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7일 일요일

439일 장시간 외출

엄마아빠는 점심 모임 나가시고 저녁은 어버이날 기념으로 다같이 식사하기로 해서 남는 시간은 동생 집에서 놀기로 했다. 장시간 외출에 대비해 장난감과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갔다.
엄마 집은 주택이라 베란다가 없는데 동생 집은 베란다가 있어, 거실 유리문을 보니 엄청 신기한가보다. 베란다에서 유리를 통해 나랑 동생이 보였는데 거실 안으로 들어오니 또 나랑 동생이 보이는게 신기한지 계속 베란다와 거실을 들락날락하며 쳐다이리보고 저리본다. 장난감을 많이 싸왔는데 들락날락하느라 장난감이 필요없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유리를 통해 사람이 보이는 것이 신기한가보다. 덕분에 유리에 머리를 콩 박기도 해보고 먹어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언제부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인지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영우는 이제 거울 속에 비친 이미지를 좀 이해하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거울에 비친 신랑을 보고는 뒤돌아보며 확인을 하는거 아닌가. 이렇게 거울도 인지하고 유리도 인지하며 커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영우가 처음으로 외식을 했다. 물론 주식은 죽이었지만 반찬으로 오리고기를 먹었다. 이제 15개월을 향해 가고 있으니 간이 들어간 음식 먹어도 되는데 엄마가 계속 신경써서 영우 먹는건 따로 만들고 계셨다. 밥은 그렇다치고 국도 소고기와 두부, 호박 등을 넣어서 간 하지 않고 따로 만들어 먹이는 정성을 보이셨다. 이모가 만들어주신 전복죽과 오리고기를 함께 먹었는데 전복이 아주 작은 크기는 아니었는데 오물오물 잘 씹어 넘기고 오리고기도 아주 잘 먹었다. 이제는 어른 반찬 같이 먹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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