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인의 두번째 영화 아워이디엇브라더
첫번째 영화 50/50의 마케팅 사례를 본부에서 발표한 적도 있는터라 그 기대가 적지 않다.
원래 1차 시사회를 예매했다가 집안 일로 눈물을 머금고 당일 취소를 했는데 다행히 2차 시사회가 열려 참석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기발한 프로덕트를 준비했는데 아워이디엇브라더 캔들. 1차 시사회 후기를 보며 선물을 미리 알고 있었던터라 웬 캔들? 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면 아 역시~ 싶은 제품이다.
두번째 영화 상영을 결정하면서 프레인무비는 멤버십을 도입하였다. 이메일로만 가입이 되는 이 멤버십은 주로 이메일로 소통하고 이번 시사회도 멤버십 회원들에게 선예매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가입순서대로 부여되는 멤버십번호로 후에 특별한 이벤트들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체에서 이메일로 전해지는 소식들은 대부분 드라이하기 그지없지만 프레인무비의 이메일은 좀 다르다. 여준영대표가 직접 이 영화를 수입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화려한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로 작성된 이메일이 오히려 정감있고 반갑기도 하다. 온라인으로도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느낀다.
아마도 영화가 개봉되고나면 더 많은 마케팅 사례들이 생겨날 것이고 또 한번 포스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영화를 대하는 컨셉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예상되듯이 주인공인 네드라는 이디엇한 브라더가 사실은 이디엇한 것이 아니라 사랑스런 브라더란 것인데 영화의 컨셉에 충실하게 모든 제작물들을 만들었다. 모든 제작물에서 이디엇을 지우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 포스터에서도, 선물 박스에서도, 선물에서도, 이디엇은 지워지거나 뜯어지거나 사라진다. 무형의 컨셉에 집중하여 그 컨셉에 딱 맞아떨어지는 유형의 프로덕트를 제작해내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부럽다.
"이 영화를 보고 지루하다고 말할 사람이 전국에 몇 천만 명 이다
그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지 않게 마케팅 했으면 좋겠다.
꼭 봐야 할 사람이 보고, 본 사람들이 모두 이 영화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 숫자는 십만 미만일 거다"
여준영대표가 프레인영화팀에게 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멋지지 않은가. 영화에 딱 맞는 사람들에게만 마케팅하고 그들 모두가 사랑하게 만들자니.
영화시사회 후기인데 영화 얘기는 너무 없는 것 같아 간략히 말하자면,
아워이디엇브라더는 50/50과 마찬가지로 적당한 위트와 적당한 감동이 있는 저예산 영화로 엄청난 재미와 감동, 화려한 액션이나 서스펙트를 제공하진 않지만 어느 누구와 보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어떤’ 영화. 이번 주 목요일 개봉 예정이라 특별히 스포일링을 하진 않겠지만 보고난 후엔 캔들 선물의 의미도, 선물박스 디자인에 대한 의도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년에 한 번씩 만나게 될 프레인영화.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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