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8일 화요일

503일 일상

하루하루 늘어가는 영우 재롱을 보니 이뻐죽겠다. 영우를 끌어안고 뽀뽀를 퍼부으면 어찌나 귀찮아 하고 벗어나고 싶어하는지, 엄마와 아이가 뽀뽀를 하는 그 아름다운 모습은 언제쯤이나 가능한건지. 가끔 뽀뽀를 해줄때도 있긴 한데 뽀뽀라기보다는 침을 묻히는 것이다. 이 날은 뽀뽀해달라고 했더니 가만히 바라보다가 뺨을 찰싹 때린다. 아놔, 살면서 뺨 맞을 짓 한 적이 없는데 아들에게 뺨을 맞을 줄이야. 이 이야기를 엄마아빠한테 했더니 아빠는 나한테는 뽀뽀 잘해주는데? 하면서 자랑하신다.
온종일 열심히 놀아줬더니만 시야에 내가 안보이니 엄청 찾는다. 잠깐만 자리를 비워도 엄마엄마 불러대는데 왜 뽀뽀는 안해주는거니? 엄마를 찾는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이, 이 날 저녁에 엄마를 찾으며 울어서 아빠가 밖에 바람쐬러 데려나가서 안아 재우셨다고 한다. 휴, 짠한지.
핸드폰 초기 화면에 지난번 부산 갔을 때 영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저장해두었다. 핸드폰 홈버튼을 누를 때마다 사진이 나오니 영우가 수시로 버튼을 누르며 사진이 보일 때마다 엄마엄마한다. 이 날은 엄마엄마 하다가 영우를 가리키며 영우라고 하는데, 물론 발음이 아주 이상해서 '영우'를 발음했다고 우기기는 힘든데 정황상 영우라고 발음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빠가 영우에게 연습시킨 재주 하나 추가. 악수 하자고 하면서 손을 잡고 흔든 후 손 등에 뽀뽀를 해주면 영우도 손등에 뽀뽀를 해준다. 어떻게 이런걸 가르치셨냐고 하니 영우가 바깥에 나가고 싶어 낑낑댈 때 문 앞에서 교육시키면 아주 잘 배운다고 한다. 바라는 것이 있어야만 습득이 빠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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