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생긴 전시관에서 파충류 곤충 전시를 한다길래 영우와 다녀왔다. 규모가 큰 것은 아니었는데 신기한 동물들도 많았다. 피카츄의 모델이라는 이상한 동물과 피카추 친구의 모델이라는 우파루파는 (징그럽긴 했지만) 나도 처음 보는 동물들이었다. 상당수의 동물들은 만져볼 수도 있어 체험에 좋긴 하지만 영우가 힘조절을 제대로 못하고 괴롭히게 될까봐 항상 걱정이다.
점심은 전시관 앞의 한식집에서 시레기밥을 먹었는데 의외로 영우도 아주 잘 먹었다. 손님이 별로 없어서 온 방을 휘젓고 다니다가 가림막 사이로 까꿍놀이까지 하느라 아주 신났다. 식사 후에 캔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영우가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묻는다. "맛있어?" 이런 뜻밖의 말들에 완전 빵터진다.
동물들 보고 만지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도, 전시관 밖을 그저 뛰어다니는 것도 즐거워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 날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타보았는데 신기해 하면서도 무서워하는 것이 느껴져 웃기다. 구미가 가까운 편이긴 하지만 올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역시 나오길 잘했다 싶다. 이런 기분에 힘들어 쓰러질 것 같아도 주말이면 아이와 외출을 하게 되는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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