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갤러리
센터원의 KF 갤러리에서 무료 전시가 열리는데 가끔 들러보면 작은 규모이지만 알찬 전시가 열린다. 요즘은 직장인들을 위해서 저녁 8시까지 관람 가능하고 6시 30분에 도슨트도 있다.
1월에는 베트남 땀따잉마을의 사진전이 열렸고 2월에는 일본의 판화가 전시되고 있다. 종로에서 시간이 남을 때 가보면 좋은 곳.
11시 콘서트
휴직자 찬스로 정말 오랜만에 11시 콘서트에 가본다. 오랜만에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을 들을 수 있었는데 도입부가 웅장하게 울려퍼지니 그래, 실연이란게 이런 느낌이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서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은 많이 들어봤을 것 같은데 이렇게나 경쾌한 곡이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연주였다. 연주자마다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니, 이래서 실연이 좋다.
라흐마니노프 피협은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연주를 했고 앞으로도 진행을 하나본데 첫 공연이었는지 해설에만 15분을 썼다. 시간이 걸리면 어떠랴, 나는 시간이 많은 휴직자인 것을, 오케스트라도 시간이 길어져 앵콜을 안하려고 생각했나본데 관객들 호응 덕분에 앵콜까지 들었다. 늦은 시간 집에 갈 걱정 없이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11시 콘서트라 그런지 유난히 기분이 좋아서 예술의 전당 페이지에 들어가 다른 공연들을 또 살펴본다.
구혜선 dark YELLOW
11시 콘서트를 본 날 v 갤러리에서 구혜선 개인전을 하길래, 무료이기도 하고 시간도 많은 나는 안들어가볼 이유가 없지. 구혜선이 그린 그림도 있고, 작곡작사한 악보도 있고, 조형물도 있고, 전시실에서 나오는 음악도 구혜선 곡인 것 같다. 나는 그녀의 세상을 영원히 이해 못하겠지만 종합예술인이려니 생각할련다.
너의 이름은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는데 덕후의 영화를 보다니. 후쿠시마 이후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한 작품이란 것을 빼면 그냥 일본의 애니메이션인데, 성지순례를 할만큼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라라랜드
여기저기 수상소식이 들리고 화제가 되고 있으니 봐줘야 할 것 같아서 상영관도 없는데 겨우겨우 찾아서 봤으나 난 좀 실망. 뮤지컬 영화인줄 알고 봤는데 뮤지컬은 일부일 뿐이고 스토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뮤지컬을 기대했던터라 영화 초반의 화려한 파티씬이 있는 부분이 좋았는데 대부분은 마지막 씬이 좋았다고 하니 내 감성이 더 이상 대중과 교감이 안되는 것인가. 음악도 메인 선율이 여러가지 버전으로 변주되어 흐르는 것은 좋았지만 노래는 와닿는 것이 없었다. 이미 여러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받았으므로 그 밖의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생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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