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 40대의 즐거운 인생
2026년 8월 7일 금요일
비올라와 함께하는 질풍노도
2026년 3월 5일 목요일
보람찬 겨울방학
이렇게 보람 가득한 겨울방학을 보내니 너무나 행복하다.
가장 기쁜 것은 신랑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그 덕분에 영우랑 점심에 나가서 맛집 탐방을 하기도, 박물관 이곳저곳 체험수업에 가기도, 도서관에 가기도 했고 영우는 체중이 많이 늘었다. 기쁨의 춤을 추며 방학 때 한 것들을 정리해본다.
방학 시작과 함께 떠난 스페인 여행. 스페인이 그리 넓은지 몰랐던 부부는 가이드를 만나자마자 4천킬로미터 버스 이동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기함한다. 패키지 여행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탈리아 때처럼 또 와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안들었다. 그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에 들어섰을 때의 홀리한 경험은 예상밖이었다.
수학 학원을 그만둔 영우는 피아노학원을 다니기 시작하였다. 신랑도 함께 다닌다. 신랑의 로망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인데 언젠가는 가능할테지.
영화도 3편이나 봤다. 영우랑 신랑 둘이서 주토피아2를 보고 왔고, 셋이서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를 보았다. 흑백요리사와 이사랑통역되나요 완주를 하고 나니 이야깃거리도 더 풍성해진다.
요즘 핫한 서울공예박물관 금기숙님 전시를 보았다. 열린송현공간도 처음 걸어보았는데 서울에 와서 함께 걷기만 해도 얼마나 좋던지. 이후에도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화폐박물관, 국정원, 지리박물관을 아빠와 함께 방문하고 쿠푸왕의 피라미드 VR 전시회에도 다녀왔다. 대전 여행에서도 솔로몬 로파크와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설연휴에 대구에 가서도 여행간 것처럼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 엄마랑 파크골프 치러도 가보고, 아빠랑 앞산공원에도 가보았다. 전쟁기념관에 가보고 앞산 케이블카 처음 타봤는지. 동생들, 조카들이랑 카페 CW 가서 피규어 구경도 하고 동생네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여행계획을 세웠다. 동성로에서 영화본 후에 시내도 걸어보고 스타벅스 종로고택점 구경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동호회 사람들과 첫 소모임 술자리를 가졌고, 2차로 집에도 초대받은 소중한 경험을 하였다. 연주회 함께 한 세레나데 앙상블 멤버들과 저녁식사 전 첼리스트님과 바스키아 전시회에 가기도 했다. 호르니스트와 클래식 공연도 함께 했는데 요즘 발레도 함께 보고 공연도 함께 보고 술도 함께 마시고 음식선물도 받고 호강중이다. 그 분께 추천받은 써마지도 해버렸다는 것.
그 사이 조직 개편이 크게 있었도 계속 바쁘다. 여전히 세상사는 잘 몰라서 혼자 벼락거지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너무나 행복했던 방학을 보냈다. 또 행복한 봄을 지내보자.
2026년 1월 31일 토요일
2025년의 영우
24년에는 학년 초부터 힘든 일도 많았지. 4학년이면 고학년으로 분류되니까 사람들의 기대치가 바뀌게 되어서 3학년 때에는 아무 일도 아니었던 일들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던 일들이 문제 행동이 되어버렸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다 터져버렸는데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데 왜 사람들은 다르게 대하는 건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했던 영우. 신체 성장 속도가 다르듯, 내면의 성장 속도도 다른데 현실은 그것을 기다려줄 수 없으니 상담과 치료를 통해 영우를 더 이해하게도 되었고 영우도 사회에서의 기대치를 이해하면서 성장하였다.
2025년 5학년이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또 걱정이 되었으나 영우는 잘 지냈다. 학교에서 트러블 없이 잘 지낸 것은 물론이고 여자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서 전화 통화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놀러오기도 했다. 해마다 열리는 꿈끼 발표회에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공동 작업을 하고 발표를 했는데 친구집을 오가며 발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봐도 많이 성장한 것이 느껴졌다.
