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동영상을 되도록 안보여주려 하지만 밥 먹다가 집중력이 떨어지면 뽀로로의 힘을 빌린다. 가끔을 너무 집중해서 씹는 것을 잊는 것이 문제.
이 날도 뽀로로를 틀어주는데 갑자기 막 울더니 타요타요 하더란다. 뽀로로가 타요보다 더 좋아진 것이야 그럴수 있다쳐도, 타요는 딱 한 번 보여줬는데 어떻게 타요를 인지했을까? 어린이집에서 보여주나?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597일 일상
영우는 오늘도 기분이 좋다. 아침에는 12피스 퍼즐도 뚝딱 했다고 한다.
여전히 반찬을 잘 안먹는 영우, 고기를 밥 위에 얹어줬더니 또 뱉어내길래 동생이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고 반찬 안 먹을거면 밥 먹지 말라고 했단다. 그래서 식탁의자에서 추방당한 영우. 그렇게 한 시간여 밥을 안 먹였더니 그래도 먹긴 먹더란다. 왜 이렇게 반찬을 안 먹으려하는것일까, 흠흠.
아빠가 영우를 잡고 불미불미(단동십훈의 불위불위를 경상도에선 불미불미하나보다.)를 시켜봤는데 재미있었는지 시도때도 없이 불미불미 중얼거리며 흔들흔들한다.
어디서 배운 것인지 손등에 뽀뽀하는 세러머니를 한다. 어찌나 웃긴지.
여전히 반찬을 잘 안먹는 영우, 고기를 밥 위에 얹어줬더니 또 뱉어내길래 동생이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고 반찬 안 먹을거면 밥 먹지 말라고 했단다. 그래서 식탁의자에서 추방당한 영우. 그렇게 한 시간여 밥을 안 먹였더니 그래도 먹긴 먹더란다. 왜 이렇게 반찬을 안 먹으려하는것일까, 흠흠.
아빠가 영우를 잡고 불미불미(단동십훈의 불위불위를 경상도에선 불미불미하나보다.)를 시켜봤는데 재미있었는지 시도때도 없이 불미불미 중얼거리며 흔들흔들한다.
어디서 배운 것인지 손등에 뽀뽀하는 세러머니를 한다. 어찌나 웃긴지.
595일 영우 있다.
아빠가 외출하려 하시니 영우가 현관문 앞에서 알짱알짱. 영우가 따라나서고 싶어할까봐 거실로 데리고 들어오려 하는데 안 보이길래 영우 없나? 영우 나갔나? 했더니 영우 있다. 하더란다. 어쩜 다 알아듣고 대답까지 했을까 신통방통하다.
593일 일상
엄마가 영우 보시느라 좋아하는 전국노래자랑도 볼 시간이 없으시다. 어쩌다 전국노래자랑을 틀어놓았을 때 그것을 본 영우의 반응 하나, 소파 위에서 반동을 주면서 엉덩이를 씰룩씰룩 흥을 낸다. 영우 반응 둘, TV 앞에서 노랫소리에 맞춰 손뼉을 친다. 이 날 동네 강 건너 공터에서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있어서 영우 데리고 구경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금세 돌아오셨다고 한다. 젤 앞에서 엉덩이를 씰룩대거나 손뼉 치고 있었으면 미디어에 데뷔하는건데.
키가 좀 컸다고 싱크대에 매달리는 것이 아주 수준급이다. 까치발을 하고선 빼꼼히 겨우겨우 쳐다보기만 하더니 이제 서랍 손잡이를 안정적으로 딛고 선다. 보이는 것이 많아지니 얼마나 신날 것인가. 그렇지만 발을 헛딛거나 균형을 잃어 싱크대에 턱을 찧게 될까봐 항상 걱정이다. 말린다고 말려지지도 않고 항상 걱정걱정.
키가 좀 컸다고 싱크대에 매달리는 것이 아주 수준급이다. 까치발을 하고선 빼꼼히 겨우겨우 쳐다보기만 하더니 이제 서랍 손잡이를 안정적으로 딛고 선다. 보이는 것이 많아지니 얼마나 신날 것인가. 그렇지만 발을 헛딛거나 균형을 잃어 싱크대에 턱을 찧게 될까봐 항상 걱정이다. 말린다고 말려지지도 않고 항상 걱정걱정.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590일 어느 좋은 날
이 날 영우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기분좋게 일어나서는 이모가 새로 사준 퍼즐을 뚝딱 맞추었다고 한다. 전날 처음 해 본 퍼즐을! 그것도 10피스 퍼즐을!!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는 항상 밖에서 더 놀고 싶어서 울면서 들어가는데 처음으로 울지 않고 들어갔다고 한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엄마도 영우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저녁에 화상통화할 때에도 방긋방긋 웃고, 사랑해요도 해주고 리액션이 아주 좋았다. 영우 오늘 기분 좋네~ 했더니 하루종일 기분 좋았다고 하신다.
10월의 어느 좋은 날. 영우가 온종일 기분 좋았던 날. 기록을 남겨줘야지 했었는데 20일이나 지난 후에야 겨우 남기네.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는 항상 밖에서 더 놀고 싶어서 울면서 들어가는데 처음으로 울지 않고 들어갔다고 한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엄마도 영우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저녁에 화상통화할 때에도 방긋방긋 웃고, 사랑해요도 해주고 리액션이 아주 좋았다. 영우 오늘 기분 좋네~ 했더니 하루종일 기분 좋았다고 하신다.
10월의 어느 좋은 날. 영우가 온종일 기분 좋았던 날. 기록을 남겨줘야지 했었는데 20일이나 지난 후에야 겨우 남기네.
