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세계 백화점에 아쿠아리움이 있다. 36개월까지의 영유아는 무료입장이 가능한데, 영우가 대구에 있을 날도, 36개월도 얼마 남지 않아 성민이네와 함께 다녀왔다. 개장 시간에 맞추어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도착하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아들 삼형제와 함께 오신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영우를 보고 엄청 반가워하시는데 영우는 냉정하게 아는체도 안하는지.
지난 해 제주 아쿠아플라넷에 갔을 때보다는 물고기에 조금 더 반응을 하였지만 영우에게 가장 재미있는 것은 물장난이다. 불가사리 등을 만져볼 수 있게 한 공간이 있었는데 신기해하며 만져보는 것도 잠깐, 물놀이 장난감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포토존에서 가족 사진도 찍고 인어공주 패널 앞에서 영우 사진도 찍었으니 이것으로 만족하자. 하이라이트는 인어공주쇼인데, 세 명의 인어공주가 십분 가량 물 속에서 헤엄을 친다. 잘 볼까 싶었는데 기특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십분간 꽤나 집중해서 보았다.
점심은 철판요리점에서 먹었는데 영우는 볶음밥을 성민이는 볶음우동을 잘 먹었다. 누들을 좋아하고 잘 먹는 성민이를 보니 영우도 잘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볶음밥 잘 먹은게 어딘가, 엄마의 욕심은 끝이 없다. 디저트는 영우가 직접 고른 팥빵을 먹였는데, 빵과 앙금을 분리하여 팥알갱이 하나하나를 손으로 떼어내며 야무지게 먹는다. 엄마와 달리 팥을 잘 먹을건가보군.
이것저것 사 먹고, 하늘정원에서 무당벌레 기차도 타고, 회전목마도 타고, 전시되어 있는 바이크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바이크를 탈 때에는 당장 타고싶은 마음을 꾹 참고 형아들이 다 타고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타고싶은 마음이 앞서자 발로 땅을 툭툭 차며 참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마침 대보름이라 식사 후에 온가족이 달맞이를 하러 나갔다. 대보름 달은 얼마나 크고 밝은지, 영우도 '온가족 행복하게 해주세요' 라며 빌었다.
겜돌이 에피소드 하나 더, 변두리 대구 집에도 포켓몬이 잡히나보다. 영우가 포켓몬고를 실행시켰는데 이브이가 나타났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로딩되는 화면을 보며 피카츄다 하지를 않나,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포켓을 던져 이브이를 획득하지 않나, 날 때부터 모바일 시대였던 아이들은 뭔가 다르긴 한 것 같다. 아니면 그저 우수한 겜돌이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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