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는 지금 옥수수에 푹 빠졌다. 전 날도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옥수수를 먹고 가겠다고 해서 먹으라고 줬는데 '그런데 한 알도 못 먹었어요'라고 해서 네 알을 떼어줬더니 대만족을 했더랬다. 이 날은 커다란 옥수수를 들고 여기저기 야무지게 베어먹는다. 편하게 먹으라고 알갱이로 떼어줬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드시는 것처럼 하모니카 불면서 먹고싶은게지. 맛있다고, 영우는 옥수수 많이 좋아한다며 얼마나 잘 먹는지 모른다. 엄마아빠 덕분에 계절마다 제 철 음식을 잘 먹고 지내는데 우리랑 살면 어려울테지. ㅜㅜ
요즘 집에서 영우의 홈패션은 런닝과 팬티바람이다. 배변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기저귀 없이 팬티만 입고 있다. 거울 볼 일이 없는 영우가 방에서 놀다가 거울을 보고는 '할아버지랑 똑같애' 한다. 할아버지의 홈패션도 런닝. ㅎㅎ
2016년 7월 24일 일요일
878일 구강검진
생애 첫 구강검진을 하러 치과에 갔다. 치과의 환경이 무서울법도 한데 울지 않고 잘하고 왔나보다. 엄마아빠가 키우시다보니, 아직은 단 음식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사탕도 며칠 전 박하사탕 하나 먹어본게 다이고, 우유와 물 외의 음료수는 딸바 두 번 정도? 어린이집 친구 하나는 단 것을 너무 많이 먹어 충치가 염려되어서 3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가고 있다고 하는데 엄마아빠한테 감사할 따름이다. 떡이나 젤리류가 양치한다고 해도 치아에 부터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정말 많이 상하게 한다고 한다. 마이구미를 조건으로 내걸면 아이를 순한 양으로 만들어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노출되게 하지 말라는 친구들의 조언이 생각난다.
876일 물총놀이
지난 주말 우리는 성공하지 못한 영우 이발을 해내신 엄마. 그 어려운걸 자꾸 해냅니다. 전 날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보고 혹시 울진 않았을지 궁금했는데 아이패드 들고 가서 안 울고 잘 깎았다고 한다. 우리도 핸드폰으로 동영상 보여줬는데 도대체 왜 안되는걸까. 이번엔 정말 짧게 잘라서 밤톨처럼 귀엽다. 어린이 집에 갔더니 영우 머리 잘라서 귀엽다며 다른 반 선생님들도 영우 보러 총출동하셨다고 한다.
이 날은 물총놀이를 했는데 까까머리를 하고 물총을 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영우도 정말 신나는지 즐거운 표정이 그대로 사진에 담겨있다. 올라오면 물놀이 많이 하러 다녀야지.
이 날은 물총놀이를 했는데 까까머리를 하고 물총을 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영우도 정말 신나는지 즐거운 표정이 그대로 사진에 담겨있다. 올라오면 물놀이 많이 하러 다녀야지.
874일 일상
어린이집 방학 때 서울 나들이를 할 예정이라 영우 이발을 해주고 싶으셨던 엄마의 요청으로 미용실에 갔는데 사람이 많다. 기다리는 동안 딸바도 먹고 놀이터에도 갔다. 딸바는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들어다 놨다, 그 많은 딸바를 다 먹을 기세다. 이 날 처음으로 미끄럼틀과 미끄럼틀 사이에 그물로 된 구름다리를 건넜다. 처음엔 내가 손을 잡아주었고 다음번엔 혼자서 건넜는데 스스로도 뿌듯한지 내려와서는 엄마~ 하면서 달려온다. 많이 크긴 컸구나. 이렇게 놀 때는 좋았는데 머리 자르지 않겠다고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헤어컷은 실패.