589일 어린이 집에서 첫 점심
엄마는 영우가 어린이 집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으셨다. 처음 어린이 집에서 점심을 먹인 날 그럭저럭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전날 집에서 밥 먹을 때 김을 잘 먹길래 김도 가져가서 먹이신 모양인데 이만하면 성공.
영우는 이 외에도 어린이 집에 잘 적응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놀이수업할 때 도형을 알아보고 말할 줄 아니까 선생님이 월반해도 되겠다고 했단다. 친구들이랑 놀다가 가끔씩 선생님을 보고 웃어주는데 너무 사랑스럽다고 한다. 네, 저도 압니다. :)
영우는 이 외에도 어린이 집에 잘 적응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놀이수업할 때 도형을 알아보고 말할 줄 아니까 선생님이 월반해도 되겠다고 했단다. 친구들이랑 놀다가 가끔씩 선생님을 보고 웃어주는데 너무 사랑스럽다고 한다. 네, 저도 압니다. :)
9월의 문화생활
10월이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힘들게 시간을 내서 전시 다녀왔는데 한줄짜리 리뷰라도 남겨야겠다.
- Ballerina & Ballerino
성남아트센터에서 문화생활 초급자를 위한 콘서트 시리즈를 준비한 듯.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은 발레 토크쇼로 국립발레단장 이후의 삶을 정한듯한데 그녀의 발음이 어떻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뜨악했다. 좀 더 한국어 발음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공연조차도 저평가될 것 같다.
코리아 유스 발레 스타즈라는 한국 유일의 청소년 발레단이 주축이 된 공연이었는데, 전국의 발레영재들이 모여있다고는 하나 역시 노련미가 없는 군무는 불안불안하다. 팔다리가 동시에 움직이지 않고 파도타기하는 것 같아 괴로웠다. 김주원과 이원국의 지젤은 처음엔 균형을 잘 못잡아 불안했으나 안정되고 나니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이은원의 지젤도 좋지만 김주원의 지젤도 참 아름담다. 국립발레단의 이재우가 유스 발레단과 연기를 했는데, 이재우의 키 때문에 발레리나 선택이 어려웠겠구나 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 안타까웠다. 유스발레단에서 두 명 정도의 발레리노와 발레리나 한 명이 눈에 띄었으나 공연 보고나서 바로 기록해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 아이들이 미래의 김기민, 서희로 성장하는거겠지.
공연장 로비에서 탤런트 김규리를 만나서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연예인과 사진 찍는 짓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다. 난 내 얼굴이 큰 편은 아니라 생각해서 큰 부담 없이 찍었는데, 그 정도로 오징어가 될 줄은 정말 몰랐네.
- 유럽현대미술전 : 친애하는 당신에게 Bonjour, La France!
현대미술이기도 하고, 아는 작가는 니키 드 생팔 밖에 없어서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작품도 많았고 현대미술 특유의 짜증스러움이 없어서 좋았다. 도슨트가 자세히 설명해 주기도 하였고, 안내하시는 분들도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작품들에 대한 리뷰를 하기에는 나의 내공이 너무나 부족하고, 리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 장 미셀 오토니엘의 작품이었을까 정도만 궁금하다.
- 모딜리아니전
모딜리아니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 독특한 그의 화풍, 짧은 생, 잔느.
그러고 보면 어느 사조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독특한 양식을 갖고 있다. 피카소와 친분이 있었다고는 하나 큐비즘보다는 조각에 더 관심이 많았다. 누군가를 뛰어난 예술가다 아니다 감히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보고나니 제대로(?) 예술가였구나 싶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의 행복하지 않았던 삶과 잔느를 떠올리면 우울해진다.
- 매그넘 사진의 비밀전
사진전은 어쩐지 별로이다. 왜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다. 사진은 억지로 철학을 끼워넣은 현대미술 같은 느낌이라 감동이 별로 없다. 아직 심금을 울리는 사진을 못봐서일수도 있겠다.
이번 사진전은 특히나 더 별로였는데, 별것도 없는 사진을 대충 찍어놓고는, 단지 매그넘이라는 이유만으로 번지르르하게 포장되는 것이 너무나 상업적이이어서 별로였다. 마지막 세션은 좀 괜찮아보였는데 어머 웬일, 현대차에서 협찬을 받아 찍은 작품들 아닌가. 모든 조합이 다 별로였다.
- Ballerina & Ballerino
성남아트센터에서 문화생활 초급자를 위한 콘서트 시리즈를 준비한 듯.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은 발레 토크쇼로 국립발레단장 이후의 삶을 정한듯한데 그녀의 발음이 어떻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뜨악했다. 좀 더 한국어 발음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공연조차도 저평가될 것 같다.
코리아 유스 발레 스타즈라는 한국 유일의 청소년 발레단이 주축이 된 공연이었는데, 전국의 발레영재들이 모여있다고는 하나 역시 노련미가 없는 군무는 불안불안하다. 팔다리가 동시에 움직이지 않고 파도타기하는 것 같아 괴로웠다. 김주원과 이원국의 지젤은 처음엔 균형을 잘 못잡아 불안했으나 안정되고 나니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이은원의 지젤도 좋지만 김주원의 지젤도 참 아름담다. 국립발레단의 이재우가 유스 발레단과 연기를 했는데, 이재우의 키 때문에 발레리나 선택이 어려웠겠구나 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 안타까웠다. 유스발레단에서 두 명 정도의 발레리노와 발레리나 한 명이 눈에 띄었으나 공연 보고나서 바로 기록해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 아이들이 미래의 김기민, 서희로 성장하는거겠지.
공연장 로비에서 탤런트 김규리를 만나서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연예인과 사진 찍는 짓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다. 난 내 얼굴이 큰 편은 아니라 생각해서 큰 부담 없이 찍었는데, 그 정도로 오징어가 될 줄은 정말 몰랐네.
