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1일 수요일

속초 여행

프로젝트 중 휴가란 언감생심이지만 샌드위치 연휴에 개발자들까지 단체로 쉬기로 해서 초성수기에 얻은 소중한 휴가. 회사 콘도에 당첨되어 설악 한화콘도에 다녀왔다. 가기 전까진 설악산 바로 옆에 속초가 있는지도 몰랐던 국내 지리 무지랭이 1
아침 7시에 출발했는데 연휴의 시작이라 가평휴게소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좁은 고속도로에 밀려드는 차들로 꽉 막힌 고속도로를 보니 고속도로가 매주 이 모양인데, 매주 사람들의 시간이 낭비되고 있는데 4대강 사업이 웬말이냐는 말이 절로 나온다.
5시간만에 도착한 속초에서 첫 식사는 김정옥 할머니 순두부. 순두부가 순두부지 싶지만 다음 날 나름 맛집인 대청마루에서 먹은 순두부랑 비교하니 이 집이 낫다 싶다. 체크인 시간까지 속초시립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실내는 냄새가 너무 심하고 실외는 너무 더워 바로 콘도로 와서 휴식. 저녁은 속초 시내의 황가네 찜에서 생선찜을 먹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4가지나 되는 생선이 나오는 푸짐한 식사로 대만족. 그리고 유명하다는 속초 중앙시장을 갔는데 마주치는 5명 중에 한 명은 만석 닭강정을 들고 있는듯하다. 만석 닭강정 외에도 엄청 많은 닭강정 집이 있었는데 쌓여 있는 닭강정 물량들이 어마어마한데 제 때 소진되고 재고관리 잘 되고 있는건지 의심스럽다. 씨앗 호떡이랑 뻥튀기 아이스크림에 줄 서서 먹던데 저녁을 너무 배불리 먹어서인지 더이상 먹을거에 욕심은 안나서 아이스크림만 먹고 돌아왔다.

다음 날, 수학여행 이후 처음으로 설악산에 가보았다. 물론 등산을 한 건 아니고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 그냥 내려오기는 아쉬워 75m 아래에 있는 작은 암자까지 갔다가 800년된 무학송을 보고 왔는데 올라오는 길에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한 세 번은 쉰 듯. 이 저질 체력을 어찌할꼬. 그래도 아침 일찍 서둘러 움직였던 덕분에 대기 시간도 거의 없고 돌아오는 길에 2km 이상 늘어선 차량 행렬을 보니 뿌듯하기도. 콘도로 돌아오는 길에 족욕공원에서 발 담그고 놀고, 들어와서는 늘어져 자고, 침대에서 눈을 뜨면 파란 하늘이 보이고, 놀고 먹고 자는 휴가이다. 저녁은 교동짬뽕에서. 지난 번 강릉에서 먹었던 교동짬뽕이 생각나 강릉에 갈까 했는데 짬뽕 하나 먹으러 왕복 세 시간은 아닌듯하여 찾아보니 속초에 분점이 생겼다. 대략 비슷한 맛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인근 시내를 구경다니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는 가게. 바로 현상소! 예전엔 놀러갔다오면 필름 맡기고 언제 현상되나 손꼽아 기다리고 했었는데 이제 세월이 좀 더 흐르면 아이들은 현상소라는 것을 모를테지?
마지막 날, 느지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하고 돌아오는 길. 계속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만 먹어서인지 어쩐지 햄버거가 땡긴다. 나중에 보니 이서진도 꽃할배에서 유럽여행 마지막에 햄버거 먹방을 선보였다고 하던데~ 그래서 이동 중에 검색을 해보니 홍천에 몽고버거가 유명하단다. 이름도 웃기지 몽고버거가 뭐람. 그래서 찾아가 보았는데 가게가 잘 보이지도 않고 완전 옛날식 인테리어에 옛날식 수제버거인 것이다. 떡볶이 노점상에서 팔던 것 같은 햄버거? 물론 그보다는 고퀄리티긴 했지만 이렇게 장사하는 곳이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내부에 손님은 우리 뿐이었는데 배달이 많은지 계속해서 포장을 하고 계셨다. 이 햄버거도 교동짬뽕처럼 나중에 생각날까?

이렇게 2 3일 속초 여행 마무리. 순 먹은 얘기밖에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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