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부부가 와서 다같이 둘러 앉아 태어날 조카 이야기를 나누며 영우 옷 그대로 물려입으면 되니 좋네~ 하면서 한바탕 웃으니 영우도 분위기를 파악하는지 낄낄대며 웃는다. 어른들이 웃기 시작하면 한 템포 늦게 따라 웃는데 보는 사람은 더 웃긴지, 눈치가 좀 생기니 새로운 재미가 있다. 요즘은 말 따라하는 것도 좀 늘어서 동생이 진짜? 했더니 그걸 따라한다고 비슷한 발음을 흉내내는데 제법 진짜라고 말하는 것 같다. 어른들 얘기가 궁금한지 안되는 발음으로 늘 따라해보려고 애를 쓴다.
이 날은 왜인지 튀밥을 먹다 말고 옷 안에 넣기 시작한다. 튀밥을 한 알 집어 가슴팍의 옷 안에 넣고는 그 안을 한참 들여다본다. 다시 튀밥을 집어서 넣고 또 고개 숙여 옷 안을 한참 들여다본다. 뭘 하려는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유의 뚱한 표정과 함께 계속해서 튀밥을 옷 안에 넣는 모습이 매우 웃기다.
요즘은 코알라처럼 착 안기는데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활동량이 많아져서인지 예전보다밤에 잠도 잘 잔다고 한다. 잘 잔다는 얘기를 들으니 한시름 덜었다. 예쁜 짓 많이 하고 좀 덜 힘들어지니 엄마아빠한테 영우가 효도를 다하고 있는 것에 뿌듯하다. 영우 델고 오면 엄마아빠가 얼마나 허전하실까 벌써부터 걱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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