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4일 목요일

No, 이기는 협상의 출발점


팀에서 분기에 한 번 도서구입을 한다. IT 개발하시는 분이 신청한 책이 이 책이라, 지난 몇 년간 함께 일한 적이 많았던 분이라, 어떤 책을 읽으시려는 것인지 내용이 궁금했다.
저자는 ‘예에 도달하기’, ‘아니오를 넘어서기’, ‘No, 이기는 협상의 출발점’이라는 책을 차례로 썼는데 그 때문인지 책의 구성이 Yes, No, Yes로 되어 있다. 이런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책을 써내기 위한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자 개인의 역량은 훌륭하고 실전 경험도 많으니 협상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서도, 이 책에서도, 인상적인 부분은 아이와의 협상에 관한 부분이다. 이 책의 저자가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그들이 받은 최악의 아니오가 무엇이었냐고 물어보았을 때, 참석자들이 가장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10대 때 부모들에게서 받은 아니오였다고 한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존중도 관심도 보여주지 않는, 철저히 힘에 기반한 아니오를 의미한다.
한 번도 아이와의 대화를 협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아이도 사고할 줄 아는 하나의 인격체인데 왜 부모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 것일까 싶다. 아이에게 특히나 아니오를 외쳐야 할 일이 많은데 문제에는 강경하되 사람에게는 그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협상책을 두 권째 읽는 것이지만 생각만 해도 어렵다. 아니오를 잘 해서 협상에서 이기라니. 내가 누구의 감정도 상하지 않게 아니오라고 잘 외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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