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5일 화요일

426일 숙제 검사

오랜만에 선배 언니랑 만나기로 했다. 영우와의 첫 대면에서 언니가 안녕~ 몇 살이야~ 했더니 영우가 정확히 엄지, 검지 손가락을 펴보이는 것이다. 뭔가를 기대하고 몇 살이냐고 물어본게 아닌데 영우가 알아듣고 손가락으로 두 살이라 하니 깜짝 놀란 언니, 천재 아니냐고 몇 번이나 감탄한다. 두 살 때 두 살을 하는 아이는 처음 본다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영우는 두 살이란 이야기가 들리니 또 손가락을 펴보인다. 엄마가 제대로 쪽집게 과외를 해주셔서 숙제 검사 제대로 받았다.
현대백화점에서 만났는데 작년에 백화점 하늘 정원의 잔디밭에 아이들이 들어가서 뛰어놀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어서 이제 걸을 수 있는 영우를 잔디밭에 풀어놓을 생각이었다. 올해는 잔디밭에 레일을 설치해서 기차를 탈 수 있게 해놓았길래 기차를 태워주긴 했으나 좀 아쉬웠다. 6개월때는 한사토이의 커다란 동물 인형들을 보고도 별 반응이 없었는데 이제는 손가락으로 찔러볼 수 있게 되었다. 백화점에 풀어놨더니 운동화 가게에 들어가서 어른 운동화를 들고 뒤뚱뒤뚱 돌아다닌다. 야구 모자를 사줄 생각이었는데 마땅한게 없어서 페도라 스타일의 모자를 씌워보았더니 안 벗겠다고 해서 그걸로 샀다. 벌써 취향이 생겼는지.
시내에 차 갖고 나가기 힘들 것 같아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제 20분여를 가만히 안겨서 견디고 있긴 힘든가보다. 이 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버스 안이 찜통이었는데 바로 땀띠가 올라올 기미가 보인다. 무더운 대구 날씨 잘 견딜 수 있으려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