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힘들게 시간을 내서 전시 다녀왔는데 한줄짜리 리뷰라도 남겨야겠다.
- Ballerina & Ballerino
성남아트센터에서 문화생활 초급자를 위한 콘서트 시리즈를 준비한 듯.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은 발레 토크쇼로 국립발레단장 이후의 삶을 정한듯한데 그녀의 발음이 어떻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뜨악했다. 좀 더 한국어 발음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공연조차도 저평가될 것 같다.
코리아 유스 발레 스타즈라는 한국 유일의 청소년 발레단이 주축이 된 공연이었는데, 전국의 발레영재들이 모여있다고는 하나 역시 노련미가 없는 군무는 불안불안하다. 팔다리가 동시에 움직이지 않고 파도타기하는 것 같아 괴로웠다. 김주원과 이원국의 지젤은 처음엔 균형을 잘 못잡아 불안했으나 안정되고 나니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이은원의 지젤도 좋지만 김주원의 지젤도 참 아름담다. 국립발레단의 이재우가 유스 발레단과 연기를 했는데, 이재우의 키 때문에 발레리나 선택이 어려웠겠구나 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 안타까웠다. 유스발레단에서 두 명 정도의 발레리노와 발레리나 한 명이 눈에 띄었으나 공연 보고나서 바로 기록해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 아이들이 미래의 김기민, 서희로 성장하는거겠지.
공연장 로비에서 탤런트 김규리를 만나서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연예인과 사진 찍는 짓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다. 난 내 얼굴이 큰 편은 아니라 생각해서 큰 부담 없이 찍었는데, 그 정도로 오징어가 될 줄은 정말 몰랐네.
- 유럽현대미술전 : 친애하는 당신에게 Bonjour, La France!
현대미술이기도 하고, 아는 작가는 니키 드 생팔 밖에 없어서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작품도 많았고 현대미술 특유의 짜증스러움이 없어서 좋았다. 도슨트가 자세히 설명해 주기도 하였고, 안내하시는 분들도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작품들에 대한 리뷰를 하기에는 나의 내공이 너무나 부족하고, 리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 장 미셀 오토니엘의 작품이었을까 정도만 궁금하다.
- 모딜리아니전
모딜리아니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 독특한 그의 화풍, 짧은 생, 잔느.
그러고 보면 어느 사조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독특한 양식을 갖고 있다. 피카소와 친분이 있었다고는 하나 큐비즘보다는 조각에 더 관심이 많았다. 누군가를 뛰어난 예술가다 아니다 감히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보고나니 제대로(?) 예술가였구나 싶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의 행복하지 않았던 삶과 잔느를 떠올리면 우울해진다.
- 매그넘 사진의 비밀전
사진전은 어쩐지 별로이다. 왜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다. 사진은 억지로 철학을 끼워넣은 현대미술 같은 느낌이라 감동이 별로 없다. 아직 심금을 울리는 사진을 못봐서일수도 있겠다.
이번 사진전은 특히나 더 별로였는데, 별것도 없는 사진을 대충 찍어놓고는, 단지 매그넘이라는 이유만으로 번지르르하게 포장되는 것이 너무나 상업적이이어서 별로였다. 마지막 세션은 좀 괜찮아보였는데 어머 웬일, 현대차에서 협찬을 받아 찍은 작품들 아닌가. 모든 조합이 다 별로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