난 영우는 징징대긴 했지만 밥은 그럭저럭 먹었다. 밥보다는 디저트 카페에서 만난 초콜릿에 더 흥분했다. 처음 먹어본 생초콜릿에 흥분해서 더 먹고싶어하자 지혜씨는 다음에는 내가 만들어주겠다는 능력자의 모습을 보이셨다. 일요일까지도 꽉꽉 찬 스케줄은 힘들군.
교회에서는 어른들이 모임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킹스키즈 수업을 하는데 영우는 축구를 하러 간다.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돌아왔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축구공에 얼굴을 두 번이나 맞아서 울었다고 한다. 형님들과 함께하는 놀이는 아직 무리인가보다. 방해가 될 줄 알았더니 어려서 킹스키즈 못 간 동생들과 예배실을 뛰어다니며 재미있게 논다.
저녁은 의준형네 부부와 만나기로 하였다. 너무 열심히 뛰어놀았는지 영우는 가는 길에 잠이 들었다. 의준형네 부부를 만날 때마다 높은 확률로 자는 영우. 덕분에 어른들은 방해받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었고, 깨어난 영우는 징징대긴 했지만 밥은 그럭저럭 먹었다. 밥보다는 디저트 카페에서 만난 초콜릿에 더 흥분했다. 처음 먹어본 생초콜릿에 흥분해서 더 먹고싶어하자 지혜씨는 다음에는 내가 만들어주겠다는 능력자의 모습을 보이셨다. 일요일까지도 꽉꽉 찬 스케줄은 힘들군.
1510일 아빠와 보낸 날
이제 토요일은 내가 자유시간을 갖기로 하여서 333을 만나러 갔다. 신랑은 주말마다 영우와 함께 하는 리추얼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 리추얼은 사우나로 결정되었다.
집 근처의 모든 사우나를 순회해보기로 하였다는데 시설이 좋지는 않아도 영우가 온탕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고 샤워기로 노는 것을 좋아해서 꽤나 괜찮은 시간이 되었다. 사우나 후에는 김밥도 먹고, 집에서는 프라모델도 만들고, 자석블록 놀이도 하고, 엄마 없이도 둘이 충분히 잘 보내고 있다. 출장 가도 걱정이 없겠군.
집 근처의 모든 사우나를 순회해보기로 하였다는데 시설이 좋지는 않아도 영우가 온탕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고 샤워기로 노는 것을 좋아해서 꽤나 괜찮은 시간이 되었다. 사우나 후에는 김밥도 먹고, 집에서는 프라모델도 만들고, 자석블록 놀이도 하고, 엄마 없이도 둘이 충분히 잘 보내고 있다. 출장 가도 걱정이 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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