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4일 일요일

누가 돈을 버는가? - 라이어스 포커

돈을 버는 것은 투자자일까 브로커일까 ?

오늘은 '라이어스 포커'을 읽으며 얼마전에 봤던 영화를 떠올렸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의 인상깊었던 장면이다.


월 스트리트의 1번 룰
아무도... 워렌 버핏 같은 거물도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어떻게 될지는 예측 못 해. 평범한 증권맨들은 더 모르고.
- '푸가지' 같은 거야 뭔지 알지?
- '푸게이지'겠죠?
가짜, 짜가, 환상, 헛것 .. 뭐라고 하든
허공을 떠도는 먼지처럼 실체가 없어. 존재조차 없는 허상이라고
- 알겠나?
- 그렇군요
잘 들어
우린 뭘 만들거나 아무것도 짓지를 않아

주식을 8달러에 산 고객이 있다고 쳐
16으로 뛰면 기분 째져서 몽땅 팔고 현금을 쥐고 싶어 하지
그러게 놔두면 안 돼
그럼 현실이 되니까
그럼 어떡하느냐?
다른 아이디어를 내야지
특별한 아이디어
수익을 재투자할 다른 종목을 권하는 거야
백이면 백 다 재투자하지
왜냐면 돈맛에 중독됐거든
그런 식으로 계속 뺑뺑이 돌리면서
고객이 실현 안 된 서류상의 수익에 헬렐레할 때
자네랑 나 같은 브로커는 엄청난 거래 수수료를
빳빳한 현찰로 챙기지


앞으로 금융관련 기술이 발전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나, 현재의 모습을 보면 답은 명확한것 같다.

 라이어스 포커는 저자가 80년대 살로먼 브라더스의 한 트레이더로 채용되어, 모기지 채권으로 회사가 월스트리트에서 최고로 등극하게 되는 과정과 이후 불어닥친 정크본드의 커다란 흐름에 서서히 침몰해 과는 과정을 담담하고 자세하게 풀어놓았다.

 재미있는 것은 80년대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30년 지나 뻥터져 지금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지.

 루이스 라니에리는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2008년 세계 경제위기의 뇌관이 되었던 주택저당채권 담보부증권(MBS) 을 만들었던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루이스 라니에리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는 역사상 가장 큰 ‘폭탄 돌리기 게임’을 만들 생각이 없었지만,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 출처
 영원한 승자는 없다. 루이스 라니에리로 인해 모기지 증권을 히트하여 살로먼 브라더스가 떴던것 처럼 정크본드에서 기회를 잡은 마이크 밀켄은 드렉셀(투자은행. 1990년 파산)이 시장의 판을 바꾸는데 크게 공헌한다. 1987년에 정크본드가 회사채 시장의 25%가 넘게될줄 누가 알았겠는가?

 저자는 살로먼 브라더스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정리해고를 피했을 뿐만아니라 능력을 인정받아 그냥 있기만 해도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져버리고 회사를 떠나 현재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쩌면 저자는 돈맛에 중독시켜 직원을 계속 뺑뺑이 돌리는 금융회사의 쳇바퀴를 부숴버리고 뛰쳐나온것이 아닐까 ? 어느날 문득 통장에 찍힌 숫자가 실체가 없는 푸게이지라는 걸 깨달은게 아닐까 ?

 나에게 진짜 '가치'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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