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8일 월요일

부르주아의 유쾌한 사생활


귀족의 사생활은 17,18세기라면 부르주아의 사생활은 19세기에 대한 이야기다. 
레 미제라블을 보면 당시 파리 시내의 구불구불하고 복잡했던 골목길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정비된 때가 19세기 오스만이라는 사람에 의해서라고 한다. 오스만은 건축물의 형태 뿐만 아니라 가로등, 가로수까지도 표준화해서 설계하였는데 덕분에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거라고. 첫 챕터에 나오는 피사로의 그림, 루브르 호텔에서 바라본 거리를 그린 ‘프랑세즈 극장 광장의 비 오는 풍경’을 보니 당장 파리로 떠나 그 거리를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19세기의 이야기이다 보니 당연히 인상파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19세기 들어 프랑스에 기차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인상파 화가들이 받은 영향은 참 설렌다. 기차 덕분에 교외로 나가는 것이 자유로워지면서 라 그랑누이예르에서 무도회가 열리기 시작했고, 푸르네즈 카페에 젊은 화가나 작가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모네와 르누아르가 나란히 앉아 그리던 라 그랑누이예르의 풍경, 푸르네즈 카페의 테라스 모습을 그린 것이 르누아르의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이라고 하니 기차가 없었다면 이 아름다운 그림들을 볼 수 없었을 것 아닌가. 모네가 트루빌까지 가서 바다 풍경을 담아올 수 있었던 것도, 아르장퇴이유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도 다 기차 덕분. 생 라자르 역은 말 할 것도 없고.
이지은 작가의 책들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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