- 유럽현대미술전 : 친애하는 당신에게 Bonjour, La France!
현대미술이기도 하고, 아는 작가는 니키 드 생팔 밖에 없어서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작품도 많았고 현대미술 특유의 짜증스러움이 없어서 좋았다. 도슨트가 자세히 설명해 주기도 하였고, 안내하시는 분들도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작품들에 대한 리뷰를 하기에는 나의 내공이 너무나 부족하고, 리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 장 미셀 오토니엘의 작품이었을까 정도만 궁금하다.
- 모딜리아니전
모딜리아니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 독특한 그의 화풍, 짧은 생, 잔느.
그러고 보면 어느 사조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독특한 양식을 갖고 있다. 피카소와 친분이 있었다고는 하나 큐비즘보다는 조각에 더 관심이 많았다. 누군가를 뛰어난 예술가다 아니다 감히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보고나니 제대로(?) 예술가였구나 싶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의 행복하지 않았던 삶과 잔느를 떠올리면 우울해진다.
- 매그넘 사진의 비밀전
사진전은 어쩐지 별로이다. 왜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다. 사진은 억지로 철학을 끼워넣은 현대미술 같은 느낌이라 감동이 별로 없다. 아직 심금을 울리는 사진을 못봐서일수도 있겠다.
이번 사진전은 특히나 더 별로였는데, 별것도 없는 사진을 대충 찍어놓고는, 단지 매그넘이라는 이유만으로 번지르르하게 포장되는 것이 너무나 상업적이이어서 별로였다. 마지막 세션은 좀 괜찮아보였는데 어머 웬일, 현대차에서 협찬을 받아 찍은 작품들 아닌가. 모든 조합이 다 별로였다.
2015년 10월 16일 금요일
586일 대구 수목원
처음으로 대구 수목원 방문. 여기도 난지도처럼 쓰레기 처리장을 공원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꽤나 넓고 잘해 놓았는데 꽃이 피는 계절도 아니고 단풍이 있는 계절도 아니어서 조금 아쉽다. 어스름할 때 갔더니 좀 쌀쌀해지기도 해서 영우는 콧물이 주루룩 ㅜㅜ.
영우는 수목원에서 난생처음 메뚜기를 보았다. 메뚜기가 다리를 다친 것인지 잘 못 뛰어서 옆에서 발을 구르면 그때만 폴짝 뛰는데 메뚜기 뛰는 모습을 보고 신난 영우는 달려가서 밟고 만다. 세게 밟은 것은 아니라 압사한 것은 아니었지만 몇 번이나 밟아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듯. 미안해. ㅜㅜ
저녁은 수목원 앞의 '맛있다면'이라는 지인이 오픈한 식당에서 먹었는데, 울산의 유명 맛집인데 대구에 처음 체인을 냈다고 한다. 문어가 들어간 울면이 대표메뉴인데, 울면도 문어 숙회도 맛있다. 동생이 몇 번 와봤다고 알아서 주문하는데 너무 적게 시키는거 아닌가 싶었으나 배 터질뻔, 양이 정말 많았다. 대박나시길.
영우는 수목원에서 난생처음 메뚜기를 보았다. 메뚜기가 다리를 다친 것인지 잘 못 뛰어서 옆에서 발을 구르면 그때만 폴짝 뛰는데 메뚜기 뛰는 모습을 보고 신난 영우는 달려가서 밟고 만다. 세게 밟은 것은 아니라 압사한 것은 아니었지만 몇 번이나 밟아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듯. 미안해. ㅜㅜ
저녁은 수목원 앞의 '맛있다면'이라는 지인이 오픈한 식당에서 먹었는데, 울산의 유명 맛집인데 대구에 처음 체인을 냈다고 한다. 문어가 들어간 울면이 대표메뉴인데, 울면도 문어 숙회도 맛있다. 동생이 몇 번 와봤다고 알아서 주문하는데 너무 적게 시키는거 아닌가 싶었으나 배 터질뻔, 양이 정말 많았다. 대박나시길.
제주도 여행
올해가 결혼 10주년이라 영우랑 제주도를 가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임신한 동생은 괌에 태교여행 가는 것이 소망이었는데 제부가 9월에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휴가 사용이 어려워져 버렸다. 이리저리 맞추어서 엄마아빠, 영우와 우리, 동생이 함께 3박4일 제주 여행을 하게 되었다. 노인 둘과 임산부, 꼬맹이를 동반한 여행이라 걱정이 많았으나 생각보다는 잘 지내다 왔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기압차 때문에 영우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갈 때도, 올 때도,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느라 이동을 시작하자 바로 잠들어 착륙할 때 깨어났다. 밥을 잘 먹을까 하는 것도 걱정이었는데 요리가케를 많이 준비해서 끼니때마다 바꿔가며 먹이니 아주 잘 먹었다. 사실 집에 있으면 간식이며, 과일이며, 엄청난 양을 먹는데 딱 밥만 먹으니 배가 고프긴 했을 것이다. 우유 달라고, 밥 달라고, 바나나 달라고 난리친 적도 있는데 안타까운 것은 다른 음식들은 안 먹고 밥만 먹었다는 것.
