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4일 일요일

690일 바바이

아빠가 보내주신 동영상에서 영우는 바바이 바바이~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하늘을 보며 바바이하길래 뭔지도 모르고 바바이하는줄 알았는데 마지막엔 안녕을 한다. 음? 어린이집에서 배운건가? 암튼 첫 외국어 ㅎㅎ

어린이집 일상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아이들 낮잠 자는 시간에 하루 일과를 기록해서 보내주신다. 어떻게 보냈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대구에 가면 이것부터 챙겨보게 된다. 영우가 말이 제법 늘면서 선생님도 영우랑 대화가 된다며 엄청 귀여워하시는데, 어린이집에서 어떤 말들을 하면서 놀았는지 기록해주신 것들을 옮겨둔다.

통쌓기 놀이를 하면서 영우가 '하나, 둘, 셋'하고 수 세기를 반복하면서 놀이하니까 친구들도 따라하면서 놀았다고 한다.
모양맞추기를 하였는데 동물의 형상만 보고도 이름을 또박또박 얘기해서 칭찬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불 꾸며주기라고, 이불 그림에 스티커를 붙이는 놀이를 했는데 이불 테두리 내에만 또박또박 붙이는 모습에 선생님이 놀라셨다고 한다. 성격이 보이더라며.
바나나로 쉐이크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껍질 까는 것부터 칼로 자르고, 믹서기에 우유와 함께 넣는 것까지 했는데 영우가 '나도 바나나 잘랐어'라면서 즐거워했다고 한다.
말이 많이 늘어서 질문도 하고 새로운 것을 알려주면 기억을 하고 대답도 한다고 한다. 이 날은 '불도저가 바구니 안에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낮잠자기 전에 영우가 장난감 정리를 했는데 옆에서 다른 아이가 만지니까 '영우가 정리한거야'라면서 화를 냈다고 한다.

영우가 약간 정리벽이 있는듯하다. 옷이 말려 올라가는 것도 싫어하고, 소매를 접어주어도 싫어하고, 지퍼가 있는 옷은 반드시 지퍼를 올려야 한다. 자동차들을 일렬로 줄을 세워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블럭을 쌓을때나 기차 놀이를 할 때 원하는대로 잘 되지 않을 때 짜증을 많이 내는데 어린이집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이나보다. 영우가 우리집에서 살게 되면 스트레스 받을까봐 걱정 ;;

2016년 1월 12일 화요일

685일 기차놀이

기차놀이 별로 재미없어 보이는데 의외로 잘 갖고 논다. 갖고 논다기보다는 그냥 하루종일 기차가 운행하게 놔두고 틈나는대로 가서 본다. 그러다보니 배터리가 금세 방전되서 하루에 한 번 꼴로 배터리를 교체해야한다. 기차가 작동하지 않으면 할아버지한테 가서 갈아달라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드라이버를 갖고 오시면 드라이버에 관심이 또 그렇게 많다. 아빠 닮았나보다.
이 날도 기차가 작동을 멈춘 상태인 것을 보고는 또 안가.
할아버지가 배터리를 교체해주자 어 가네. 
새 배터리 덕분에 기차가 좀 힘을 내서 달렸는지 빨리 가네.
그러다 기차가 탈선하자 아 어떡해.
'빨리 가네'란 표현에 듣고 있던 어른들은 또 빵 터졌는데 나날이 표현이 늘어가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다.

684일 일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아빠한테 가볼래하면서 벌떡 일어나더란다. 항상 궁금한건데, 요일 개념이 있는걸까? 며칠 지나고 나면 엄마아빠가 와있다는걸 아는걸까?
동생네가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카스테라를 사왔다. 빵은 잘 먹는 영우, 카스테라를 포크로 찍어먹으면서 어찌나 흡족해 하시는지.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카스테라 먹으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이모부에게 한라봉도 하나씩 나눠드린다.
영상통화하면서 신랑이 마사지기로 목을 꾹꾹 눌렀더니 영우도 마사지기를 갖고 와서 따라한다. 이거 똑같애, 하면서 신랑이 하는대로 그대로 따라하는데 웃겨 죽겠다. 할아버지랑 비치볼로 캐치볼을 하는데 이제 제법 공을 받고 던질 수도 있다.

