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2일 화요일

지젤


국립극장에서 국립무용단의 춤,춘향과 국립발레단의 지젤을 교차상영하고 있다. 참고로 지젤은 오늘이 마지막 공연. 오늘 남자캐스팅의 부상으로 김기완이 올라가는데 또 보고싶기는 하지만 참아야지. ㅜㅜ
내가 사랑하는 커플 이은원, 김기완은 지난 금요일 공연이어서 평일이지만 무리해서 출동.

아 정말 얼마나 감동적인지.
김기완의 점프는 볼 때마다 감동이다. 점프할 때 높이 자체도 우월한 것 같은데 키가 크고 비율이 좋아서인지 무대를 압도한다. 회전할 때 땀방울이 흩날리는데 우와, 어찌나 멋지던지 깜짝 놀랐다. 점프 동작 후 윌리들 사이에 쓰러져서 거칠게 숨을 내몰아쉴때는 또 어찌나 안쓰러운지 완전 몰입해서 보았다.
아름다운 이은원은 수줍고 사랑스러운 지젤 역할엔 정말 딱이다. 그녀 자체가 그냥 지젤인 것 같다. 그런데 미친 지젤은 박슬기가 좀 더 인상적이었던듯 해서 이은원이 연기하는데 박슬기가 계속 떠오르긴 했지만 나폴나폴 춤추며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데는 이은원이 최고.
마지막 장면에선 눈물이 날뻔했다. 헤어지는 장면이 얼마나 절절한지, 마지막 알브레히트의 표정은 또 얼마나 슬픈지. 춤도, 연기도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는 두 사람. 정말 좋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40년 기념 공연이었는데 예전에 뮤지컬 한 번 보고 오랜만에 왔더니 참으로 별로였다. 우선 식당이 최악. 평소에 손님이 많지 않아 주방에서 공연이 있는 날 손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편의점에서 파는 2천원짜리 수준의 샌드위치를 5천원에 팔지를 않나. 서버는 최악의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공연장도 경사가 거의 없어서 앞사람 머리가 매우 거슬렸다. 쌍안경으로 보다보면 바로 앞의 머리 때문에 시커멓고 커다란 것이 계속 휙휙 지나가니 어찌나 불편하던지. 
식당에 자리가 없어서 최태지단장 옆자리에 앉아서 먹었는데 지난 주 롤랑프티 공연 무대가 참 멋졌다고 말해주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공연보고 나오는데도 마주쳤는데 인사할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