영우가 잘 때 몸부림을 많이 쳐서 침대에선 재울 수 없다고 한실을 알아보라는 엄마 말씀과,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묵고 싶은 나의 바람, 추석연휴와 주말이 앞뒤에 버티고 있던 타이밍 때문에 3일 숙소가 다 달랐다. 영우가 매일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까도 걱정이었고, 이동 거리가 긴 날도 있는데 차를 잘 탈까도 걱정이었는데 완전 기우였다. 숙소마다 영우는 신나서 돌아다녔고 한시간 반동안 자지도 않고 바깥 구경을 하면서 가는데 칭얼대지도 않았다. 택시가 보이면 택띠를 외치고, 안되는 발음으로 야자수도 외쳐보고, 비행기가 보일때면 비행기도 외친다.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영우가 뛰어놀 수 있도록 조경이 잘 되어 있는 샤인빌 리조트, 휘닉스 아일랜드, 통나무 펜션을 예약했는데 불행히도 가운데 이틀간 비가 엄청 왔다. 덕분에 동선도 완전 꼬였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일정은 다 소화했다. 숙소의 환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울뿐.
첫 날도 흐린 날씨긴 했으나 비는 오지 않아서 야외 공원인 베니스랜드에 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 날은 비바람이 몰아쳐서 식사만 겨우 하고 내내 숙소에 머물렀다. 휘닉스 아일랜드에 수영장과 놀이방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달까. 영우는 베이비 수영장이 아닌 실내 수영장은 처음이었는데 낯설었는지 처음에는 튜브도 타기 싫어하고 물 안에 들어가는 것을 겁내는 것 같았다.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발로 물장구 치는 것만 하다가 물에 들어가서 걸어보더니 그제서야 좀 재미가 붙었던 듯. 숙소가 가까우니 물기만 대충 닦고 리조트에 올라와서 씻겼는데 물놀이한 후에 나 혼자 영우를 씻기고, 나도 씻기는 아직 무리일 듯하다. 저녁 먹고는 놀이방에 갔는데 이제 제법 볼풀에서 놀 줄을 안다. 볼풀 위로 넘어져도 보고 뒤뚱뒤뚱 걸으며 볼을 던지기도 한다. 놀이방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것은 역시 자동차 굴리며 바퀴 관찰하기. 맥포머스가 있었는데 거기에 바퀴를 붙여 영우 인생 처음으로 만든 자동차가 탄생했다. 그런데 사진 한 장 안 남겼네그려.
다음 날도 역시 비가 와서 아쿠아플라넷에 갔다. 이제 제법 알아보는 것들이 생겨서 펭귄과 악어(사실은 도마뱀이지만), 상어를 가리키며 말한다. 처음 본 펭귄과 상어, 신기했을까? 재미있었을까? 수족관을 얼마나 보여주고 싶었는데 영우가 반응을 해주니 뿌듯하기 그지없다.
잠깐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섭지코지를 둘러보았는데 영우는 휘몰아치는 제주 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잔다. 이 날 바람 때문에 감기가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점심은 근처에서 전복죽을 먹었는데 밥은 아예 없다길래 죽 안먹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잘 먹었다. 영우가 제주도 와서 먹은 유일한 제주도 음식같은 음식. ㅜㅜ
다음 숙소는 복층 통나무집이었는데 바로 옆에 양떼 목장도 있고 말 목장도 있다. 날씨만 좋았으면 양도 보고 말도 보고 했을텐데 비가 와서 아무데도 나가지 못했다. 침대에서 영우 안고 놀다가 낙상하는 사고만. 그래도 복층이라 계단 오르내리며 영우는 나름대로 신났다. 다음 날은 거짓말처럼 날이 좋아져서 통나무집 앞의 잔디정원을 뛰어놀기도 하고, 잠시 말 구경을 하기도 하고, 방황하는 고양이를 구경하기도 했다.
떠나는 날 날씨가 좋아져서 아쉽지만 이게 어딘가. 에코랜드로 향하였다. 비가 오는 바람에 동선이 꼬여서 반대 방향으로 다시 이동. 10시쯤 도착했는데도 에코랜드에는 중국 관광객을 비롯하여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영우는 그림책에서 보았던 기차를 타며 '기차'를 외쳐준다. 예전에 에코랜드에 왔을 때 잘 꾸며져 있어서 아이와 함께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영우는 아직 조금 더 어리다. 키즈동산도 있는데 거기서 놀려면 조금 더 커야하겠다.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이리저리 잘 다녔으나 곧 출발할 시간이다.
제주공항 근처의 동문시장에 가서 선물용 초컬릿과 크런치를 샀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영우에게 크런치를 주었다. 생전 처음 맛보는 달달한 맛에 절반쯤 남았을 때 한 입에 밀어넣더니 '또~'를 외친다. 어찌나 웃기던지. 공항에서는 오렌지에이드와 커피를 사서 마셨는데 오렌지에이드를 먹여보았더니 아마도 신 맛 때문에 그대로 뱉어낸다. 그러다 커피를 마셔보더니만 계속 달라고 따라다닌다. 얘 입맛은 왜 이런거야?
그 외 몇 가지 에피소드.
떼쓰거나 사람을 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영우 그러면 안된다고 잘못했습니다 해, 라고 하면 손바닥을 비비면서 고개를 숙인다. 영우 재워보겠다고 옆에 누워서 섬집아기를 불러주었더니 귀를 막는다. 엄마가 가끔 노래를 부르면 못부르게 입을 막는다고 한다. 신랑이 술안주로 오징어채를 사와서 먹는데 영우가 달라고 난리를 쳐서 주려다가 떨어뜨렸다. 바닥에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니만 영우 배 위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제 세음절을 연습하려고 하는 중이다. 나영우, 야자수, 배터리, 떡볶이를 비슷하게(내 귀에만 비슷할수도) 따라하였다. 제주도도 가르쳤는데 이건 아무리 시켜봐도 도도라고 발음한다. 제.주.도. 각각 시켜보면 곧잘 비슷하게 발음하는데 붙여서 제주도를 시키면 도도가 된다. 마치 쌀.밥.은 되는데 살밥이 되는 경상도 발음의 유머 케이스처럼.