오후에는 동생이랑 조카와 함께 베이비카페에 가기로 했다. 데리러 가서 잠시 머무르는데, 영우랑 성민이가 한 공간에 있어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성민이는 영우가 하는 일들이 궁금한지 영우에게서 눈을 못 떼는데 영우는 혼자 논다. 예전에는 성민이를 건드리고 싶어 하고, 툭툭 치려고 해서 어른들이 떼어놓느라 애썼는데 이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할 일 한다. 베이비카페에 가서도 영우가 피아노를 치니 성민이가 궁금해서 다가가는데 때리거나 하지는 않고 못오게 막는다. 처음에는 때릴까봐 걱정이더니 이제는 같이 놀아주기를 바라게 되는군.
이 베이비카페의 좋은 점은 통밀을 가지고 모래놀이처럼 놀 수 있다는 것이다. 놀이터 등에서 모래를 쉽게 접할 수 없어서인지 이상하게 나는 모래놀이에 대한 로망이 있다. 모래놀이 도구를 사주고 싶었으나 뒷처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했는데 이 곳에서는 통밀로 모래놀이를 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영우가 좋아하는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있으니 삽으로 무한히 통밀을 퍼나르며 논다. 36개월 미만까지만 입장 가능해서 성민이도 큰 아이들에 치이지 않고 잘 놀다왔다.
저녁은 찜닭을 시켜 먹었는데 자장면 같은 느낌이었는지 자장면을 달라고 한다. 찜닭 국물에 밥을 비벼 줬는데 처음에는 달달하니 맛있었는지 잘 먹다가 뜨겁단다. 아직 매운거랑 뜨거운거랑 구분을 못하는데 아마 매웠을테지. 그래도 먹을 수 있는게 늘어가는 것에 만족. 후식으로는 엄마가 메론을 준비해 주셨는데 처음에는 안 먹겠다고 했지만 한 입 먹어보더니 엄청 맛있나보다. 지가 먹겠다고 포크로 집어먹는데 메론 껍질쪽은 딱딱해서 못먹겠는지 야심차게 입에 넣었다가 그대로 뱉어낸다. 부드러운 부분과 딱딱한 부분 사이를 잘라서 영우 입에 넣어주는데 앞으로 몇 년 간 나는 메론 껍질 쪽의 딱딱한 부분만 먹을 수 있는거겠지.
영우가 낮잠을 충분히 못자서 짜증이 좀 난 상태여서 징징거리길래 혹시나 우리가 올라가는 시간이 되어 아쉬운가 싶었으나 '퍼즐 내려주고 가'라고 정확히 의사표현을 해주었다. 그래, 엄마아빠 없어도 재미있게 놀렴.
그 외 오늘의 사투리 열전.
부침개 뒤집개를 보고 '찌짐 디비는거'란다.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놀다가 '바퀴가 야물어'(딱딱하다) 한다.
완전 빵 터짐.
오후에는 동생이랑 조카와 함께 베이비카페에 가기로 했다. 데리러 가서 잠시 머무르는데, 영우랑 성민이가 한 공간에 있어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성민이는 영우가 하는 일들이 궁금한지 영우에게서 눈을 못 떼는데 영우는 혼자 논다. 예전에는 성민이를 건드리고 싶어 하고, 툭툭 치려고 해서 어른들이 떼어놓느라 애썼는데 이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할 일 한다. 베이비카페에 가서도 영우가 피아노를 치니 성민이가 궁금해서 다가가는데 때리거나 하지는 않고 못오게 막는다. 처음에는 때릴까봐 걱정이더니 이제는 같이 놀아주기를 바라게 되는군.
이 베이비카페의 좋은 점은 통밀을 가지고 모래놀이처럼 놀 수 있다는 것이다. 놀이터 등에서 모래를 쉽게 접할 수 없어서인지 이상하게 나는 모래놀이에 대한 로망이 있다. 모래놀이 도구를 사주고 싶었으나 뒷처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했는데 이 곳에서는 통밀로 모래놀이를 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영우가 좋아하는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있으니 삽으로 무한히 통밀을 퍼나르며 논다. 36개월 미만까지만 입장 가능해서 성민이도 큰 아이들에 치이지 않고 잘 놀다왔다.