679일 어린이집

어린이집도 연말을 맞이하여 일주일 방학이었다. 일주일 집에만 있다가 다시 어린이집에 가니 신났을까? 울거나 떼쓰지 않고 할머니랑 잘 헤어지고 낮잠까지 잘 자고 왔다고 한다.
다른 친구는 적응이 안됐는지 내내 칭얼대서 선생님이 온종일 업고 계셨던 모양인데 어린이 집에 가는 것을 즐겨주니 고맙다.
선생님들도 영우 일주일새 말이 많이 늘었다고 영우랑 대화가 된다고 말씀하셨다나. 여기서 또 팔불출같은 자랑을 하나 하자면, 도형 모양에 맞춰서 자동차, 세모, 네모, 동그라미 물건들을 붙이는 놀이를 했나본데 다른 아이들은 전부 막 붙였는데 영우만 정확히 도형 모양에 맞춰 잘 붙였다는거~ 할아버지의 조기교육이 빛을 발한다.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일상

밀린 포스팅거리가 많지만 한가로이 보냈던 오늘을 기록하고 싶다.

알람도 맞추지 않고 느지막히 일어나서 오랜만에 밥 하고, 오뎅국 끓이고, 빨래도 돌린다. 선물받은 CD를 틀어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몇 달째 읽고 있었던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씻고, 소파에서 빈둥대다가 IPTV로 내부자들을 보았다. 저녁을 먹고, 영우랑 통화하고, 밀린 육아일기도 쓴다.

사실은 어제 옷도 사러 나가고 싶고, 미술관에도 가고 싶고, 동네 도서관에도 가고 싶다고 신랑한테 얘기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집 밖을 나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쉬는 날도 있어야지 싶다. 이게 얼마만인가.

이제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한가로웠던 오늘을 잘 마무리해야겠다. 벌써 2016년이 시작된지 열흘이나 지났는데 마음 먹은건 하나도 실행하지 않아 뜨끔.

주말 중 우리를 웃겨주었던 영우의 발언들

엄마랑 자러 들어가서는 할비는 밖에 있고, 아빠도 밖에 있고, 엄마도 밖에 있고, 영우는 방에 있고 하더란다. 그리고는 할비한테 전화해볼까? 해서 엄마가 전화를 걸어주었더니 할아버지랑 통화하다가 다시 뛰쳐나온다.
자러 들어가다가 거실에 놓인 옷을 보더니(앞판이 스파이더맨인데 큐빅이 엄청 박혀있다.) 옷이쁘네~ 하고, 옷 갈아입히는데 빨간거 빨간거 하면서 다른 바지는 안입으려한다. 빨간 바지를 좋아하다니;;
뭔가 눈에 띄면 영우도 영우도. 영우도 할래. 영우도 볼래. 난리가 난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나도 나도. 나도 해볼래. 나도 볼래로 바뀌었다. 이제 대명사를 인지하는 것인가.
저녁 먹으러 차타고 나갈 때 할비하고 엄마하고 이모하고 우간다 하길래 그럼 아빠는? 했더니 아빠는 운전. 와 이런 말은 또 어떻게 알았지?
놀다가 갑자기 손을 내밀며 손잡고 한다. 밥 먹다가 식탁의자에서 내려오고 싶었던지 양 팔을 쭉 내밀며 아빠 도와줘 한다.
내가 기저귀를 살피니 똥 안눴어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영우 똥 많이 눴어라고도 이야기했다고 한다.
요즘은 하루 종일 이게 뭐야, 영우거야를 외친다. 귀여운건 네~ 하고 대답할 때, 정말 웃긴건 세상에~ 할 때. 이제 22개월 지난 애가 세상에가 뭐냐 세상에가. 이야기하다가 '온나'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사투리인지 그냥 발음이 부정확한건지 확실친 않다. 조만간 사투리로 종알댈듯.

