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예매했던 바로 그 공연,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을 333과 함께 했다.
이렇게 써놓고 석 달이 지났네. 333과 한 공간에 있었지만 얼굴은 볼 수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지만 콜드플레이 공연은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 나의 부주의로 현물 티켓을 챙기지 못해 사전공연을 했던 트와이스 무대도 볼 수 없었지만 시작 시간에는 맞출 수 있어서 맥주 한 잔 하며 대기했다.
2024년에 예매했던 바로 그 공연,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을 333과 함께 했다.
이렇게 써놓고 석 달이 지났네. 333과 한 공간에 있었지만 얼굴은 볼 수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지만 콜드플레이 공연은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 나의 부주의로 현물 티켓을 챙기지 못해 사전공연을 했던 트와이스 무대도 볼 수 없었지만 시작 시간에는 맞출 수 있어서 맥주 한 잔 하며 대기했다.
김다미가 와서인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된 공연에 또 취소표를 구했다.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보러갔는데 시벨리우스 곡을 연주해본 적이 있는 상용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어서 재미있었다. scottish fantasy는 처음 듣는 곡이었던 것도 같은데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 목관부터 시작해서 바이올린에서 현악기 저음부로 넘어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좋은 곳을 알게 되어서 의미 있었지만 자리 영향인지 특정 금관 소리가 너무 듣기 힘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교향악축제에 갔다. 이 또한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했다. 원래는 클라리넷 하는 멤버와 가려했는데 야근 이슈로 멤버가 바뀌었지만 공연 좋아하는 사람이라 재미있게 보고 왔다. 1부는 클라리넷과 바순이 함께하는 협주곡이었는데, 바순 소리를 이렇게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저음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2부는 합창이었는데, 합창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님에도 완전히 새롭게 들렸다. 비올라를 시작해서인지 저음부 소리가 너무 좋고, 저음부가 많으니 또 좋았다. 진주시향이 성남시향보다 하모니는 더 좋았다. 거기다 손혜수의 노래까지 들을 수 있어 덕질까지 완성한셈.
그리고 상반기 클래식 공연 중 최고는 계촌 클래식축제에 간 것이다. 동호회 초기부터 친하게 지냈던 첼리스트 희경님과 함께 갔는데 오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더 친밀해진 것 같고, 연주 감상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이크와 기계음향 효과 없이 비닐하우스에서 어쿠스틱으로 전해지던 호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의 소리. 잔디밭에서 와인 한 잔과 함께 듣던 하모니카와 클래식 색소폰 소리. 작은 섬이 무대가 되어 캔들 조명 안에서 연주되던 현악사중주. 희경님과 함께 오고 싶다고 생각했던 네 대의 첼로 앙상블, 그 중에서도 감동이었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지속적인 덕질을 이어오고 있는 김태형의 무대, 달빛 아래에서 듣는 달빛 얼마나 낭만적인지.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좋았다. 내년에도 가고 싶다!
발레도 피켓팅의 영역에 들어섰다. 작년 발레계를 뒤흔든 그 이름은 전민철. 전민철의 마린스키 입단 소식으로 아주 떠들썩했는데 말 그대로 왕자님의 등장이다. 정말 왕자님이다. 이런 전민철이 유니버셜의 라바야데르에 캐스팅되고, 박세은과 김기민이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캐스팅되어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언젠가는 김기민의 전막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또르르.
