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9일 금요일

477일 동네 형아들

하루에도 몇 번씩 나가고 싶은 영우에게 학교 운동장은 볼거리가 많아 놀기 좋은 장소이다. 이 날은 학교 운동장에 갔더니 6살 형아, 7살 형아가 놀아주었다고 한다. 서너살짜리 아이는 영우가 자기 물건을 건드릴까봐 경계하던데 6살짜리 아이는 동생을 보살피고 잘 놀아주려는 생각이 드는지 자기 농구공으로 놀아주기 시작한다. 할머니랑 같이 와서 할머니가 집에 가자고 했는데도 영우랑 놀아주려고 다시 왔다고 한다. 공을 굴려서 보내주면 받아서 다시 굴려주고 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영우는 놀 줄을 몰라서 몸뚱이만한 농구공을 낑낑대며 들었다가 던지거나 툭툭 발로 차기만 한다. 6살 아이 입장에서는 굉장히 재미 없었을텐데 그래도 계속 공 굴려주며 같이 놀아준다.
아빠가 찍어둔 동영상에는 6살 아이와 영우가 같이 손을 잡고 걸어다니다가 시소를 타러 가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모르겠다. 같이 놀아준 7살 아이가 둘이 같은 쪽 시소에 타고 반대편에 자기가 타겠다며 '거기 두 살 앞에 오고~' 하는데 그 상황이 왜 그리 웃긴지. 어쨌거나 별로 재미도 없을텐데 형아들이 함께 놀아줘서 고맙다. 영우도 혼자 노는것보단 좀 재미있었겠지?
7살 형아가 펜스에 올라가는 모습을 봐서인지 영우도 펜스에 올라가려는 폼을 잡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빨래건조대에 사다리처럼 올라가려 하기도 했다. 좀 있으면 여기저기 기어올라가고 다치고 하게 생겼다. 이 날은 운동장에서 제법 뛰는 것처럼 빠르게 잰 걸음으로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였다. 점점 더 활동적이 되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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