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랑 뭐하면서 놀아줄까 고민하다 동생이 추천해준 실내 동물원 나들이. 지난번 동물원 갔을 때 반응이 별로였던 터라 좋아할까 싶었는데 오히려 실내 동물원이어서 더 좋았다. 커다란 동물들은 없지만 작은 동물들이 생각보다 여러 종류 갖추어져 있었고 만져볼 수도 있게 해놓았다. 아직 뭘 몰라서 가능했던 것일테지만 조그만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고 계속 손을 뻗어 만지려고 하니까 직원들도 재미있어하며 동물들을 많이 꺼내어 주었던 것 같다.
영우는 거북이, 도마뱀, 토끼, 미어캣 비슷하게 생긴 포유류, 새, 심지어 뱀까지 만져보았다. 바로 눈 앞에 움직이는 동물들이 있으니 신기해서 만져보고 싶기는 한가본데 힘 조절이 안되어서 과장을 좀 보태면 토끼는 귀가 뽑힐뻔했다. 새 모이 주는 체험도 있었는데 모이 먹으러 온 새들을 영우가 자꾸 잡으려하니 새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할 것 같아서 좀 미안하긴 하다. 점프해서 유리벽을 계속 긁고 부딪히던 다람쥐와 좁은 나무 케이지에 갖혀서 계속 나무판을 긁어대던 거북이는 특히나 더 불쌍했다.
실내라서 시원하기도 하고, 볼거리도 많고, 30분 단위로 동물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있고, 볼풀과작은 미끄럽틀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잘 놀다왔다. 영우는 카시트에 앉자마자 잠 들어서 세 시간 가까이 푹 잘 잤으니 이만하면 훌륭한 나들이이다. 우리가 다녀온 곳은 칠곡의 정글랜드인데 월드컵경기장 근처에 주빌리지라는 곳이 더 잘되어 있다고 한다. 여름에 시간보내기 마땅찮으면 가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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