영우의 최애 식당 중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는데 어느 날엔가는 할머니한테 받은 용돈 5만원을 식사비에 보태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보다 더 큰 감동을 부른 사건은 신랑 생일날이었다. 식사하러 나가는데 영우가 자기 지갑을 막 찾더니 나한테 자기가 돈을 보탤거라고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 원래는 화덕피자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당일 휴점이길래 어딜 갈까 했는데 영우가 계속 등촌샤브칼국수를 가자고 한다. 나는 그냥 돈을 보태는걸로 생각했으니 생일날 등촌샤브칼국수는 별로지 않니 이야기했었는데 결국 칼국수집에 갔고 영우가 결제를 했다. 영우 생각에는 피자집은 금액이 너무 비싸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용돈으로는 보태기에 너무 적고 칼국수집은 정액으로 예상이 되는 금액이라 용돈으로 커버가 되니까 칼국수집에 가고 싶었던 것. 실제 영우 용돈카드로 결제 가능한 금액이 나와서 영우도 결제하는 기분 내고, 신랑도 감동 받고, 모두가 행복한 날이었다. 언제 이렇게 커서 용돈으로 밥 살 생각을 하게 되었나 몰라.
25년에는 모든 관심이 로블록스 게임으로 넘어가서 큐브도 하지 않고 게임 플레이 시간으로 갈등이 많았다. 지금은 핸드폰과 노트북으로 하루 두 시간 정도 협의가 되었고 미디어를 더 사용하고 싶으면 책을 읽어서 시간을 적립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징징거리는게 확 줄고 스스로 시간을 계획해서 운용하고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쇼츠 조회 수 4천회 이상을 기록해 매우 기뻤던 초딩.
2025년 상반기 공연 - 콜드플레이
2024년에 예매했던 바로 그 공연,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을 333과 함께 했다.
이렇게 써놓고 석 달이 지났네. 333과 한 공간에 있었지만 얼굴은 볼 수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지만 콜드플레이 공연은 너무 신나고 즐거웠다. 나의 부주의로 현물 티켓을 챙기지 못해 사전공연을 했던 트와이스 무대도 볼 수 없었지만 시작 시간에는 맞출 수 있어서 맥주 한 잔 하며 대기했다.
2025년 6월 11일 수요일
2025년 상반기 공연 - 클래식
김다미가 와서인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된 공연에 또 취소표를 구했다.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보러갔는데 시벨리우스 곡을 연주해본 적이 있는 상용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어서 재미있었다. scottish fantasy는 처음 듣는 곡이었던 것도 같은데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 목관부터 시작해서 바이올린에서 현악기 저음부로 넘어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좋은 곳을 알게 되어서 의미 있었지만 자리 영향인지 특정 금관 소리가 너무 듣기 힘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교향악축제에 갔다. 이 또한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했다. 원래는 클라리넷 하는 멤버와 가려했는데 야근 이슈로 멤버가 바뀌었지만 공연 좋아하는 사람이라 재미있게 보고 왔다. 1부는 클라리넷과 바순이 함께하는 협주곡이었는데, 바순 소리를 이렇게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저음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2부는 합창이었는데, 합창을 처음 보는 것이 아님에도 완전히 새롭게 들렸다. 비올라를 시작해서인지 저음부 소리가 너무 좋고, 저음부가 많으니 또 좋았다. 진주시향이 성남시향보다 하모니는 더 좋았다. 거기다 손혜수의 노래까지 들을 수 있어 덕질까지 완성한셈.
그리고 상반기 클래식 공연 중 최고는 계촌 클래식축제에 간 것이다. 동호회 초기부터 친하게 지냈던 첼리스트 희경님과 함께 갔는데 오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더 친밀해진 것 같고, 연주 감상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이크와 기계음향 효과 없이 비닐하우스에서 어쿠스틱으로 전해지던 호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의 소리. 잔디밭에서 와인 한 잔과 함께 듣던 하모니카와 클래식 색소폰 소리. 작은 섬이 무대가 되어 캔들 조명 안에서 연주되던 현악사중주. 희경님과 함께 오고 싶다고 생각했던 네 대의 첼로 앙상블, 그 중에서도 감동이었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지속적인 덕질을 이어오고 있는 김태형의 무대, 달빛 아래에서 듣는 달빛 얼마나 낭만적인지.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좋았다. 내년에도 가고 싶다!
2025년 6월 10일 화요일
2025년 상반기 공연 - 발레
발레도 피켓팅의 영역에 들어섰다. 작년 발레계를 뒤흔든 그 이름은 전민철. 전민철의 마린스키 입단 소식으로 아주 떠들썩했는데 말 그대로 왕자님의 등장이다. 정말 왕자님이다. 이런 전민철이 유니버셜의 라바야데르에 캐스팅되고, 박세은과 김기민이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캐스팅되어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언젠가는 김기민의 전막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또르르.
