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저자 강연회



주말 강남 교보문고에서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의 저자 김동조 님의 강연회가 있었다.
신랑이 함께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출근한터라 나 혼자 대타로.
책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정치와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고 하셔서 정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는데 시간관계상 뒷풀이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하신 듯.

처음 시작할 때 박정희,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솔깃했는데 정치적으로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뭔가 마무리를 못짓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이어서 한 이야기가 스티브 잡스의 성공과 싸이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스티브 잡스가 좋은 대학을 졸업한 것도, 엔지니어도 아니었지만 IT회사의 CEO일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시장의 size와 유동성 때문. 싸이가 지난 십여년 간 큰 스캔들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연예인 생활을 유지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B급 정서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 size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 이러한 이야기로 미루어보건데 박정희, 노무현, 이명박 모두 그 시대별로 시장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정치적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후로는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소개팅에서 많이 차였던 본인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자아성찰을 통해 오늘날의 통찰과 전략적 사고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뭔가 매칭이 잘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김동조 님의 강연 후기를 보니 "전략의 수립과 실천도 철학적 뒷받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렇지, 그렇게 전략적인 사람이 그 정도 계산도 하지 않고 자기 얘기만 계속하진 않았겠지. 내 size가 그것밖에 안되서 그만큼밖에 받아들이지 못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도 질문을 하는, 애 둘 아빠도 수원에서 달려오게 만드는 인기 블로거임을 인증했다. 이어서 사인회를 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사인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꼭 얘기하고 싶은게 있어서 사인을 받았다.
9월에 김태형 연주회 때 신랑이랑 두리번거리면서 만약에 hubris님이 오셨다면 저 분일 것 같다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그 분이 맞다는 거! 얼굴을 보고 기억한 건 아니고, 헤어스타일이 개성 있는 편이라 기억이 났던 것. 연주회때 알아봤던 이야기를 했더니 빵 터지면서 (태형군) 너무 잘하죠~ 라고 했는데 거기서 신랑 절친과의 관계를 말해버리는 오지랖을 펼쳤다. 으으.
뒷풀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놓쳐 아쉽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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