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가 계단 오르기에 흥미를 느끼게 된지는 좀 됐는데 이 날은 혼자서 계단을 올라갔다. 물론 옆에 벽이 있었기에 벽을 짚고 천천히 올라간 것이었지, 아직 지지하는 것 없이 올라가지는 못하고 내려오는 것은 더 어렵다.
학교였던지라 운동장에서 짧은 계단을 올라가면 건물로 들어가는 짧은 계단이 또 있다. 첫번째 계단을 오르고 나서 두번째 계단을 발견하고는 허허허 좋아하며 막 걸어간다. 아직은 계단을 혼자 올라가는게 무서운지라 누가 뒤에 따라오고 있는지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엄마랑 동생이 이제 그만 가자고 손 잡고 계단을 내려오게 했더니 내려온 후 손을 빼고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갑자기 뒤돌라 올라가려니 붙잡을 벽이 없어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발과 손을 같은 칸에 두고 낑낑대더니 곧 손을 한 칸 더 높은 곳에 짚어야 올라가기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엉금엉금 한 칸 한 칸 올라가는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지켜보는 사람 모두 빵 터진다. 별 일 아니지만 이제 좀 컸다고,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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