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맞이하여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대구에 자주 내려가는 편인데도 근처에 있는 친구들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영우를 처음 보는 친구도 있고 해서 일부러 데리고 나갔는데, 영우가 유모차에 있는 잠깐동안만 대화를 나누었을 뿐, 내내 영우 쫓아다니느라 바빴다. ㅜㅜ
놀이방이 있긴 했지만 영우는 너무 어려서 혼자 둘 수가 없으니 놀이방이 있어도 나에게 자유 시간은 없다. 뭐 알고 그러는건지 그냥 처음봐서 신기한건지 놀이방 들어가자마자 게임기 앞에 가서 형아 게임하는걸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나중에 오락실마다 찾으러 다녀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놀이방의 미끄럼틀이 큰 아이들 중심으로 만들어진거라 계단으로 올라가면 구름다리처럼 되어 있는데 미끄럼틀 타려다 엉덩이가 아래로 쑥 빠질뻔한 이후로는 미끄럼틀로 절반까지만 기어올라가서 내려온다.
놀이방도 다 구경했고 이제 레스토랑 곳곳을 돌아다닌다. 사람이 좀 적었기에 망정이지 완전 민폐될뻔했다. 펜스에 매달렸다가 엉덩방아도 찧고, 펜스 아래로 지나려다가 머리도 쿵 박고, 그래도 한 번 박고 나니 아프긴 한지 머리 안 부딪히게 엉덩이 빼고 머리 숙이고 지나갈 줄 안다. 그래도 쿵쿵.
친구 아들은 영우보다 10개월 빠른데 그 정도만 되도 데리고 다닐때 덜 정신없다. 자기 마음대로 안된다고 소리 지르며 울때 임팩트는 더 크긴 하지만. 작년에 그 친구 봤을 때 영우는 언제 저만큼 크나 싶었는데 이제 그만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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