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식상한 표현이지만 내게는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지났다. 12월 31일에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 오늘과 똑같은 내일인데 뭐 그리 유난 떨 필요 있나 했지만 막상 1월 1일이 되니까 그래도 뭔가 다짐을 하고 지나가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생긴다. 그래봐야 언제나처럼 일 열심히 하고 건강 잘 챙기자는 것 뿐이지만.
발령이 났다. 상암동으로 발령이 났다. 초,중,고,대학교를 걸어서 통학한 터라 출퇴근길이 멀면 너무 힘들다. 신길에서 여의도로 다니다가 회사가 을지로로 이사가자 늘어난 그 십분을 못견디고 왕십리로 이사했는데, 딱 삼개월 편히 다니고 여의도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 팀이 여의도에 눌러앉아버려서 이제 IT 소속이란 것을 겨우 받아들이고 여의도로 이사했는데 딱 한달 편히 다니고 상암으로 발령. 프로젝트팀 발령나기 전 팀으로 돌아가는 거라 일은 오히려 편할지도 모르겠지만 출퇴근이 굉장히 부담스럽다.
요즘 잠을 제대로 못자는 편이다. 잠깐 약을 끊었던터라 호르몬 변화로 생긴 불면증인지 새벽 서너시까지 잠 못들고 뒤척일 때도 있고 중간중간 자주 깨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발령과 맞물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오늘 이력서를 열어보았는데 2010년이 마지막 업데이트였다. 몇 년간 했던 업무를 몇 줄로 요약해서 쓰는건 여전히 힘든 일이다. 생각난 김에 이력서나 업데이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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