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발 딛은지 올해 꽉 채운 10년. 10이라는 숫자가 주는 상징성 때문인지 나의 다음 10년을 위한 커리어에 대해 종종 생각해보게 된다.
하고싶은 일은 남들에겐 헤드헌터라고 표현하지만 더 세부적으로는 커리어 코칭, 특히 실리콘밸리와 연계하여 IT 섹터쪽으로 특화하고 싶다. 그러나 그러기엔 나의 경력과 네트웤이 너무나 미천하다. 생각뿐이지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없다.
잘할 수 있는 일은 10년동안 해왔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일텐데 현재 회사가 데이터 기반이 너무 약하다보니 이대로 가다가 시대에 뒤쳐지지 않나 하는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 주관적으로 나의 학습 능력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부족하더라도, 신기술이 도입되더라도, 금세 따라잡을 수는 있을 것이라 믿고 결국 분석역량은 인사이트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면에서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어제 SAS에서 보내준 웹진을 통해 SAS Visual Analytics 데모를 보면서, 내년 4월에 개최되는 SAS Global forum 일정을 접하면서, 아마존의 약진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조금은 상실감이 있었다. 분석역량을 보다 중시하는 회사에 있었으면 좀 더 스킬업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오히려 제조업이나 온라인쇼핑몰 전문회사로 가서 구매행태 분석하고 추천상품 예측하는 경험을 해보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HR인지, Data Scientist인지, 나의 다음 커리어에 대한 확신이 없어 생긴 일상의 고민, 긴박감 없는 프로젝트에 대한 지루함으로 생긴 투정일 뿐이었는데 오늘 아침 링크드인 CEO 인터뷰에 대한 기사를 보고는 생각이 좀 더 머무른다.
다음 플레이. 지금 너무 안주해 있는 것이 아닌가,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그리고 링크드인 CEO의 질문에 난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내가 당신한테 질문을 할 건데, 15초 안에 답해라. 지금부터 20,30년 전을 돌아보면, 무엇을 성취했다고 대답할 건가?”
이 질문에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30년은 너무 멀고) 10,20년 전에 비해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고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링크드인의 CEO는 업무적인 성취를 기대하고 질문한 것일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내가 대견하다. 나를 알고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내가 잘하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지금이 있어, 더디더라도 10년 후에는 이거 성취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올테지.
링크드인 CEO 제프 와이너 인터뷰는 다음을 참고.
또 뜬금없이 이런 좋은 글을 번역본이 아니라 직접 읽고 온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영어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 이 놈의 영어 컴플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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