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0일 일요일

858일 일상

영우가 보고 싶어서, 잠깐이라도 같이 놀아주고 싶어서, 5시 퇴근 찬스를 쓰고 퇴근했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지,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차가 엄청 막힌다. 4시간 넘게 걸려서 9시 넘어서 겨우 도착했다. 아 속상해.
영우는 우리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반가워해준다. 사촌에게서 받은 옷을 갖고 갔는데, 백을 보더니 장난감 사온건지 궁금했는지 '엄마 뭐가져 왔어요' 한다. 그리고 옷을 하나하나 다 꺼내본다. 장난감이 아니라서 좀 실망한 눈치?
낮에는 자석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노는데 원하는 모양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니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그라미를 잘 그리고 싶나본데, 그러고 보니 늘 동글동글한 모양을 그리지만 시작점과 끝점을 잇지 못하기 때문에 동그라미 그리는 것이 쉽지는 않은가보다.
내일은 뭐하고 놀까 했더니 공룡을 보러 가고 싶다고 한다. 하고싶은건 해줘야지 싶어서 공룡공원을 검색해 보지만, 그 정도 시설에 입장료 만원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에 바로 포기. 하고싶은거 다 해볼 수 있게 해주는건 쉽지 않은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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