작년에 영우를 대구로 보낸 이후, 1년만에 영우와 1주일을 함께 보냈다. 여행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잘 지내다 왔고, 온전히 1주일을 함께 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힘들기도 하겠지만 영우의 일상을 함께하고 싶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기압차 때문에 영우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갈 때도, 올 때도,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느라 이동을 시작하자 바로 잠들어 착륙할 때 깨어났다. 밥을 잘 먹을까 하는 것도 걱정이었는데 요리가케를 많이 준비해서 끼니때마다 바꿔가며 먹이니 아주 잘 먹었다. 사실 집에 있으면 간식이며, 과일이며, 엄청난 양을 먹는데 딱 밥만 먹으니 배가 고프긴 했을 것이다. 우유 달라고, 밥 달라고, 바나나 달라고 난리친 적도 있는데 안타까운 것은 다른 음식들은 안 먹고 밥만 먹었다는 것.
영우가 잘 때 몸부림을 많이 쳐서 침대에선 재울 수 없다고 한실을 알아보라는 엄마 말씀과,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묵고 싶은 나의 바람, 추석연휴와 주말이 앞뒤에 버티고 있던 타이밍 때문에 3일 숙소가 다 달랐다. 영우가 매일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까도 걱정이었고, 이동 거리가 긴 날도 있는데 차를 잘 탈까도 걱정이었는데 완전 기우였다. 숙소마다 영우는 신나서 돌아다녔고 한시간 반동안 자지도 않고 바깥 구경을 하면서 가는데 칭얼대지도 않았다. 택시가 보이면 택띠를 외치고, 안되는 발음으로 야자수도 외쳐보고, 비행기가 보일때면 비행기도 외친다.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영우가 뛰어놀 수 있도록 조경이 잘 되어 있는 샤인빌 리조트, 휘닉스 아일랜드, 통나무 펜션을 예약했는데 불행히도 가운데 이틀간 비가 엄청 왔다. 덕분에 동선도 완전 꼬였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일정은 다 소화했다. 숙소의 환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울뿐.
첫 날도 흐린 날씨긴 했으나 비는 오지 않아서 야외 공원인 베니스랜드에 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 날은 비바람이 몰아쳐서 식사만 겨우 하고 내내 숙소에 머물렀다. 휘닉스 아일랜드에 수영장과 놀이방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달까. 영우는 베이비 수영장이 아닌 실내 수영장은 처음이었는데 낯설었는지 처음에는 튜브도 타기 싫어하고 물 안에 들어가는 것을 겁내는 것 같았다.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발로 물장구 치는 것만 하다가 물에 들어가서 걸어보더니 그제서야 좀 재미가 붙었던 듯. 숙소가 가까우니 물기만 대충 닦고 리조트에 올라와서 씻겼는데 물놀이한 후에 나 혼자 영우를 씻기고, 나도 씻기는 아직 무리일 듯하다. 저녁 먹고는 놀이방에 갔는데 이제 제법 볼풀에서 놀 줄을 안다. 볼풀 위로 넘어져도 보고 뒤뚱뒤뚱 걸으며 볼을 던지기도 한다. 놀이방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것은 역시 자동차 굴리며 바퀴 관찰하기. 맥포머스가 있었는데 거기에 바퀴를 붙여 영우 인생 처음으로 만든 자동차가 탄생했다. 그런데 사진 한 장 안 남겼네그려.
다음 날도 역시 비가 와서 아쿠아플라넷에 갔다. 이제 제법 알아보는 것들이 생겨서 펭귄과 악어(사실은 도마뱀이지만), 상어를 가리키며 말한다. 처음 본 펭귄과 상어, 신기했을까? 재미있었을까? 수족관을 얼마나 보여주고 싶었는데 영우가 반응을 해주니 뿌듯하기 그지없다.
잠깐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섭지코지를 둘러보았는데 영우는 휘몰아치는 제주 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잔다. 이 날 바람 때문에 감기가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점심은 근처에서 전복죽을 먹었는데 밥은 아예 없다길래 죽 안먹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잘 먹었다. 영우가 제주도 와서 먹은 유일한 제주도 음식같은 음식. ㅜㅜ
다음 숙소는 복층 통나무집이었는데 바로 옆에 양떼 목장도 있고 말 목장도 있다. 날씨만 좋았으면 양도 보고 말도 보고 했을텐데 비가 와서 아무데도 나가지 못했다. 침대에서 영우 안고 놀다가 낙상하는 사고만. 그래도 복층이라 계단 오르내리며 영우는 나름대로 신났다. 다음 날은 거짓말처럼 날이 좋아져서 통나무집 앞의 잔디정원을 뛰어놀기도 하고, 잠시 말 구경을 하기도 하고, 방황하는 고양이를 구경하기도 했다.
떠나는 날 날씨가 좋아져서 아쉽지만 이게 어딘가. 에코랜드로 향하였다. 비가 오는 바람에 동선이 꼬여서 반대 방향으로 다시 이동. 10시쯤 도착했는데도 에코랜드에는 중국 관광객을 비롯하여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영우는 그림책에서 보았던 기차를 타며 '기차'를 외쳐준다. 예전에 에코랜드에 왔을 때 잘 꾸며져 있어서 아이와 함께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영우는 아직 조금 더 어리다. 키즈동산도 있는데 거기서 놀려면 조금 더 커야하겠다.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이리저리 잘 다녔으나 곧 출발할 시간이다.