2025년의 시작은 발레의 별빛. 한예종 김선희 교수의 정년퇴임으로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이 모였다. 오랜만에 이은원 무대를 볼까 했는데 동호회 사람들이랑 시간을 맞추느라 조정했더니 결국 어긋나서 아쉬움이 컸다. 내가 원하는대로 생각한대로 해야지 누구랑 맞춰서 뭐하나. 이후에는 혼자서도 공연 보러 잘 다녔는데 이때만해도 누군가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나보다. 이 갈라쇼에서 홍향기 발레리나 재발견, 깃털같은 몸의 움직임과 표현력이 대단했다. 박세은과 김기완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는데 김기완의 부상으로 자리를 대신한 이현준도 눈여겨볼만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유니버셜 공연을 거의 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이제 유니버셜도 국립발레단에 견줄만한 것 같다. 기대했던 전민철은 영상으로 접할 때는 솔로로서의 기량이 너무나 대단했는데 파드되는 어쩐지 어색했다. 호흡을 맞추고 연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경험이 많이 쌓여야 할테니 당연한거지만 기대가 너무 컸었던 듯. 그렇지만 다음에는 훨씬 더 멋진 연기를 보여줄테지.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카멜리아 레이디. 아시아에서는 초연이라고 하니(강수진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국립발레단 정말 대단하다. 쇼팽의 곡으로 만든 발레라서 오케스트라핏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니, 이렇게 좋을 수가! 존 노이마이어가 까다롭다고 하더니 캐스팅도 꽤나 늦게 발표된 것 같다. 한나래가 주역이었는데, 10년 전 말괄량이 느낌이던 소녀 한나래가 드라마 발레의 주인공을 하다니, 뒤늦게 그사이 출산까지 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혼자 감회가 새로웠다. 곽동현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피지컬이 좋아서 키가 큰 한나래와 함께하는 고난도 동작을 잘 소화한 것 같다. 궁금했던 안수연도 드디어 이번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고, 송정빈의 가볍고 촐랑대는 연기가 아주 찰떡이었다. 매 씬마다 너무 예쁜 의상과 안무로 눈호강을 하는데 정작 커튼콜 때는 안 예쁜 의상을 입고 나와서 아쉽다. 새로운 안무에 적합한 무용수들을 주역으로 캐스팅하고, 기존에 주연을 맡던 무용수들이 조연으로 뒷받쳐주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기다 쇼팽의 음악까지 더해지니 너무나 좋을 수밖에. 내년에도 하면 클래식 동호회 멤버들이랑 보러 가고 싶다.
상반기에 발레를 두 개밖에 안 봤나? 생각해보니 또 하나의 화제작이었던 전민철의 지젤 취소표를 구했는데 콜드플레이 공연과 같은 날이라 클래식 동호회 친구에게 양도했었구나. 지젤 공연이 끝난 후 미국으로 떠난 전민철은 YAGP에서 우승을 했다. 전민철은 이제 러시아 가서 보는거 아니면 티켓팅이 불가할 듯 하다. 전민철 우승 이전에 로잔콩쿨에서 우승 한 박윤재가 7월에 성남에서 공연을 한다. 결선 무대였던 파리의 불꽃을 볼 수 있는 기회라 기대가 된다.
10년 만에 다시 본 뮤지컬. 아주 옛날 옥주현의 아이다 이후 아이돌 출신의 뮤지컬 진출에 편견이 생겼었지만 이제 옥주현도 캐스팅 1순위 뮤지컬 배우가 되었고 마타하리는 옥주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찰떡에 춤이 예술이라길래 보러 갔다. 옥주현은 노래를 정말 잘했고 춤도 잘 췄지만 아직도 연기가 부족한 것 같다. 남자 배우들은 옥주현의 가창력을 받쳐주지 못했다. 그래서 1막 마지막 씬은 정말로 멋져야 했을텐데, 3명이 함께하는 폭발적인 무대여야 했을텐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막에서는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은 듯 했지만, 옥주현의 명성에 비해 아쉬움이 있는 캐스팅의 비밀은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애절하게 마주보고 노래하는 장면에 이르면 이해가 된다. 옥주현 키가 너무 크기 때문에 노래도 잘하고 키도 큰 남자 배우를 찾기 힘들어서라고 생각한다. 무대 구성도 훌륭하고 옥주현이 다 한 마타하리, 또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렇게 상반기에만 뮤지컬에 백만원 썼다. 하반기에는 위키드 보러 가야지. 그런데 기립박수 문화는 적응 안되고, 왜 커튼콜에도 사진 못찍게 하는지, 너무 인심이 박하다.
시작은 친구네 텃밭에서 채소를 수확하고 콩국수를 먹은 날이었다. 친구가 수업이 있다고 하여 헤어지려는 순간, 마을 문화센터 수업이니 같이 들어보자고 하였는데 그것이 낭독극이었다. 낭독극이라니, 그런 극이 존재한다니, 난생처음 인지한 단어이다. 자기 소개를 하고, 주어진 역할대로 대본을 따라 읽으면서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영우가 며칠 전 성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한 것이 생각났다. 성우 경험은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연기학원을 등록해줄까 그러고 말았는데 낭독극이라면 딱 아닌가! 영우한테 이야기하니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시작하자마자 코로나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모여서 연습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한달 여 지난 후, 줌으로 연습을 시작하였다. 영우는 카톡음향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모두의 칭찬을 받을 정도로 잘하였다. 줌으로 연습할 때에는 영우의 역할이 없을 때 그냥 놀게 두었는데 집합 연습을 하게 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큰 역할도 없는데 2시간은 너무나 긴 것이다. 나머지 시간에 책을 읽고 있으라고 하면 자기 차례에도 전혀 집중을 못하고, 그래서 책을 치우면 매 순간 장난을 쳤다. 누군가는 귀엽게 봐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공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 연습 내내 스트레스였다.