저녁은 찜닭을 시켜 먹었는데 자장면 같은 느낌이었는지 자장면을 달라고 한다. 찜닭 국물에 밥을 비벼 줬는데 처음에는 달달하니 맛있었는지 잘 먹다가 뜨겁단다. 아직 매운거랑 뜨거운거랑 구분을 못하는데 아마 매웠을테지. 그래도 먹을 수 있는게 늘어가는 것에 만족. 후식으로는 엄마가 메론을 준비해 주셨는데 처음에는 안 먹겠다고 했지만 한 입 먹어보더니 엄청 맛있나보다. 지가 먹겠다고 포크로 집어먹는데 메론 껍질쪽은 딱딱해서 못먹겠는지 야심차게 입에 넣었다가 그대로 뱉어낸다. 부드러운 부분과 딱딱한 부분 사이를 잘라서 영우 입에 넣어주는데 앞으로 몇 년 간 나는 메론 껍질 쪽의 딱딱한 부분만 먹을 수 있는거겠지.
영우가 낮잠을 충분히 못자서 짜증이 좀 난 상태여서 징징거리길래 혹시나 우리가 올라가는 시간이 되어 아쉬운가 싶었으나 '퍼즐 내려주고 가'라고 정확히 의사표현을 해주었다. 그래, 엄마아빠 없어도 재미있게 놀렴.
그 외 오늘의 사투리 열전.
부침개 뒤집개를 보고 '찌짐 디비는거'란다.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놀다가 '바퀴가 야물어'(딱딱하다) 한다.
완전 빵 터짐.
873일 일상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랑 놀다가 할머니를 때렸단다. 엄마가 사람을 때리면 된다고 했어, 아니라고 했어, 어린이집에서도 애들 때리나? 했더니 '네' 하더란다. 애들 때리면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데 안 혼나? 했더니 '대답 안해'란다. 하, 요녀석, 혼날 일은 귀신같이 아는구나. 그나저나 자꾸 아이들 때릴까봐 걱정이다. 예전에 선생님 말씀으로는 영우가 블럭을 만들면 제법 자동차 같고, 장난감 같아서, 다른 아이가 영우가 만들어놓은 블럭을 갖고 놀고 싶어서 건드리면 때리더라고 했다. 그때는 애초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선생님이 둘을 떼어놓으셨는데 지금은 때리는걸 좀 재미있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걱정이다.
이 날도 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오전에 비가 오지 않길래 영우와 함께 놀이터로 나갔다. 모자 쓰고, 장화 신고, 우산 들고 나갔는데 비가 조금씩 흩뿌리기 시작한다. 영우는 모자를 쓰고 있어서 나만 우산을 펴서 영우랑 같이 쓰려고 했는데 자기도 우산을 쓰겠단다. 그런데 영우에게는 아직 우산이 무거운가보다. 수지형이 준 우산이 영우에게는 좀 커서 엄마가 작은 우산을 하나 더 사셨는데 그마저도 무거워서 혼자 쓸 수가 없다. 엄마 도와줘요 하길래 우산 꼭대기를 잡아주며 걸어가느라 어찌나 힘들던지. 그래도 엄마랑 같이 우산쓰고 가는게 좋은지 끝까지 우산을 놓지 않는다.
집에서는 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하는 시간. 핸드폰을 달라고 하길래 아빠가 만들고 있는 게임을 보여줬다. 신랑은 기대에 차서 영우에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영우는 메인 화면에서 탱크 돌아가는 모습 보는것에만 관심이 많다. 최근 우리팀 신입사원이 신랑이 만든 게임을 하면서 자란 세대라 그 게임 안다고 많이 했다고 신기해 했었는데, 영우가 조금 더 컸을 때 아빠 게임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으면 좋겠네.
