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초등 동창들과 오랜만에 찜질방 올나이트 약속이 있으셔서 우리가 영우와 잤다. 영우가 침대에서 같이 자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침대에서 같이 잤더니 자리가 너무 좁아서 영우 잠든 후에는 신랑이
거실에서 잤다. 그런데 한밤중에 잠이 깬 영우는 할머니를 찾는게 아니라 아빠가 없다고 아빠 어디갔냐며
대성통곡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찌나 울었는지 목이 다 쉬었다.
영우 생일 겸, 환송 겸, 마지막으로 식구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였다. 자주 갔었던 집 근처
샤브샤브 집이었는데 이 집의 놀이방에서 노는 영우를 보니 얼마나 컸는지 실감이 난다. 처음 왔을 땐
미끄럼틀 계단을 기어서 올라갔는데 이제는 미끄럼틀을 엎드려서 거꾸로 내려온다. 성민이도 지금은 방방이에서
살짝살짝 뛰어놀지만 다음에 볼 때는 쑥 커 있겠지. 집으로 돌아와서 생일 파티를 하는데 고깔모자도 잘
쓰고 촛불도 잘 끄고 케이크 컷팅도 잘한다. 영우 생일 축하해~
에피소드 하나. 내 목 뒤에 큰 점이 하나
있다. 가끔 영우가 보고는 왜 이렇게 점이 커? 하면서 만져보곤
하는데 이 날은 점을 보겠다고 머리카락을 들어보았지만 점이 안보이는거다. 엄마 왜 점이 없어졌어? 하길래 영우야 엄마 점이 없어진걸까? 내가 영우 엄마가 맞을까? 했더니 당황했는지 뒤로 주춤한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바로
점을 보여주면서 엄마 맞다고 장난친거라고 했더니 정말 엄마 아닌줄 알고 놀랬단다. 아이고 웃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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