드디어 공연 당일. 가기 전에도 내내 집중해서 딱 두 번만 잘 하자고 이야기하였으나 리허설 때 역시나 산만하기 그지 없었다. 연출가 선생님이 영우가 돌아다녀도 카메라는 출연자를 비추고 있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셔서 조금 위로가 되었다. 쉬는 시간에 또 이야기 나누고 이야기 나누어서일지, 영우도 본 공연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서일지, 공연이 실시간 송출될 때에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돌아다니는건 계속 했지만 극에 큰 방해는 되지 않은 정도이고 영상을 통해서 보니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끝까지 마음 졸이면서 진행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끝났다.
영우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서 일기를 쓰자고 하였다. 영우는 본 공연 때는 엄마한테 야단 덜 맞은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일기에는 낭독극이 끝나서 이제 화요일에 아무 일정 없다는 것, 그래서 놀 수 있다는 것을 신나게 써놓았다. 영우가 원해서 시작한 것 같은데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되었구나. 그래도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남아있을거라 믿는다. (사실 끝나서, 화요일에 이제 서현동 가지 않아도 되어서, 나도 마음 편하고 후련하다. )
- 아래 영상에서 낭독극을 확인할 수 있는데..나는 정말 너무나 늙고 못생겼다..카메라를 통해 보니 더욱 괴롭다..
https://www.youtube.com/watch?v=V3TzYM34il8
- 낭독극이 예정보다 늦게 공연되면서 9월 행사에는 어린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게 되었다. 줌으로 실시간 송출되었는데 기사까지 나면서 영우가 정말 뿌듯해 하는 경험이 되었다.
https://snvision.seongnam.go.kr/14546
다시 책을 읽었다.
판타지 소설을 읽다가, 마지막 4부 2권을 남겨 두니 뭔가 끝내기 아쉬워서 다른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시작은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부터. 수지형 블로그에서 재미있다는 평을 보고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소설가의 흡입력에 빠져서 시선으로부터, 보건교사 안은영도 읽었다. 지금은 최근작이자 여행 에세이인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수 없어'를 시작했는데 여행 에세이인지라 왠지 더 기대가 된다.
친구가 책에서 읽은 어떤 영양제 이야기를 하길래 얘는 또 어떤 책을 읽고 팔랑거리나 싶었는데 의외로 하버드 교수가 쓴 책이라 나 역시 권위에 취해 읽은 노화의 종말. 나이가 들면 당연한 현상인 노화를 사망원인 중 하나인 질병일 뿐으로 인식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을 편다.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데 효과적인 약물들을 발견하였고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 그래서 8월부터 NMN을 먹고 있다 ㅎㅎ
위스퍼 네트워크라는 소설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전세계 어디나 쉽지 않은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유사한 일을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 변호사 작가님 멋있어요.
김하나의 동거인인 황선우의 인터뷰 엮음집인 멋있으면 다 언니. 나도 멋진 언니가 되고 싶었는데... 멋진 엄마라도 되어 보자라고 압박하면 안되겠지.
공연을 보았다.
김선욱의 지휘는 처음이었는데 그 열정을 어쩔거야. 첫 곡은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함께 한데다가 전 곡 암보까지 해서 탈진해 쓰러지는거 아닐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피아노 연주만 들어도 좋았을텐데 뒤돌아 선 김선욱의 지휘봉 끝을 따라가며 오케스트라에 시선을 주고, 다음 순간을 예상해볼 수 있어서 더 감동적이었다. 원래는 신랑과 영우와 함께 보는 첫 공연이기를 희망해서 좀 아쉽기도 하지만, 함께 볼 친구들이 가까이에 있는 것에 감사해야지.
9월이 바쁠 것 같은 이유는 우리 아이 책읽기와 글쓰기 강의를 신청했기 때문. 그리고 추석 전 주에 제주도에 간다. 한달 살기 하러가는 영우 친구 따라 가는건데 그 사이 4단계가 풀린다면 제주도에서 더 머물수도. 그리하여 9월에는 마티네 공연도 취소를 했는데..조성진 공연 예매를 시도하다가 이선좌 한 번에 매진되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