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이 때 아니면 언제 또 쉬겠냐며, 돈 있고 젊을 때 많이 다니라며, 여행 다녀오라고 하신다.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커서였을까 그다지 흥이 나지 않았지만 엄마 말씀대로 지금 아니면 장거리 여행은 어려울거 같아 여행을 가기로 했다. 유럽을 갈까 했으나 너무나 내키지 않아 뉴욕으로 결정, 비행기 티켓을 사고 호텔 예약을 했지만 출발 전날까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준비 없이 여행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래도 지금 돌아보니 그럭저럭 잘 보내고 왔다.
비행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67만 얼마에 샀다. 지금이 비수기여서인가, 이렇게 놀라운 가격이! 델타항공으로 디트로이트 경유 라과디아 인아웃인데 대기 시간이 두시간 이내여서 직항과 큰 차이가 없다. 전에 피츠버그 갈때에도 디트로이트에서 경유했었는데 공항은 크지만 입국 심사하고 짐을 빼고 다시 부치고 하는데 한시간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JFK 공항보다 맨하탄과 가까워서 택시비가 싸고 한산한 편이라 수속 등의 시간도 덜 걸린다. 이번에 esta 비자 있는 사람들은 단말기로 셀프 입국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이렇게 기계가 사람을 대체해 가는구나. 참, 델타 항공은 스타벅스 커피를 서빙해준다(마시지도 않으면서 스벅이라고 좋아하기는;;). 델타항공의 개인모니터도 꽤 괜찮다.
숙박은 프라이스 라인에서 익스프레스 딜을 이용하였다. 비딩을 하기에는 사전 조사할 시간이 없기도 했거니와 블라인드된 호텔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스트에 나와 있는 호텔 어매니티를 보고 대략 어느 호텔이겠거니 짐작해볼 수 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호텔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좀 실망했지만 막상 와 보니 꽤 괜찮다. 2007년 가을엔 좁고 좁은 베스트 웨스턴 호텔을 300불 넘게 주고 겨우 구했는데 이번엔 세전으로 125불이었는데 룸 컨디션도 꽤 만족스럽다. 비수기라 그런것인지, 브로드웨이 지역이 원래 그렇게나 비싼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번 호텔도 위치는 나쁘지 않았다. 만족!
3월 6일까지 뉴욕 레스토랑 위크였다. 우리나라도 현대카드에서 고메위크를 몇년째 하고 있는데 허수 예약이 많아 예약 자체도 쉽지 않고 점점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들었다. 뉴욕 레스토랑은 꼭 레스토랑 위크가 아니더라도 예약 사이트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출벌 전 날 저녁에서야 Yelp 리뷰를 봐가며 프렌치, 이탈리안, 아메리칸 레스토랑을 예약하였다. 저녁은 시간 맞추기 힘들 것 같아 점심으로 예약했는데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가 25달러이다. 저녁은 아마 35달러인 듯 한데 메인 하나 가격으로 정찬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미국 음식은 전반적으로 짜다. 양이 너무 많다. 디저트는 너무 달다. 그렇지만 또 먹으라면 먹어야지. 냠냠.
뮤지컬은 세 개를 미리 예매하였다. Ohshow.net이란 곳인데 시간이 없어서 대충 블로그에서 보고 예매했다만 이 사이트 뭔가 이상하다. 일단 가입 확인 메일을 보내면서 비밀번호를 고스란히 노출시켜서 보낸다. 뭐 이런데가 있나 싶어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만든 곳이다. 그래도 사이트를 둘러보면 영어서비스가 잘 되어 있는 편인데 한국어 지원도 된다. 문제는 영어 페이지에서 예매할 때랑 한국어 페이지에서 예매할 때랑 보여지는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는것. 제한된 날짜에 여러개를 보려다보니 날짜 맞추기도 힘든데 가격도 제대로 안보여지고 크롬에서 결제도 제대로 안되서 애먹었다. 이메일을 잘못 써서 문의메일 보내고 마지막까지 고생했는데 기계가 자동으로 골라준다는 좋은 좌석 예매 시스템도 뭐 그냥 그랬다. 참고만 하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다른 곳을 이용하시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