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모든 임신&출산하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해내다니.
입덧을 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다행이다, 수월하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선 참 다행이다 생각하는데 입덧이 다가 아니었다. 그 외에도 힘든게 많다. 요즘 새삼 느끼는 건, 어쩜 그렇게들 힘든 티를 안내고 회사를 열심히 다녔을까. 지나고 나서야 출산이 너무 힘들어 임신 중 힘든건 생각도 안난다고 하더라도, 임신 기간 중 힘들다 어떻다 이야기하는건 많이 못들어본 것 같다. 대단한 사람들.
임신 후 힘들어지는 것들에 개인차는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아래와 같다.
양말(스타킹) 신기, 바지 갈아입기 힘들다. 만삭때 배가 심하게 나와야 일어나는 일인지 알았더니 아니었다. 이런 행동을 하기 위해선 선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려야 하는데 이때 복근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복근에 힘이 잘 안들어가니 양말, 스타킹, 바지 신고 벗기가 참 힘들다.
배가 아프다. 남들이 말하는 배가 뭉치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지금까지 한 번도 배가 뭉친다는 느낌은 받은 적이 없고 초기부터 계속해서 배가 아프다. 분명한 건 오래 앉아있거나, 많이 걷거나 하면 더 심해진다는 것인데 집에서 쉬면서 누워 있다가도 배가 아프긴 하니까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 배가 아픈 사람은 별로 없는지 유경험자들도 다들 갸우뚱한다.
계단 오르기가 힘들다. 남들은 운동삼아 계단을 오르내린다는데 계단을 오르는게 너무 힘들다. 계단을 오를때면 배가 같이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다리를 들어올리며 배에 주는 압박 때문인지 매우 불편하고 힘들다.
화장실에 자주 간다. 소변 보러는 초기부터 자주 갔었는데 최근에는 큰 볼일 보고싶은 느낌이 계속된다. 자궁이 커지면서 어느 부위를 압박하고 있는건지 볼일 보고 싶은 느낌이 자주 드는데 막상 화장실에 가면 시원하게 일을 보지는 못해서 그또한 괴로운 일이다. 가스도 더 자주 차는 것 같다.
이건 힘든건 아니고 신기한거. 배꼽이 점점 튀어나온다. 쏙 들어가있던 배꼽이 배가 나오면서 평평해져가고 있다. 튀어나오지야 않겠지만 배꼽 모양을 보고 있으니 느낌이 굉장히 이상하다.
나도 겪어보기 전까진 얼마나 힘들지 잘 몰랐다. 대중교통에서 임산부 배려는 꼭 필요한 일이다. 요즘은 인식이 달라졌다고들 하더라만 내가 체감하기로는 별로, 스마트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앞에 누가 섰는지 관심도 없고 알아도 모른척하는걸 더 많이 본다. 다들 그러지 말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