제주공항 근처의 동문시장에 가서 선물용 초컬릿과 크런치를 샀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영우에게 크런치를 주었다. 생전 처음 맛보는 달달한 맛에 절반쯤 남았을 때 한 입에 밀어넣더니 '또~'를 외친다. 어찌나 웃기던지. 공항에서는 오렌지에이드와 커피를 사서 마셨는데 오렌지에이드를 먹여보았더니 아마도 신 맛 때문에 그대로 뱉어낸다. 그러다 커피를 마셔보더니만 계속 달라고 따라다닌다. 얘 입맛은 왜 이런거야?
그 외 몇 가지 에피소드.
떼쓰거나 사람을 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영우 그러면 안된다고 잘못했습니다 해, 라고 하면 손바닥을 비비면서 고개를 숙인다. 영우 재워보겠다고 옆에 누워서 섬집아기를 불러주었더니 귀를 막는다. 엄마가 가끔 노래를 부르면 못부르게 입을 막는다고 한다. 신랑이 술안주로 오징어채를 사와서 먹는데 영우가 달라고 난리를 쳐서 주려다가 떨어뜨렸다. 바닥에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니만 영우 배 위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제 세음절을 연습하려고 하는 중이다. 나영우, 야자수, 배터리, 떡볶이를 비슷하게(내 귀에만 비슷할수도) 따라하였다. 제주도도 가르쳤는데 이건 아무리 시켜봐도 도도라고 발음한다. 제.주.도. 각각 시켜보면 곧잘 비슷하게 발음하는데 붙여서 제주도를 시키면 도도가 된다. 마치 쌀.밥.은 되는데 살밥이 되는 경상도 발음의 유머 케이스처럼.
작년에 영우를 대구로 보낸 이후, 1년만에 영우와 1주일을 함께 보냈다. 여행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잘 지내다 왔고, 온전히 1주일을 함께 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힘들기도 하겠지만 영우의 일상을 함께하고 싶다.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581일 고딩 친구들 만남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대구에 자주 내려가는 편인데도 근처에 있는 친구들 만나기가 쉽지 않다. 영우를 처음 보는 친구도 있고 해서 일부러 데리고 나갔는데, 영우가 유모차에 있는 잠깐동안만 대화를 나누었을 뿐, 내내 영우 쫓아다니느라 바빴다. ㅜㅜ
놀이방이 있긴 했지만 영우는 너무 어려서 혼자 둘 수가 없으니 놀이방이 있어도 나에게 자유 시간은 없다. 뭐 알고 그러는건지 그냥 처음봐서 신기한건지 놀이방 들어가자마자 게임기 앞에 가서 형아 게임하는걸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나중에 오락실마다 찾으러 다녀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놀이방의 미끄럼틀이 큰 아이들 중심으로 만들어진거라 계단으로 올라가면 구름다리처럼 되어 있는데 미끄럼틀 타려다 엉덩이가 아래로 쑥 빠질뻔한 이후로는 미끄럼틀로 절반까지만 기어올라가서 내려온다.
놀이방도 다 구경했고 이제 레스토랑 곳곳을 돌아다닌다. 사람이 좀 적었기에 망정이지 완전 민폐될뻔했다. 펜스에 매달렸다가 엉덩방아도 찧고, 펜스 아래로 지나려다가 머리도 쿵 박고, 그래도 한 번 박고 나니 아프긴 한지 머리 안 부딪히게 엉덩이 빼고 머리 숙이고 지나갈 줄 안다. 그래도 쿵쿵.
친구 아들은 영우보다 10개월 빠른데 그 정도만 되도 데리고 다닐때 덜 정신없다. 자기 마음대로 안된다고 소리 지르며 울때 임팩트는 더 크긴 하지만. 작년에 그 친구 봤을 때 영우는 언제 저만큼 크나 싶었는데 이제 그만큼 컸다.
놀이방이 있긴 했지만 영우는 너무 어려서 혼자 둘 수가 없으니 놀이방이 있어도 나에게 자유 시간은 없다. 뭐 알고 그러는건지 그냥 처음봐서 신기한건지 놀이방 들어가자마자 게임기 앞에 가서 형아 게임하는걸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나중에 오락실마다 찾으러 다녀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놀이방의 미끄럼틀이 큰 아이들 중심으로 만들어진거라 계단으로 올라가면 구름다리처럼 되어 있는데 미끄럼틀 타려다 엉덩이가 아래로 쑥 빠질뻔한 이후로는 미끄럼틀로 절반까지만 기어올라가서 내려온다.
놀이방도 다 구경했고 이제 레스토랑 곳곳을 돌아다닌다. 사람이 좀 적었기에 망정이지 완전 민폐될뻔했다. 펜스에 매달렸다가 엉덩방아도 찧고, 펜스 아래로 지나려다가 머리도 쿵 박고, 그래도 한 번 박고 나니 아프긴 한지 머리 안 부딪히게 엉덩이 빼고 머리 숙이고 지나갈 줄 안다. 그래도 쿵쿵.
친구 아들은 영우보다 10개월 빠른데 그 정도만 되도 데리고 다닐때 덜 정신없다. 자기 마음대로 안된다고 소리 지르며 울때 임팩트는 더 크긴 하지만. 작년에 그 친구 봤을 때 영우는 언제 저만큼 크나 싶었는데 이제 그만큼 컸다.
19개월 리뷰
영우는 이제 80센티정도가 되었다. 이제 1미터 정도만 더 크면 되는구나. 체중은 재보지 않았는데 11킬로 정도 나가지 않을까 싶다.
기억력도 많이 늘고 말도 많이 늘었다. 뭔가를 하다가 하나~라고 말했더니 영우가 이어서 둘~하길래 깜짝 놀랐다. 어느 날은 계속 뽀뽀삐~라고 하면서 혼자 웃고 좋아하길래 뭘 말하는걸까 궁금했는데 추정하기로는 네비게이션의 정각을 알리는 시보 소리인 것 같다. 며칠 전에 부산 외가를 다녀오면서 차 속에서 들은 소리를 반복해서 따라하는 것 같은데, 제주도에서 운전한 차의 네비게이션도 같은 제품이라 깨닫게 되었다.