2025년의 시작은 발레의 별빛. 한예종 김선희 교수의 정년퇴임으로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이 모였다. 오랜만에 이은원 무대를 볼까 했는데 동호회 사람들이랑 시간을 맞추느라 조정했더니 결국 어긋나서 아쉬움이 컸다. 내가 원하는대로 생각한대로 해야지 누구랑 맞춰서 뭐하나. 이후에는 혼자서도 공연 보러 잘 다녔는데 이때만해도 누군가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나보다. 이 갈라쇼에서 홍향기 발레리나 재발견, 깃털같은 몸의 움직임과 표현력이 대단했다. 박세은과 김기완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는데 김기완의 부상으로 자리를 대신한 이현준도 눈여겨볼만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유니버셜 공연을 거의 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이제 유니버셜도 국립발레단에 견줄만한 것 같다. 기대했던 전민철은 영상으로 접할 때는 솔로로서의 기량이 너무나 대단했는데 파드되는 어쩐지 어색했다. 호흡을 맞추고 연기를 하려면 아무래도 경험이 많이 쌓여야 할테니 당연한거지만 기대가 너무 컸었던 듯. 그렇지만 다음에는 훨씬 더 멋진 연기를 보여줄테지.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카멜리아 레이디. 아시아에서는 초연이라고 하니(강수진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국립발레단 정말 대단하다. 쇼팽의 곡으로 만든 발레라서 오케스트라핏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니, 이렇게 좋을 수가! 존 노이마이어가 까다롭다고 하더니 캐스팅도 꽤나 늦게 발표된 것 같다. 한나래가 주역이었는데, 10년 전 말괄량이 느낌이던 소녀 한나래가 드라마 발레의 주인공을 하다니, 뒤늦게 그사이 출산까지 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혼자 감회가 새로웠다. 곽동현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피지컬이 좋아서 키가 큰 한나래와 함께하는 고난도 동작을 잘 소화한 것 같다. 궁금했던 안수연도 드디어 이번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고, 송정빈의 가볍고 촐랑대는 연기가 아주 찰떡이었다. 매 씬마다 너무 예쁜 의상과 안무로 눈호강을 하는데 정작 커튼콜 때는 안 예쁜 의상을 입고 나와서 아쉽다. 새로운 안무에 적합한 무용수들을 주역으로 캐스팅하고, 기존에 주연을 맡던 무용수들이 조연으로 뒷받쳐주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기다 쇼팽의 음악까지 더해지니 너무나 좋을 수밖에. 내년에도 하면 클래식 동호회 멤버들이랑 보러 가고 싶다.
상반기에 발레를 두 개밖에 안 봤나? 생각해보니 또 하나의 화제작이었던 전민철의 지젤 취소표를 구했는데 콜드플레이 공연과 같은 날이라 클래식 동호회 친구에게 양도했었구나. 지젤 공연이 끝난 후 미국으로 떠난 전민철은 YAGP에서 우승을 했다. 전민철은 이제 러시아 가서 보는거 아니면 티켓팅이 불가할 듯 하다. 전민철 우승 이전에 로잔콩쿨에서 우승 한 박윤재가 7월에 성남에서 공연을 한다. 결선 무대였던 파리의 불꽃을 볼 수 있는 기회라 기대가 된다.
2025년 6월 9일 월요일
2025년 상반기 공연 - 뮤지컬
10년 만에 다시 본 뮤지컬. 아주 옛날 옥주현의 아이다 이후 아이돌 출신의 뮤지컬 진출에 편견이 생겼었지만 이제 옥주현도 캐스팅 1순위 뮤지컬 배우가 되었고 마타하리는 옥주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찰떡에 춤이 예술이라길래 보러 갔다. 옥주현은 노래를 정말 잘했고 춤도 잘 췄지만 아직도 연기가 부족한 것 같다. 남자 배우들은 옥주현의 가창력을 받쳐주지 못했다. 그래서 1막 마지막 씬은 정말로 멋져야 했을텐데, 3명이 함께하는 폭발적인 무대여야 했을텐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막에서는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은 듯 했지만, 옥주현의 명성에 비해 아쉬움이 있는 캐스팅의 비밀은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애절하게 마주보고 노래하는 장면에 이르면 이해가 된다. 옥주현 키가 너무 크기 때문에 노래도 잘하고 키도 큰 남자 배우를 찾기 힘들어서라고 생각한다. 무대 구성도 훌륭하고 옥주현이 다 한 마타하리, 또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렇게 상반기에만 뮤지컬에 백만원 썼다. 하반기에는 위키드 보러 가야지. 그런데 기립박수 문화는 적응 안되고, 왜 커튼콜에도 사진 못찍게 하는지, 너무 인심이 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