이 날도 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오전에 비가 오지 않길래 영우와 함께 놀이터로 나갔다. 모자 쓰고, 장화 신고, 우산 들고 나갔는데 비가 조금씩 흩뿌리기 시작한다. 영우는 모자를 쓰고 있어서 나만 우산을 펴서 영우랑 같이 쓰려고 했는데 자기도 우산을 쓰겠단다. 그런데 영우에게는 아직 우산이 무거운가보다. 수지형이 준 우산이 영우에게는 좀 커서 엄마가 작은 우산을 하나 더 사셨는데 그마저도 무거워서 혼자 쓸 수가 없다. 엄마 도와줘요 하길래 우산 꼭대기를 잡아주며 걸어가느라 어찌나 힘들던지. 그래도 엄마랑 같이 우산쓰고 가는게 좋은지 끝까지 우산을 놓지 않는다.
집에서는 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하는 시간. 핸드폰을 달라고 하길래 아빠가 만들고 있는 게임을 보여줬다. 신랑은 기대에 차서 영우에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영우는 메인 화면에서 탱크 돌아가는 모습 보는것에만 관심이 많다. 최근 우리팀 신입사원이 신랑이 만든 게임을 하면서 자란 세대라 그 게임 안다고 많이 했다고 신기해 했었는데, 영우가 조금 더 컸을 때 아빠 게임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으면 좋겠네.
871일 회복
아침에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주방놀이를 하면서 잘 노는 영상이었다. 다행히 잠도 잘 자고 더이상 토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전 날 계속 아프면 어린이집에 못 보내지 하던 이야기가 기억이 났는지 일어나자마자 어린이집 갈래 하더란다. 하루만에 회복하여 정말 다행이다.
전 날 계속 아프면 어린이집에 못 보내지 하던 이야기가 기억이 났는지 일어나자마자 어린이집 갈래 하더란다. 하루만에 회복하여 정말 다행이다.
870일 체했을까?
어린이집에 갈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점심 먹고 나서 갑자기 토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놀이터에서 놀겠다고 해서 놀다가 토하고, 집에 와서 토하고, 병원 가는 길에 또 토하고. 우리가 전화했을 때에는 병원 다녀와서 약 먹고는 좀 나아졌다고 하던데 축 늘어져서 할머니한테 안겨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목이 안 좋아라고 말하는거 같길래 토해서 목이 아프다는건가 했는데 몸이 안좋아라고 다시 이야기한다. '몸이 안좋아'라니 이 와중에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이 귀엽다. 몸이 안좋으니 할머니한테 착 붙어서 안 떨어지려고 해서, 엄마도 오후내내 매우 힘드셨다고 한다. 밤에 잘 자고 아프지 않아야 할텐데.
목이 안 좋아라고 말하는거 같길래 토해서 목이 아프다는건가 했는데 몸이 안좋아라고 다시 이야기한다. '몸이 안좋아'라니 이 와중에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이 귀엽다. 몸이 안좋으니 할머니한테 착 붙어서 안 떨어지려고 해서, 엄마도 오후내내 매우 힘드셨다고 한다. 밤에 잘 자고 아프지 않아야 할텐데.
2016년 7월 10일 일요일
867일 일상
며칠째 날이 너무 덥다. 대구는 얼마나 더울까. 영우는 더위를 잘 견디고 있을까 걱정이다.
통화를 해보니 열감기 때문인지 더위 때문인지 얼굴과 몸에 열꽃이 피기는 했다. 더울까봐 걱정하고 있는줄 아는지 갑자기 부채를 갖고 오더니 우리한테 부채를 부쳐준다. 그러면서 선풍기도 켜놨고, 에어컨(영우는 리모콘이라고 이야기했지만 ㅎㅎ)도 켜놨고, 부채도 부치니까 안덥단다.
어제부터는 알람을 맞춰놓고 소변을 누게 하고 기저귀는 아예 벗겨놓으셨다고 한다. 배변팬티도 두꺼워서 얇은 바지만 하나 입고 있는데 잘 가리고 있나보다. 기저귀 하고 있으면 답답하고 더울텐데 이 참에 기저귀 잘 뗄 수 있으면 좋겠네.