몸놀림도 많이 좋아졌다. 싱크대 올라가는걸 보면, 여기저기 매달리는걸 보면 근력이 좋아졌다 싶다. 요즘은 혼자 부스터 위로 올라가 스스로 식판까지 채우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은 퍼즐 맞추는 것을 좋아한다. 동생이 사준 폴리 시리즈의 3,4,5,6피스 퍼즐이 있는데 처음에는 제대로 못맞추면 소리지르고 짜증을 내더니 이제 순식간에 맞춘다. 조만간 퍼즐 레벨업할 예정이다.
영우 나름대로 패션센스가 있는 것 같다. 옷이 올라가는 것을 싫어해서 바지나 소매가 말려올라가는 것을 싫어한다. 말려올라가면 계속 내리면서 신경 쓰는데 접어주는 것은 또 괜찮다. 지퍼가 달린 옷은 꼭 채워줘야 한다.
한동안 앞니 네 개씩 여덟 개로만 지내다가 이제 오른쪽 윗 송곳니와 어금니, 왼쪽 윗 어금니,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더 나서 총 열두개가 났다. 이제 치아 관리 걱정.
기억력도 많이 늘고 말도 많이 늘었다. 뭔가를 하다가 하나~라고 말했더니 영우가 이어서 둘~하길래 깜짝 놀랐다. 어느 날은 계속 뽀뽀삐~라고 하면서 혼자 웃고 좋아하길래 뭘 말하는걸까 궁금했는데 추정하기로는 네비게이션의 정각을 알리는 시보 소리인 것 같다. 며칠 전에 부산 외가를 다녀오면서 차 속에서 들은 소리를 반복해서 따라하는 것 같은데, 제주도에서 운전한 차의 네비게이션도 같은 제품이라 깨닫게 되었다.
몸놀림도 많이 좋아졌다. 싱크대 올라가는걸 보면, 여기저기 매달리는걸 보면 근력이 좋아졌다 싶다. 요즘은 혼자 부스터 위로 올라가 스스로 식판까지 채우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은 퍼즐 맞추는 것을 좋아한다. 동생이 사준 폴리 시리즈의 3,4,5,6피스 퍼즐이 있는데 처음에는 제대로 못맞추면 소리지르고 짜증을 내더니 이제 순식간에 맞춘다. 조만간 퍼즐 레벨업할 예정이다.
영우 나름대로 패션센스가 있는 것 같다. 옷이 올라가는 것을 싫어해서 바지나 소매가 말려올라가는 것을 싫어한다. 말려올라가면 계속 내리면서 신경 쓰는데 접어주는 것은 또 괜찮다. 지퍼가 달린 옷은 꼭 채워줘야 한다.
한동안 앞니 네 개씩 여덟 개로만 지내다가 이제 오른쪽 윗 송곳니와 어금니, 왼쪽 윗 어금니,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더 나서 총 열두개가 났다. 이제 치아 관리 걱정.
573일 처음으로 치킨을!
영우가 좀처럼 새로운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아서 속상하다. 다른 아이들은 돌도 되기 전부터 족발을 뜯고 치킨은 기본이던데, 소고기를 먹으러 가도 잘 먹지 않아 아쉽기 그지 없다.
이 날 대구의 맛집이라는 땅땅치킨을 시켜 먹었다. 영우도 먹여보고 싶어서 계속 순살을 발라서 먹이려 시도했는데 역시나 먹지 않는다. 그러다 내가 먹던 것을 튀김옷 입혀진 그대로 그냥 줘봤더니 베어먹는다. 우리가 먹는 것을 보니 궁금해서 먹어본건가. 드디어 치킨을 먹다니 어찌나 기쁘던지. 그러나 다시 먹지는 않았다. 튀김옷이 까끌해서 먹기에 편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것저것 잘 먹으면 좋겠구나.
이 날 대구의 맛집이라는 땅땅치킨을 시켜 먹었다. 영우도 먹여보고 싶어서 계속 순살을 발라서 먹이려 시도했는데 역시나 먹지 않는다. 그러다 내가 먹던 것을 튀김옷 입혀진 그대로 그냥 줘봤더니 베어먹는다. 우리가 먹는 것을 보니 궁금해서 먹어본건가. 드디어 치킨을 먹다니 어찌나 기쁘던지. 그러나 다시 먹지는 않았다. 튀김옷이 까끌해서 먹기에 편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것저것 잘 먹으면 좋겠구나.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572일 놀이터, 동물원 나들이
영우의 오전 나들이는 놀이터.
놀이터까지의 여정도 어찌나 긴지,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에 다 아는 척 해줘야 하고 차고 안에 있는 오토바이 한 번 만져보고 싶어서 5번을 왔다갔다 한다. 도착한 곳은 평소에 가지 않았던 집 뒷쪽의 공원 놀이터였는데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고 있다. 학교 놀이터에도 모래가 있긴 하지만 이 곳의 모래가 더 갖고놀기 좋아보인다. 모래를 처음 만져보는 영우는 조물락조물락거리고 손을 털어보고 손을 씻었다가 다시 모래를 만져보기를 반복한다.
미끄럼틀이 있었는데 꽤나 높다. 미끄럼틀이 높은지라 계단 외에도 철봉처럼 잡고 올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 칸씩 척척 올라가길래 엉덩이를 살짝 밀어줬더니 끝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신랑 없이 혼자 영우를 보고 있었는데 너무 순식간에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서 당황스러웠다. 엄마가 올라갈테니 잠깐 움직이지말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씨익 웃더니 휙 내려온다. 옴마야, 이렇게 높은 미끄럼틀을 무서워하지 않고 혼자 탈 수 있게 되었구나. 재미있었는지 또 한 번 철봉을 잡고 올라가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왔다. 이제 노는게 좀 달라졌다.
