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여자가 무능한 남자들에게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란 제목부터 부제까지 꽤나 자극적인, 스스로를 알파맨이라 칭하는 남자가 쓴 책으로, 남자들이 직장에서 여자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쓴 것이다. 주변에 알파맨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지은이가 여자들을 대하는 태도, 무너뜨리기 위해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크게 와닿지가 않았다. 그러나 내가 해당되지 않는다고 그의 이야기들에 발끈할 수 없는 것은 책에서 사례로 드는 건들을 충분히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유리 천장을 만든 것은 남자들이지만 그것을 방치해온 것은 여자들이란 말은 참 할 말 없게 만든다.
이 책은 직장 처세에 대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같은 느낌의 책이라고 마케팅되고 있어, 회사에서 정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남자들의 행동과 속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특별히 그렇지도 않다. 다만 여자는 과정지향적이고 남자는 결과지향적이어서 여자들이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남자들은 변명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회의에 늦은 상황에 대해서 여자들은 ‘설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구구절절, 조목조목 얘기하는데 이럴때 남자들이 듣고 싶은 것은 늦은 이유가 아니라, 다음에는 이러한 일이 없겠다는 차선책 제시, 그리고 무슨 일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같은 말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도 불필요한 말들을 길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의를 해야겠다.
누군가의 리뷰에서 여자들도 읽어볼만하지만 자기가 알파맨인줄 착각하는 못난이 남자들도 읽어봐야 한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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