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2일 월요일

청포도

아래 글을 쓰고 보니 문득 생각나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육사의 청포도를 옮겨본다.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출처] 청포도 - 이육사|작성자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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