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8일 월요일

444일 갈치 반찬

드디어. 제대로 된 반찬을 먹어본 영우.
그간은 당근, 감자, 고구마 등을 잘게 썰어 넣은 밥과 삶은 당근이나 바나나, 고구마를 반찬 삼아 소고기와 두부, 호박 등을 갈아 만든 국을 먹고 있었다. 이제 간 된 음식 먹여도 되니 어른 반찬을  다양하게 먹여보고 싶은게 내 마음이었지만 아무것도 안하면서 잔소리할 수는 없는 터라 엄마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엄마는 영우 이가 8개 밖에 없어서 잘 못씹을 테니 되도록이면 늦게 먹이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전복죽 먹일 때 못 씹어먹을 줄 알고 전복도 빼고 주신 듯한데 오리도 전복도 잘 먹는 모습을 보아서인지 드디어 갈치를 구워서 먹이셨다고 한다. 아빠가 동영상을 남겨 주셨는데 오물오물 얼마나 잘 먹는지 모른다. 갈치 한토막을 밥 한그릇과 뚝딱한 나영우. 반찬 골고루 먹고 편식 안하는 아이로 쑥쑥 컸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에피소드. 영우는 평소 목욕할 때 엄청나게 물장난을 한다. 물을 첨벙첨벙하느라 목욕 시키는 사람 옷이 다 젖음은 물론이고 목욕물의 1/3 정도는 퍼 내게 되는데, 이를 잠잠하게 하려면 역시나 장난감이 특효약이다. 목욕할 때는 주로 바가지를 주는데 바가지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물을 담으면 물줄기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린다.

이 날은 엄마가 세수하느라 물을 받고 있는 중이었는데 영우가 그걸 보더니 어디론가 가더란다. 곧이어 바가지를 들고 나타나서는 엄마한테 바가지를 던져주더란다. 잠시 후 바가지를 또 하나 더 들고와서 던져주더란다할머니 씻을거니 바가지 가지고 놀라는 것인지, 그 모습을 보고 엄마가 완전 빵터졌다고 하신다.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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