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4일 화요일

Coach



진급교육을 위해 인사팀에서 팀원들에게 사전에 받아서 만든 Posting Card.
웃자고 외모지상주의를 적어놓은 것 같지만, 다른 카드에는 팀의 차석자로서 팀을 위해 목소리를 좀 키워달라는 이야기도 있어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막상 진급을 하게 되니 이전과는 다른 부담감이 있다. 몇몇 여자 후배들이 롤모델이라는 이야기를 해 올 때 그 부담감은 더 커진다. 실무자로서는 잘 해온 것 같은데 관리자로서도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스스로 해나가야 할 숙제일테지.
이번 교육의 주제는 Coach로서의 가이드이다. 신입사원 때 잠깐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코칭을 받아본 적이 없다. 물론 선배를 보면서 업무에 대한 지도는 받아왔고, 선배의 모습을 보고 배우면서 후배에게도 나름대로의 업무 지도는 해왔다. 그러나 업무를 벗어나 제너럴한 관리자로서의 코칭, 리더십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교육은 그간 코칭,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아왔다는 가정 하에, 이제 관리자로서 후배들을 어떻게 코치할 것인지에 대해 롤플레이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기본 가정이 되는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네, 없네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고, 롤플레이를 하면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코칭의 기본은 경청이다. 어차피 문제의 해결은 스스로가 하게 되는 법이다. 그 문제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되는데 대부분의 관리자는 듣기보다는 바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한다. 내가 너만할 때 다 겪어봤어, 다 해봤어 이런 마음인 것 같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경청을 하려면 내 시간을 많이 써야하기 때문에 빠른 해결을 보고싶어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이러한 것들을 다 알고 있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짧은 롤 플레이만으로도 나의 ‘듣기’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또한 해결해주고 싶어하는 부류였던 것.
듣기만 잘해도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고 적절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 들어주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고 한다. 긍정적인 질문을 하라던가, 확장성이 있는 질문을 하라던가 이러한 방법론에 대해서 공감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받는 동안 약간의 반감이 생겼더랬다. 우연히도 교육받은 직후에 신수정님의 이런 트윗을 보게 되었는데 이것이 딱 나의 심정. 교육받고 난 직후에도 이러고 있으니 갈 길이 한참 멀었다.
“상담가들이나 코치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은 '답하지 말고 질문하라'이다. 그런데 훈련이 잘된 이분들을 만나면 좀 피곤하다. 뭘 물어보면 항상 역으로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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