통화를 해보니 열감기 때문인지 더위 때문인지 얼굴과 몸에 열꽃이 피기는 했다. 더울까봐 걱정하고 있는줄 아는지 갑자기 부채를 갖고 오더니 우리한테 부채를 부쳐준다. 그러면서 선풍기도 켜놨고, 에어컨(영우는 리모콘이라고 이야기했지만 ㅎㅎ)도 켜놨고, 부채도 부치니까 안덥단다.
어제부터는 알람을 맞춰놓고 소변을 누게 하고 기저귀는 아예 벗겨놓으셨다고 한다. 배변팬티도 두꺼워서 얇은 바지만 하나 입고 있는데 잘 가리고 있나보다. 기저귀 하고 있으면 답답하고 더울텐데 이 참에 기저귀 잘 뗄 수 있으면 좋겠네.
865일 일상
결국 열감기에 걸려버렸다. 안쓰럽게 축 처져있길래 엄마가 해열제를 먹이셨다고 하는데 다행히 좀 나아졌나보다. 우리랑 통화할 때에는 꽤 괜찮은 컨디션이었는데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잠은 잘 못잤나보다.
자동차를 갖고 놀다가 바퀴가 빠졌는데 그걸 스스로 끼웠다. 성격 급한 아이가 그걸 딱 맞추어 끼워넣을 수 있었다니 놀랍다. 지난번 리액션 부재에 대한 반성을 통해 이번에는 '영우가 혼자서 자동차 수리를 했구나' 하며 열심히 박수를 쳐주었다.
이 날은 영우가 전화를 금방 끊지 않아서 꽤 긴 시간동안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신랑이 게임하느라 잠깐 한눈 파는 것을 느꼈나보다.(몰아쓰다보니 헷갈렸는데 게임하느라 한눈 판 것은 다음날이었다. 이 날은 영우는 뭐했어? 뭐할거야? 물어보고 아빠는 탱크 몰거야 라고 이야기해준 것이었다고 한다. 신랑이 정정해줌.) 그래서 아빠는 지금 탱크 몰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더니 탱크? 하더니 갑자기 '아빠는 뭐하는 회사야?' 한다. 아이, 깜짝이야. 아빠는 게임 만드는 회사라고 이야기해주기는 했는데, 아~ 대답하기는 하는데 회사가 뭐라고 생각하는걸까? 무엇이 궁금한걸까? 이렇게 일찍 무슨 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지 몰랐네.
자동차를 갖고 놀다가 바퀴가 빠졌는데 그걸 스스로 끼웠다. 성격 급한 아이가 그걸 딱 맞추어 끼워넣을 수 있었다니 놀랍다. 지난번 리액션 부재에 대한 반성을 통해 이번에는 '영우가 혼자서 자동차 수리를 했구나' 하며 열심히 박수를 쳐주었다.
이 날은 영우가 전화를 금방 끊지 않아서 꽤 긴 시간동안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신랑이 게임하느라 잠깐 한눈 파는 것을 느꼈나보다.(몰아쓰다보니 헷갈렸는데 게임하느라 한눈 판 것은 다음날이었다. 이 날은 영우는 뭐했어? 뭐할거야? 물어보고 아빠는 탱크 몰거야 라고 이야기해준 것이었다고 한다. 신랑이 정정해줌.) 그래서 아빠는 지금 탱크 몰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더니 탱크? 하더니 갑자기 '아빠는 뭐하는 회사야?' 한다. 아이, 깜짝이야. 아빠는 게임 만드는 회사라고 이야기해주기는 했는데, 아~ 대답하기는 하는데 회사가 뭐라고 생각하는걸까? 무엇이 궁금한걸까? 이렇게 일찍 무슨 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지 몰랐네.
