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형아들 누나들은 이제 3월부터 유치원에 가고 영우는 새로운 어린이집에 간다. 2월 마지막 주는 새학기를 위한 준비기간이라 초록숲에서 영우의 마지막 등원날이었다.
아침에 등원을 하는데 일찍 온 지민이가 영우 손을 잡으며 뭐라고 하는데 엄마가 듣기로는 좋다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고 한다. 영우는 뭐라고 들은 것인지 지민이에게 '나 서울가, 서울가는데 왜그래' 라고 했다고 하고 지민이는 삐죽거리며 교실로 들어갔단다. 영우가 다시 선생님께 '선생님 나 서울가는데 지민이가 왜저래요' 했다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신 선생님과 엄마는 웃겨 죽을뻔 했다고. 영우 나쁜 남자였숴.
지민이 어머니께서 작별 선물로 양말을 주셨다고 하는데 이런 에피소드가 있는줄은 모르셨겠지. 하원길에 작별 인사를 하며 선생님도 눈물을 글썽이셨다고 한다. 선생님, 영우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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