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가회동 서미갤러리 자리에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개관했다. 현대카드가 무언가를 하면 궁금하긴 하다. 정태영사장 트윗을 통해 도서관 내외부 사진들을 보았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역시나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현대카드 회원들만 입장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정책부터 도서관의 한옥 이미지를 잘 살려낸 북마크의 디테일까지. 1층은 카페와 미니 갤러리, 2층은 도서관, 3층 다락방은 미니 도서관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옥 중정의 장점을 잘 살려 공간이 서로 마주보고 통하게끔, 집 안에 또 다른 집을 구현하여 쉴 수 있게 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1층에서는 4월 14일까지 Visionaire라는 잡지 전시를 하는데 현대카드가 새로이 선보이는 장소에서의 첫번째 전시이니 얼마나 고심했겠는가, 이 잡지 또한 정말 특이하다. 흔히 생각하는 2차원의 종이잡지가 아니라, 어떻게 표현해야 적절할까. 맛을 보고 향을 맡고 음악을 듣는 잡지도 있고, 야생화가 피는 잡지도 있고, 이 잡지에 참여한 사진 작가들도 칼 라커펠트, 데이비드 라샤펠 등 사진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들어본 적 있는 사 람들이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서적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선정한 만여권의 책들이 소장되어 있는데 대부분 이번에 새로 구입한 것이고 희귀본들도 많다고 한다. 일반인인 내가 보기에도 대단하다 싶은 책들이 많은데 고가의 책들이기도 하겠지만 귀한 책들도 많아 전공자들,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될듯하다. 심지어 사진촬영까지 가능하니 얼마나 대승적인 시도인지. 라이프, 도무스라는 잡지 전권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 자랑인가본데 그 잡지들을 나는 모르지만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또한 대단한 일일 것임이 분명하고 아무튼 현대카드 대단하단 말밖엔.
사람들 북적대기 전에 경험해보려고 개관일에 다녀왔는데 하루종일, 그리고 자주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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