864일 병원
월요일부터 기침을 조금씩 하더란다. 비오는 일요일에 밖에 너무 오래 있었나? 기침이 심하지는 않았는데 이 날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열이 좀 있었나보다. 아침에도 엄마아빠가 기침이 더 심해지면 병원가야겠다는 얘기를 했더니 영우가 병원 가겠다고 난리를 피웠나보다. 일부러 기침을 콜록콜록 하면서 병원가자고 했다지 뭔가. 그래서 열도 있었다고 하니 오후에 병원에 들렀단다.
영우에게 병원은 어떤 의미인가 몰라. 대기하는 동안 자동차 타면서 놀고, 진료받는동안 울지도 않았다고 한다. 우리한테 의사선생님 만났다고 자랑도 한다. 병원 가는 길에 여름철 안전관련 캠페인중인 여경분들을 만나서 부채도 받고, 시장에 가서 물고기 구경도 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일상이 즐거운 우리 영우, 아프지 않아야 할텐데.
860일 일상
이 날은 사자보러 가고 싶단다. 다른 날 같았으면 동물원에 갔을텐데 다음날 건강검진 때문에 일찍 올라가야해서 따로 일정을 잡기가 애매하다. 동물원 외출을 못하는 것이, 일찍 올라가야하는 것이 미안해서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어중간한 날씨였지만 비가 오지는 않길래 놀이터에 나갔다. 그네는 타고 또 타도 재미있나보다. 비가 안 온 덕분에 질릴때까지 그네도 타고 모래 위에 그림도 그리며 놀았다.
비가 오길래 잠깐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는데 영우가 알파벳송을 부른다. 평소였다면 영우가 알파벳송을 부르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폭풍 칭찬을 해주실테지?우리가 무반응을 보이자 알파벳송을 한 번 더 부른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혼자 박수~ 하면서 손뼉을 친다. 아, 우리는 너무 리액션이 부족하구나. 칭찬을 먹고 자라는 아이에게 이렇게 무반응을 보였다니 다시 한 번 반성한다.
반성할게 하나 더 있구나. 다음 주에 할 일들이 쌓여있어서 금요일 퇴근길부터 기분이 굉장히 안좋았다. 세상 사람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미리 걱정을 한다지. 딱 내가 그랬다. 영우를 눈 앞에 두고도 내일 출근해서 일할 걱정 하느라 마음껏 놀아주지 못하고, 웃어주지 못하고, 호응해주지 못했다. 이게 다 뭐라고, 뭣이 중헌디, 도대체 왜 그랬을까 다시 한 번 반성한다. 영우와 함께하는 매 순간을 충실히 보내야지.
비가 오길래 잠깐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는데 영우가 알파벳송을 부른다. 평소였다면 영우가 알파벳송을 부르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폭풍 칭찬을 해주실테지?우리가 무반응을 보이자 알파벳송을 한 번 더 부른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혼자 박수~ 하면서 손뼉을 친다. 아, 우리는 너무 리액션이 부족하구나. 칭찬을 먹고 자라는 아이에게 이렇게 무반응을 보였다니 다시 한 번 반성한다.
반성할게 하나 더 있구나. 다음 주에 할 일들이 쌓여있어서 금요일 퇴근길부터 기분이 굉장히 안좋았다. 세상 사람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미리 걱정을 한다지. 딱 내가 그랬다. 영우를 눈 앞에 두고도 내일 출근해서 일할 걱정 하느라 마음껏 놀아주지 못하고, 웃어주지 못하고, 호응해주지 못했다. 이게 다 뭐라고, 뭣이 중헌디, 도대체 왜 그랬을까 다시 한 번 반성한다. 영우와 함께하는 매 순간을 충실히 보내야지.
