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0일 일요일

859일 할아버지 생신

아빠 칠순이다. 아빠가 벌써 70 할아버지가 되었다니 실감이 안난다. 어릴 적 생각하던 70세 할아버지와 아빠의 지금 모습은 꽤나 큰 괴리가 있긴 하다. 아빠 환갑 때는 유럽여행 보내드렸는데 엄마 환갑 때는 영우 땜에 아무데도 못가시고, 아빠 칠순에도 아무데도 못가신다. 내년엔 엄마아빠 결혼 40주년인데 부디 두 분 여행 가실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가족들과 한정식 집에서 간단히 점심 먹는걸로 대신했다.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점심시간에는 멈춘 덕분에 영우는 식당 주변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한정식집은 오히려 영우가 먹을만한게 없어서 새로운 반찬 먹여보는 것은 실패. 영우한테 계속 할아버지 생신이다, 노래불러드리자 이야기해두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생일축하노래도 영우 빼고, 케잌도 영우 빼고 다 먹었다. 그래도 할아버지 생신 기념으로 난생처음 박하사탕을 먹어본 날.
참, 이제 영우가 성민이를 많이 건드리진 않는다. 자기 장난감 만지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을텐데 그런 질투는 없으니 다행이다. 성민이가 점퍼루에서 노는동안 영우는 트램폴린에서 놀고, 성민이 옆에 다가가서도 건드리지 않고 보기만 한다. 이제 좀 크긴 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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