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는 이제 육아 블로그가 될 성 싶다. 뭐 이전에도 잡다한 신변잡기와 일상들을 기록해 놓는 블로그였으니, 이제 그 일상의 대부분이 육아에 투입될테니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 긍정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일상을 기록해줄까, 아무래도 짬이 안날테니 메모로그 남기기 괜찮은 툴은 없을까, 사진은 어떻게 올리지, 생각만 많다가 이 블로그에 사진 없이 기록만 남기기로 한다.
독서 모임에서 신년 계획을 공유하기로 했으나 입원과 출산으로(앞으로는 육아로) 참석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생각해 볼 틈도 없었더랬다. 꽃피는 3월에 나혼자 신년 계획을 이야기하니 좀 우습기도 하고, 계획이라는게 가능한 영역이 아닌 것 같아서 멘탈만 추스려본다. 앞으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날텐데 스트레스 좀 덜 받을 수 있도록 더더욱 수양하고, 괜찮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긍정이의 피드백을 잘 살피고, 신랑과도 지금처럼 지낼 수 있도록 잘 조율해 나가도록 해야겠다.
덧. 37주 전에 태어나면 36주 6일생이라 하더라도 미숙아라는 의료 기록이 남아 병원 갈때마다 언제 태어났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신랑이 그럼 긍정이는 22일에 태어나면 좋겠다~ 했었고, 그럼 주말이라 담당 원장님이 없을거라 했더니 24일에 태어나면 되겠네 했었는데 25일에 태어났다. 새벽이라 결국 담당 원장님이 해결해주진 못했지만 많이 신경써주셨지.
또 덧. 신랑은 정말 긍정이가 빨리 태어나길 바랬는지 별그대가 먼저 끝날까, 긍정이가 먼저 태어날까 이야기하곤 했는데 긍정이가 이겼다. 농담인줄 알았는데 말이 씨가 되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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