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8일 목요일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이 책은 2011년 고양시에 있는 마을학교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들 중 일부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번달 독서모임 주제는 ‘가치관’으로 메인책으로 선정되었고, 강사와 주제들은 아래와 같다.
박경철 : 이마트 피자를 거부해야 모두가 산다 -독식하는 거대 공룡과 맞서 싸우는 방법
정태인 :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이기적인 경제학자의 이타적인 경제 이야기
이범 : 아이들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허하라 -망가진 교육 체계에서 익사하지 않기
나임윤경 : 사교육과 외도, 그 오묘한 관계 -‘교육’만 있고 ‘애정’은 없는 가정에서 사랑 만들기
윤구병 : 아이를 살리는 교육, 반란이 답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던져야 하는 질문
신영복 : 공부란 무엇인가?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 만나는 방법
조국 :‘부정의’의 시대, ‘정의’를 꿈꾸자 -법의 치욕에 대한 법학자의 일갈
심상정 : 정치를 버리면 세상은 바뀌지 않아요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꿈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
이이화 : 국사 실력이 밥 먹여 준다 -눈먼 시대에 천대받는 한국사 구하기
유명인들도 많고, 언론에서 그들의 생각을 많이 접하기도 했고,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가 짐작이 된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임윤경님의 강연인데 프로젝트 가족라는 개념이 나에겐 다소 충격적이었다. 한국의 가족이 더이상 애정 공동체가 아니라 프로젝트 공동체라는 것이다. 가족의 모든 삶이 자녀의 입시를 목적으로 돌아간다. 엄마는 아이를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의 스케쥴을 관리하고, 아빠는 돈을 벌어올 뿐이고, 그러다보니 오랜 기간 기러기 가족으로 지내는 것이나 시험기간에 아빠는 친척집에서 지내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이는 이러한 삶이 싫지만 그래도 엄마가 시키는대로 하면 대학은 갈 수 있다는 사실은 안다. 그래서 일단 엄마가 시키는대로 한다. 아빠는 가족 구성원에게서 뒷전이고 사랑을 받을 수 없으니 외도를 한다. 사랑 또는 성욕은 외부에서 해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사랑 없는 가족이 유지될 수 있다. 그것이 프로젝트 가족.
어쩌다가 대한민국이 이지경까지 된건지, 소설이 아니라 실제 학생들과 상담을 하고, 외도를 하는 사람과 인터뷰를 하고, 수많은 연구를 해서 내린 결론이란 것이 슬프다. 그렇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건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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