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3일 금요일

1063일 기다림과 궁금증

아침에 일어나서 열심히 놀더니만 점심 먹기 전에 잠이 들어버렸다. 영우가 일어나자마자 배고플테니 치킨을 시키겠다고 했더니 좋단다. 전화번호를 찾고 있는데 왜 치킨 전화 안하냐고 물어본다. 아이 깜짝이야. 시간이 좀 걸린다길래 우유를 먹였는데도 배가 고픈지 치킨치킨, 치킨 언제 오냐고 노래를 한다. 시계 긴 바늘이 11에 가면 온다고 이야기했는데 5분마다 물어본다. 이렇게 뭔가를 기다리는 것은 또 처음이네.
치킨이 왜 안오는지도 궁금하지만 부쩍 궁금한게 늘었다. 정확한 내용은 생각이 안나는데 감동받는게 뭐냐고 물어봤던가? 참 대답하기 어렵다. 전 날부터 장난감이 제 위치에 있지 않은 것이 이상했는지 왜 이사했는지를 물어본다. 흠 그러게. 이게 뭐라고 마땅한 대답이 생각 안나지. 앞으로 수없이 많은 질문을 받을텐데 벌써부터 난감하다.
영우에게 엄마아빠도 이사를 할거라고, 영우랑 같이 살려고 어린이집 근처로 이사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지금 어린이집보다 크고, 친구도 훨씬 많고 선생님도 많을 거라고 했다. 어린이집 이야기를 해주고 좋겠어? 물어보니 '응'이란다. 이런 대답은 처음이다! 어린이집 덕분에 엄마아빠와 살게 되는 생활의 변화에 대해 약간의 기대가 생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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