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디지털 워


세상엔 많은 책이 있다. 이 책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면 재빨리 덮어야 한다. 이 책의 퀄리티가 형편없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읽을 책은 아니란 것이다.
이전에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에 다 잘 아는 기업들의 이야기이니까 이 부분이 지나면 다음 챕터는 재미있을거야, 스마트폰은 그 흐름을 잘 알고 있으니 재미있겠지, 자기 최면하면서 꾸역꾸역 끝까지 읽었다.
신랑은 재미없어 하는 나를 보며 재미없을 줄 알았다고. 그 별거없는 내용을 저렇게 길게 썼으니 얼마나 세세한 내용을 담았겠냐고 했다. 그 세세한 내용들은 업계에 종사하는 어느  사람들에게는 깊은 감명을 줄 수도 있겠으나 내게는 전혀 의미없었다. 다음부터는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면 미련두지 말고 바로 포기하자는 교훈을 남겼다.


그래도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있었다. 구글의 채용방식에 대한 이야기인데 신임 엔지니어가 적어도 기존 팀원만큼은 뛰어나야만 생산성이 증가된다는 사상을 갖고 채용한다는 것이다. 기존 팀원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고용하면 그들을 관리하고, 조언하는 데 자원을 빼앗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말 와닿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구글에 채용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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