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0일 일요일

678일 백화점 나들이

오랜만에 백화점 나들이.
1층에 들어섰더니 또 신났다.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 다다다다 달리더니 에르메스 매장의 남성 수트 입은 마네킹 앞에 서서 이게 뭐야 외친다. 그리고는 매장으로 다다다 들어가던지. 데리고 나왔더니 또 두리번두리번 다다다다 달리다가 샤넬 매장의 원피스 입은 마네킹 앞에 서서 쇼윈도의 유리를 탕탕 치며 이게 뭐야 외친다. 많은 명품 매장 중에 에르메스, 샤넬 두 개 집어내다니 영우 명품을 아는 남자인가봐?
유모차를 빌리려고 6층에 갔더니 이제는 눈 앞에 있는 마네킹들이 신기한지 막 만져본다. 이런건 처음 볼테지. 그리고 장난감 가게 앞을 지나갈 때는 우와 하더니 그냥 그대로 가게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장난감을 바닥에 굴려보려하고 뜯어내려하고 이것저것 만져본다고 혼이 빠져나감. 안 나가겠다고 엉덩이를 쭉 빼며 버티기를 하길래 또 엄마아빠는 그냥 간다하고 나와버렸다. 다행히 따라나오긴 했지만 좀 더 크면 힘들어질 것 같다.
하늘공원에 가려고 올라갔더니 앤서니 브라운전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어린이책미술관이 있는데 처음 오픈했을 때 앤서니 브라운전을 했었다. 그 전시가 그대로 내려온 줄 알았더니 작품도 다르고 구성도 달랐다. 아이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소품도 있어서 영우는 화가처럼 베레모 쓰고 팔레트와 붓을 들고 제법 그림 그릴 줄 아는 남자처럼 폼도 잡았다. 이제 제법 연출도 가능하고, 전시회도 보러 오고, 뿌듯하다.
이 날 날씨가 꽤나 좋아서 하늘공원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일식집에서 알밥도 한그릇 뚝딱 비우고, 유모차에서 금세 잠들어주어서 우리는 커피타임을 즐길 수 있었다. 영우가 요즘 차를 타면 목이 아프다고 하며 물을 달라고 하는데, 멀미를 하는걸까? 혹시 또 토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무사히 백화점 나들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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