영우의 오후 나들이는 동물원.
동물 미니어처도 있고 그간 공부(?)를 많이 해서 봄에 갔을 때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그동안 날이 너무 덥거나 비가 오는 바람에 이제서야 달성공원 동물원 나들이.
얼룩말을 보고는 말, 사슴을 보고는 사슴, 이야기도 하고 사슴의 뿔을 알려줬더니 뿔이란 것을 인지했는지 나중에 뿔을 보고 뿔이라고도 말했다. 타조 보고 반가워해주길 바랬으나 깃털이 흉하게 빠져있어 보던거랑은 다르게 느껴졌는지 무반응. 으르렁대는 늑대도 보고, 축 늘어져있는 호랑이도 보고, 꽥꽥꽥 오리도 보았다. 수영하던 물개가 물 밖으로 나와서 걷는 모습을 보고는 신기했는지 넋을 읽고 본다. 코끼리 사이즈가 압도적이라 크게 반응할 줄 알았는데 역시 동물의 왕인 사자가 최고인 모양, 사자는 몇 번이나 소리쳐 불렀다. 그리고 화려한 색깔의 잉어들은 덤.
조금 크니 뭔가를 보여줄 때 영우의 반응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어진다. 더 많이 보여주고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더 많이 웃게 해주고 싶다.
놀이터까지의 여정도 어찌나 긴지,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에 다 아는 척 해줘야 하고 차고 안에 있는 오토바이 한 번 만져보고 싶어서 5번을 왔다갔다 한다. 도착한 곳은 평소에 가지 않았던 집 뒷쪽의 공원 놀이터였는데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고 있다. 학교 놀이터에도 모래가 있긴 하지만 이 곳의 모래가 더 갖고놀기 좋아보인다. 모래를 처음 만져보는 영우는 조물락조물락거리고 손을 털어보고 손을 씻었다가 다시 모래를 만져보기를 반복한다.
미끄럼틀이 있었는데 꽤나 높다. 미끄럼틀이 높은지라 계단 외에도 철봉처럼 잡고 올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 칸씩 척척 올라가길래 엉덩이를 살짝 밀어줬더니 끝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신랑 없이 혼자 영우를 보고 있었는데 너무 순식간에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서 당황스러웠다. 엄마가 올라갈테니 잠깐 움직이지말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씨익 웃더니 휙 내려온다. 옴마야, 이렇게 높은 미끄럼틀을 무서워하지 않고 혼자 탈 수 있게 되었구나. 재미있었는지 또 한 번 철봉을 잡고 올라가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왔다. 이제 노는게 좀 달라졌다.
영우의 오후 나들이는 동물원.
동물 미니어처도 있고 그간 공부(?)를 많이 해서 봄에 갔을 때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그동안 날이 너무 덥거나 비가 오는 바람에 이제서야 달성공원 동물원 나들이.
얼룩말을 보고는 말, 사슴을 보고는 사슴, 이야기도 하고 사슴의 뿔을 알려줬더니 뿔이란 것을 인지했는지 나중에 뿔을 보고 뿔이라고도 말했다. 타조 보고 반가워해주길 바랬으나 깃털이 흉하게 빠져있어 보던거랑은 다르게 느껴졌는지 무반응. 으르렁대는 늑대도 보고, 축 늘어져있는 호랑이도 보고, 꽥꽥꽥 오리도 보았다. 수영하던 물개가 물 밖으로 나와서 걷는 모습을 보고는 신기했는지 넋을 읽고 본다. 코끼리 사이즈가 압도적이라 크게 반응할 줄 알았는데 역시 동물의 왕인 사자가 최고인 모양, 사자는 몇 번이나 소리쳐 불렀다. 그리고 화려한 색깔의 잉어들은 덤.
조금 크니 뭔가를 보여줄 때 영우의 반응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어진다. 더 많이 보여주고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게 해주고 더 많이 웃게 해주고 싶다.
근황
9월에 포스팅한 글의 갯수를 보니 얼마나 정신 없이 보냈는지 알겠다.ㅜㅜ
나를 이 회사로 이끌었고, 그나마 속내를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었던 선배가 퇴사했다. 덕분에 선배 일도 이어받아 정신없는 9월을 보냈다. 추석 연휴도 있었고, 와중에 3일 휴가를 내서 가족여행도 다녀왔다.
영우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못해 안타깝다. 그 날의 감동을 최대한 남기고 싶었는데 삶에 찌들어 소중한 추억을 놓치는구나. 신랑도 블로그 안하냐고 압박을. 끄응.
10월도 순식간에 절반 남짓 지났다. 이번 달도 바쁠테지. 요즘은 그냥 하루하루 잘 버텼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어쩌다 이렇게 삶의 질이 떨어진걸까. ㅜㅜ
나를 이 회사로 이끌었고, 그나마 속내를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었던 선배가 퇴사했다. 덕분에 선배 일도 이어받아 정신없는 9월을 보냈다. 추석 연휴도 있었고, 와중에 3일 휴가를 내서 가족여행도 다녀왔다.
영우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못해 안타깝다. 그 날의 감동을 최대한 남기고 싶었는데 삶에 찌들어 소중한 추억을 놓치는구나. 신랑도 블로그 안하냐고 압박을. 끄응.
10월도 순식간에 절반 남짓 지났다. 이번 달도 바쁠테지. 요즘은 그냥 하루하루 잘 버텼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어쩌다 이렇게 삶의 질이 떨어진걸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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