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593일 일상

엄마가 영우 보시느라 좋아하는 전국노래자랑도 볼 시간이 없으시다. 어쩌다 전국노래자랑을 틀어놓았을 때 그것을 본 영우의 반응 하나, 소파 위에서 반동을 주면서 엉덩이를 씰룩씰룩 흥을 낸다. 영우 반응 둘, TV 앞에서 노랫소리에 맞춰 손뼉을 친다. 이 날 동네 강 건너 공터에서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있어서 영우 데리고 구경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금세 돌아오셨다고 한다. 젤 앞에서 엉덩이를 씰룩대거나 손뼉 치고 있었으면 미디어에 데뷔하는건데.
키가 좀 컸다고 싱크대에 매달리는 것이 아주 수준급이다. 까치발을 하고선 빼꼼히 겨우겨우 쳐다보기만 하더니 이제 서랍 손잡이를 안정적으로 딛고 선다. 보이는 것이 많아지니 얼마나 신날 것인가. 그렇지만 발을 헛딛거나 균형을 잃어 싱크대에 턱을 찧게 될까봐 항상 걱정이다. 말린다고 말려지지도 않고 항상 걱정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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