859일 할아버지 생신
아빠 칠순이다. 아빠가 벌써 70 할아버지가 되었다니 실감이 안난다. 어릴 적 생각하던 70세 할아버지와 아빠의 지금 모습은 꽤나 큰 괴리가 있긴 하다. 아빠 환갑 때는 유럽여행 보내드렸는데 엄마 환갑 때는 영우 땜에 아무데도 못가시고, 아빠 칠순에도 아무데도 못가신다. 내년엔 엄마아빠 결혼 40주년인데 부디 두 분 여행 가실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가족들과 한정식 집에서 간단히 점심 먹는걸로 대신했다.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점심시간에는 멈춘 덕분에 영우는 식당 주변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한정식집은 오히려 영우가 먹을만한게 없어서 새로운 반찬 먹여보는 것은 실패. 영우한테 계속 할아버지 생신이다, 노래불러드리자 이야기해두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생일축하노래도 영우 빼고, 케잌도 영우 빼고 다 먹었다. 그래도 할아버지 생신 기념으로 난생처음 박하사탕을 먹어본 날.
참, 이제 영우가 성민이를 많이 건드리진 않는다. 자기 장난감 만지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을텐데 그런 질투는 없으니 다행이다. 성민이가 점퍼루에서 노는동안 영우는 트램폴린에서 놀고, 성민이 옆에 다가가서도 건드리지 않고 보기만 한다. 이제 좀 크긴 컸나보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가족들과 한정식 집에서 간단히 점심 먹는걸로 대신했다.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점심시간에는 멈춘 덕분에 영우는 식당 주변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한정식집은 오히려 영우가 먹을만한게 없어서 새로운 반찬 먹여보는 것은 실패. 영우한테 계속 할아버지 생신이다, 노래불러드리자 이야기해두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생일축하노래도 영우 빼고, 케잌도 영우 빼고 다 먹었다. 그래도 할아버지 생신 기념으로 난생처음 박하사탕을 먹어본 날.
참, 이제 영우가 성민이를 많이 건드리진 않는다. 자기 장난감 만지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을텐데 그런 질투는 없으니 다행이다. 성민이가 점퍼루에서 노는동안 영우는 트램폴린에서 놀고, 성민이 옆에 다가가서도 건드리지 않고 보기만 한다. 이제 좀 크긴 컸나보다.
858일 일상
영우가 보고 싶어서, 잠깐이라도 같이 놀아주고 싶어서, 5시 퇴근 찬스를 쓰고 퇴근했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지,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차가 엄청 막힌다. 4시간 넘게 걸려서 9시 넘어서 겨우 도착했다. 아 속상해.
영우는 우리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반가워해준다. 사촌에게서 받은 옷을 갖고 갔는데, 백을 보더니 장난감 사온건지 궁금했는지 '엄마 뭐가져 왔어요' 한다. 그리고 옷을 하나하나 다 꺼내본다. 장난감이 아니라서 좀 실망한 눈치?
낮에는 자석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노는데 원하는 모양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니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그라미를 잘 그리고 싶나본데, 그러고 보니 늘 동글동글한 모양을 그리지만 시작점과 끝점을 잇지 못하기 때문에 동그라미 그리는 것이 쉽지는 않은가보다.
내일은 뭐하고 놀까 했더니 공룡을 보러 가고 싶다고 한다. 하고싶은건 해줘야지 싶어서 공룡공원을 검색해 보지만, 그 정도 시설에 입장료 만원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에 바로 포기. 하고싶은거 다 해볼 수 있게 해주는건 쉽지 않은 일이구나.
영우는 우리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반가워해준다. 사촌에게서 받은 옷을 갖고 갔는데, 백을 보더니 장난감 사온건지 궁금했는지 '엄마 뭐가져 왔어요' 한다. 그리고 옷을 하나하나 다 꺼내본다. 장난감이 아니라서 좀 실망한 눈치?
낮에는 자석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노는데 원하는 모양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니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그라미를 잘 그리고 싶나본데, 그러고 보니 늘 동글동글한 모양을 그리지만 시작점과 끝점을 잇지 못하기 때문에 동그라미 그리는 것이 쉽지는 않은가보다.
내일은 뭐하고 놀까 했더니 공룡을 보러 가고 싶다고 한다. 하고싶은건 해줘야지 싶어서 공룡공원을 검색해 보지만, 그 정도 시설에 입장료 만원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에 바로 포기. 하고싶은거 다 해볼 수 있게 해주는건 쉽지 않은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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