678일 백화점 나들이

오랜만에 백화점 나들이.
1층에 들어섰더니 또 신났다.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 다다다다 달리더니 에르메스 매장의 남성 수트 입은 마네킹 앞에 서서 이게 뭐야 외친다. 그리고는 매장으로 다다다 들어가던지. 데리고 나왔더니 또 두리번두리번 다다다다 달리다가 샤넬 매장의 원피스 입은 마네킹 앞에 서서 쇼윈도의 유리를 탕탕 치며 이게 뭐야 외친다. 많은 명품 매장 중에 에르메스, 샤넬 두 개 집어내다니 영우 명품을 아는 남자인가봐?
유모차를 빌리려고 6층에 갔더니 이제는 눈 앞에 있는 마네킹들이 신기한지 막 만져본다. 이런건 처음 볼테지. 그리고 장난감 가게 앞을 지나갈 때는 우와 하더니 그냥 그대로 가게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장난감을 바닥에 굴려보려하고 뜯어내려하고 이것저것 만져본다고 혼이 빠져나감. 안 나가겠다고 엉덩이를 쭉 빼며 버티기를 하길래 또 엄마아빠는 그냥 간다하고 나와버렸다. 다행히 따라나오긴 했지만 좀 더 크면 힘들어질 것 같다.
하늘공원에 가려고 올라갔더니 앤서니 브라운전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어린이책미술관이 있는데 처음 오픈했을 때 앤서니 브라운전을 했었다. 그 전시가 그대로 내려온 줄 알았더니 작품도 다르고 구성도 달랐다. 아이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소품도 있어서 영우는 화가처럼 베레모 쓰고 팔레트와 붓을 들고 제법 그림 그릴 줄 아는 남자처럼 폼도 잡았다. 이제 제법 연출도 가능하고, 전시회도 보러 오고, 뿌듯하다.
이 날 날씨가 꽤나 좋아서 하늘공원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일식집에서 알밥도 한그릇 뚝딱 비우고, 유모차에서 금세 잠들어주어서 우리는 커피타임을 즐길 수 있었다. 영우가 요즘 차를 타면 목이 아프다고 하며 물을 달라고 하는데, 멀미를 하는걸까? 혹시 또 토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무사히 백화점 나들이 완료.

677일 일상

도담이네 집 방문. 도담이는 이제 이름이 생겼다. 배성민. 성민아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쑥쑥 크자~
영우는 이모의 미역국 덕분에 밥도 뚝딱하고, 성민이가 거실로 나오자 옆에 서서 영우도 볼래 하며 발도 만져보고, 지난주보다는 좀 덜 괴롭히며 잘 놀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놀이방 방문. 이제 제법 뛸 수 있는 것 같아서 방방이를 태워보려고 했는데 아직 스스로 점프는 잘 못하더라. 그냥 장난감 가지고 한 시간 놀다가 나왔다. 영우가 방구를 꼈는지 냄새가 좀 나길래 기저귀를 살펴보았더니 '똥 안눴어'라고 한다. 별 말을 다 한다니까.
저녁은 동생, 아빠와 파스타집에서 외식을 하였다. 영우에게 파스타를 먹여보려는 꿈을 꾸었으나 역시 실패. 새우볶음밥, 파스타 같은건 안 먹는데 빵만 잘 먹는다. 그래도 외식해서 뭐라도 먹일게 있으니 다행.
이 날도 할머니 없이 자야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잠들기 힘들어하긴 했지만 다행히 많이 울진 않았다. 그러나 새벽에 깨서는 또 대성통곡. 할머니를 찾는건 아니었는데 왜 그런걸까.

676일 시계

영우가 이모들 시계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자기도 차보려고 한다. 신랑이랑 내가 차고 있는 미밴드에도 시계시계하며 관심을 보인다. 동생이 시킨거긴 하지만 두 손을 내밀며 시계 사주세요 엄마가 라고 하는 동영상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주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연말이라 일찍 퇴근한 김에 백화점에 가서 시계를 살펴보았다. 37개월 이상 착용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좀 오버인거 같기도 해서 살까말까 하고 있으니 직원분이 몇 개월이냐고 물으신다. 22개월이라고 하니 22개월은 시계가 필요없다고 말리신다. 그건 알지만 사달라고 하니 어떡하냐 했더니 22개월 아이가 시계를 사달라고 했다고요? 하신다. 음 그렇지, 이상하지.
자동차가 달려있는 터닝메카드 시계를 살까, 무난하게 뽀로로 시계를 살까 하다가 뽀로로 시계를 사왔다. 영우에게 짜잔 내놓았더니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하면서 신났다. 전자시계라서 똑딱똑딱을 할 수 없어 좀 아쉽긴 하지만, 버튼을 누르면 뽀로로 뚜껑이 위로 열리며 음악소리가 나고 시계 액정이 보이는데 음악소리가 날 때마다 즐거워하긴 한다. 아이들이 쉽게 찰 수 있도록 탁 치면 쉽게 손목에 잠기는데 몇 번 해보더니 탁, 탁, 입으로 소리내면서 무한반복 시계를 차보고 뚜껑도 열었다 닫았다 한다.
시계 사준지 열흘이 지났는데 여전히 좋아하고 매일매일 시계를 차고 있어 뿌듯하다.

