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독서모임 주제는 건강.
내가 채식을 해왔던터라 제목에 끌려서 선정한 책이다. 책을 선택하면서 나름의 기대했던 바가 있었을 것이다. 채식의 영양학적 측면에서의 부작용이라던가, 다양한 사례에 대한 소개라던가, 육식에 대한 추천이라던가. 이 책은 모든 기대를 져버렸다고 해야할까?
저자는 세 가지 측면에서 채식주의를 비판한다. 도덕적, 정치적, 영양학적 측면에서. 확실히 미국은 채식문화가 오래되어서 다양한 방면으로 많은 논쟁이 오갔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후의 내용은 내내 ‘나 20년간 비건했는데 건강 잃고 아팠어요, 징징’ 이런 느낌이랄까. 한비야 스타일의 문체도 매우 마음에 안들었다. 이 분은 도대체 지난 20년간 무엇을 먹고 살았던 것일까? 밀가루?
또한 레퍼런스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영양학적 이유의 채식주의에 대해 반박을 하려면 영양학적으로 채식이 좋다는 레퍼런스와 그렇지 않다는 레퍼런스를 다 인용해야 할것인데 놀라울 정도로 인용이 없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 사실은 이게 더 좋다, 사실은 이렇다, 이런 수준의 문장 나열은 책 내용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이 갈 정도이다. 이건 내가 이과 출신이라 그런건가?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건가?
특히 앞으로 대안으로 내놓은 이야기는 더욱 기가막히다. 지구를 위해 운전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고 인구 수를 줄여야 한다고 한다. 이런 이상한 극단주의적 신념을 보면 저자가 20년간이나 몸을 해치는 식사를 해온게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마케팅에 낚여 이 책을 선택한 나로 인해 함께 이 책을 읽게 된 독서모임 멤버들에게 미안했다. 그러나 로컬푸드에 대한 이야기나 일년생 곡물과 다년생 곡물에 대한 이야기, 농업이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 콩에 대한 문제 인식 등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던지. 어차피 이런 책에서 100퍼센터 순도의 지식을 얻을 순 없는 것이고 편하게 취할 것만 취하자고 하시던지. 책보다 멤버들과의 이야기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결론! 이 책 읽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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