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9일 월요일

488일 일상

오전 낮잠을 안 잤더니 점심을 먹다가 조는 영우. 혹시나 목에 걸리지나 않을까 물 먹이고 아 해보라고 해보면 또 입은 벌려준다. 신기한지.
자고 일어나서는 외출. 혹시 비가 올지 몰라서 우산을 들고 나갔더니 처음 보는거라고 신기해서 자기가 들겠다고 한다. 들려줬더니 바닥을 쿡쿡 눌러보며 걷다가 길 가에 핀 민들레를 발견하고는 쿡쿡 찌르기 시작한다. 그러다 우산이 쿡 박히는 바람에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아주아주 슬로우로 넘어져서 다칠거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멍하니 보고 있는 동안 바닥에 얼굴을 갈아버렸다. 놀라서 에엥 울긴 했지만 아파보이진 않았는데 상처는 생각보다 꽤 크게 남았다. 흑흑 엄마아빠는 정말 정성을 다해 지켜보고 계신거였구나, 순식간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당혹스럽다. 영우야 미안해 ㅜㅜ
저녁을 먹으려는데 뭔가를 달라고 낑낑댄다. 뭘 달라는건가 싶어서 봤더니 밥그릇을 달라고 한다. 밥그릇을 잡고는 숟가락으로 자기가 떠먹으려고 하는게 아닌가. 아직 밥을 뜨지는 못해서 쿡쿡 쑤시고만 있지만 숟가락에 밥을 떠주면 흘리지 않고 숟가락을 입으로 잘 가져가서 먹는다. 그렇잖아도 동생이 영우 젓가락 사주라고, 밥도 젓가락으로 주면 더 잘 먹고 어른 젓가락에 관심 많다고 하는데 스스로 밥을 먹고싶긴 한가보다.
영우 밥 먹이고 동생들이랑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영우도 먹일만한게 있으면 먹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식전빵이 부드럽고 맛있길래 떼줬더니 싫댄다. 그래서 메인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남은 빵은 가지고 놀라고 줬는데 그때서야 조금씩 갉아먹어본다. 그러더니 결국 1/3은 먹은 것 같다. 처음 먹어보는건 잘 안먹으려고 해서 살짝 심란한데 이렇게라도 먹어주니 고맙다. 어른 음식 잘 먹게 되서 같이 여행할 때 따로 음식 안챙겨도 되는 날이 빨리 와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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