2016년 1월 5일 화요일

672일 영우와 통화

이 날은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영우와 영상 통화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전화를 했다. 엄마랑 몇 마디 통화만 하고 끊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갑자기 영우를 바꿔주신다. 지하철에서 대화도 안되는 아이랑 통화하는 것이 쑥스러웠는데 아니 이게 뭐지, 대화가 된다.
영우 : 엄마다엄마다. 지연 엄마
나 : 으응 영우 오늘 잘 놀았어?
영우 : 할비하고 영우하고 놀았어
나 : 으응 할아버지하고 놀았구나. 영우 계속 잘 놀아.
영우 : 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영우의 억양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아 이거 참 놀랍네.

671일 파충류 곤충 전시관

구미에 생긴 전시관에서 파충류 곤충 전시를 한다길래 영우와 다녀왔다. 규모가 큰 것은 아니었는데 신기한 동물들도 많았다. 피카츄의 모델이라는 이상한 동물과 피카추 친구의 모델이라는 우파루파는 (징그럽긴 했지만) 나도 처음 보는 동물들이었다. 상당수의 동물들은 만져볼 수도 있어 체험에 좋긴 하지만 영우가 힘조절을 제대로 못하고 괴롭히게 될까봐 항상 걱정이다.
점심은 전시관 앞의 한식집에서 시레기밥을 먹었는데 의외로 영우도 아주 잘 먹었다. 손님이 별로 없어서 온 방을 휘젓고 다니다가 가림막 사이로 까꿍놀이까지 하느라 아주 신났다. 식사 후에 캔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영우가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묻는다. "맛있어?" 이런 뜻밖의 말들에 완전 빵터진다.
동물들 보고 만지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도, 전시관 밖을 그저 뛰어다니는 것도 즐거워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 날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타보았는데 신기해 하면서도 무서워하는 것이 느껴져 웃기다. 구미가 가까운 편이긴 하지만 올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역시 나오길 잘했다 싶다. 이런 기분에 힘들어 쓰러질 것 같아도 주말이면 아이와 외출을 하게 되는건가보다.

670일 도담이와의 재회

도담이 탄생 보름 만의 재회. 조리원에서 나온 이튿날이라 동생은 정신이 없다. 조리원에서 나오면 말그대로 멘붕이지. 전날 거의 못잤다고 한다.
엄마가 청소며, 반찬이며, 집안 일을 하시고 나는 도담이를 봐주었다. 신랑이 영우랑 놀아주고 있기는 했지만 영우도 참 기특한게 떼 안쓰고 잘 논다. 나나 엄마가 도담이를 안으면 혹시라도 시샘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전혀 개의치않는다. 도담도담하며 만지려 하는데 힘조절이 안되서 세게 건드리는 아주 큰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이뻐해주는 것 같다. 기특한 녀석.
엄마가 동생 집에서 밤새 애기 봐주며 같이 잔다고 해서 내가 영우와 잤는데 새벽에 깬 영우는 대성통곡을 하며 할머니를 찾는다. 할머니 우갔다 하면서 한 시간동안 우는데 짠한지. 다 큰 것 같다가도 까마득하다.

2016년

새해가 시작된지 5일이나 지나서 작성하는 첫 포스팅
첫 출근 날, 팀장님이 올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셨다. 정말이지 아무 생각 없이 맞이한 2016년. 요즘은 그저 하루 하루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람 뿐이었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된걸까 생각해 보면 지난 3년이 너무 불안정했었기 때문 아니었나 싶다. 2013년은 끝나지 않는 프로젝트 하느라, 그리고 임신중이어서, 2014년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2015년은 이직 때문에 늘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
2016년은 좋은 시절이길 바라며, 나의 좋았던 시절이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2012년이었던 것 같다. 회사 일도 꽤나 안정적이었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전시도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고, 책도 많이 읽었고, 심지어 팬질도 하던 그 시절. 싸이를 접으면서(블로그를 시작하긴 했지만) 사진을 많이 찍지 않게 되고 일상에 대한 기록을 덜 남기게 된 것도 같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 때가 참 좋았던 시절인 것 같네. 올 해 나의 목표는 again 2012로 해야겠다.
나름대로 즐겁게 보냈던 30대도 이제 마지막이다. 내년이면 이 블로그는 질풍노도 40대로 바뀌게 될 것인가. 아니, 더 이상 질풍노도는 없으면 좋겠다. 내 나이 먹는 것은 별로지만 영우가 한 살 더 먹은 것은 좋다. 영우 세 살 된 것 축하해! (이렇게 또 기승전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