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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31일 토요일

2025년의 영우

 24년에는 학년 초부터 힘든 일도 많았지. 4학년이면 고학년으로 분류되니까 사람들의 기대치가 바뀌게 되어서 3학년 때에는 아무 일도 아니었던 일들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던 일들이 문제 행동이 되어버렸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다 터져버렸는데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데 왜 사람들은 다르게 대하는 건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했던 영우. 신체 성장 속도가 다르듯, 내면의 성장 속도도 다른데 현실은 그것을 기다려줄 수 없으니 상담과 치료를 통해 영우를 더 이해하게도 되었고 영우도 사회에서의 기대치를 이해하면서 성장하였다.

2025년 5학년이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또 걱정이 되었으나 영우는 잘 지냈다. 학교에서 트러블 없이 잘 지낸 것은 물론이고 여자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서 전화 통화를 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놀러오기도 했다. 해마다 열리는 꿈끼 발표회에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공동 작업을 하고 발표를 했는데 친구집을 오가며 발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봐도 많이 성장한 것이 느껴졌다.

영우의 최애 식당 중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는데 어느 날엔가는 할머니한테 받은 용돈 5만원을 식사비에 보태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보다 더 큰 감동을 부른 사건은 신랑 생일날이었다. 식사하러 나가는데 영우가 자기 지갑을 막 찾더니 나한테 자기가 돈을 보탤거라고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 원래는 화덕피자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당일 휴점이길래 어딜 갈까 했는데 영우가 계속 등촌샤브칼국수를 가자고 한다. 나는 그냥 돈을 보태는걸로 생각했으니 생일날 등촌샤브칼국수는 별로지 않니 이야기했었는데 결국 칼국수집에 갔고 영우가 결제를 했다. 영우 생각에는 피자집은 금액이 너무 비싸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용돈으로는 보태기에 너무 적고 칼국수집은 정액으로 예상이 되는 금액이라 용돈으로 커버가 되니까 칼국수집에 가고 싶었던 것. 실제 영우 용돈카드로 결제 가능한 금액이 나와서 영우도 결제하는 기분 내고, 신랑도 감동 받고, 모두가 행복한 날이었다. 언제 이렇게 커서 용돈으로 밥 살 생각을 하게 되었나 몰라. 

25년에는 모든 관심이 로블록스 게임으로 넘어가서 큐브도 하지 않고 게임 플레이 시간으로 갈등이 많았다. 지금은 핸드폰과 노트북으로 하루 두 시간 정도 협의가 되었고 미디어를 더 사용하고 싶으면 책을 읽어서 시간을 적립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징징거리는게 확 줄고 스스로 시간을 계획해서 운용하고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쇼츠 조회 수 4천회 이상을 기록해 매우 기뻤던 초딩. 



수학 학원 진도가 너무 빨라서 중학교 2학년 과정을 시작하면서 버거워하기 시작해서 쉬고 있는 중인데 여유가 생겨서인지 요즘 얼마나 밝고 귀여운지 모르겠다. 이제 6학년이라 계속 학원을 쉴 수는 없겠지만 사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즐겁게 잘 보내보자.
  

2024년 10월 6일 일요일

가사 도움의 날

 간밤에 위스키 5잔을 스트레이트로 마신 신랑이 영우와 내가 자는 침대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운 탓에 모두 11시 다 되도록 늦잠을 잤다. 이런 날은 정말 오랜만이라 어쩐지 휴일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점으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동그라미 김밥을 만들어 먹기로 하고 영우가 준비를 시작하였다. 영우의 자랑 에그 스크램블을 시작으로 햄도 굽고, 착착착 만들어냈다. 

 요즘 흑백요리사에 빠져 있으니 점수도 매겨주고, 기름에 튀기듯이 구운 햄에 대해 불맛이 들어갔다고 칭찬도 해주고 하니 신이 난 영우는 자고 있는 아빠를 깨운다. 사실 너무 기름이 많아서 김이 눅눅해졌는데 이것이 시간이 지난 탓이라고 생각한 영우는 조금이라도 덜 눅눅할 때 맛 보라고 아빠를 깨운다. 내 요리를 최상의 상태로 맛보인 후 받게 되는 피드백의 기쁨을 벌써 알게 됐는지. 

아빠가 미루고 미룬 설거지를 영우가 거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손이 작고 요령이 없어서 조금 하다가 포기했지만 매우 뿌듯해 하던지. 그리고 밥을 했다. 쌀 계량부터 씻고, 안치는 것까지 해냈다. 그리고 고기도 구웠다. 돼지 갈비 양념이 잘 졸아들 때까지 센 불에 바짝 익혀서 내가 만든 것보다 나았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캠핑 갔을 때에도 숯불 관리에 큰 도움을 주었었지. 오늘 종일 누워 있는 아빠를 대신해 가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


2024년 6월 15일 토요일

복권 당첨 된다면

 오늘 300개가 넘는 플라스틱 의자 중 망가진 의자에 앉는 바람에 부상을 당했다. 액땜했다 치려고 복권을 샀다. 나는 자동으로 영우는 수동으로 신랑은 즉석복권.

영우가 1등 당첨되면 좋겠다고 한다. 1등 당첨되면 엄마 회사 그만둬도 되는거야? 했더니 아니요. 1등이 얼마나 되는데요 하길래 10억은 되지 않을까? 했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래요? 그 정도예요? 돼요. 

아이고 웃겨라. 

 

2024년 2월 16일 금요일

평화로운 시간.

 자고 있던 영우가 꿈을 꾸는지 킬킬킬 웃다가 일어나 앉더니 나를 베고 누웠다. 감싸 안으며 ‘영우야 사랑해’라고 속삭였는데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이내 코를 곤다. 평화로운 시간.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기록하고 싶은 일

영우가 Dall-E를 활용하여 신랑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이미지들을 생성해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주는 이미지라는 것이 그냥 뚝딱일 것 같지만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만나려면 계속 수정을 거쳐야 해서 시간을 많이 쓰게 되는데 재택하면서 괴로움을 토로했더니 영우가 해보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 시간 가량의 작업을 거쳐 만들어낸 이미지가 꽤나 완성도가 높은데다, 고민하고 있던 포인트에 스토리까지 짜 주었다고 한다. 큰 도움이 되어서 한 시간치 수당까지 받은 영우. 2024년 1월 24일 만족할만한 업무 퍼포먼스로 보상을 받아내다.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보면 영우가 와서 해보고 싶어할 때가 있다. 첫번째로 만든 음식은 에그 스크램블. 처음 만들고 나서는 너무 신나서 친구 초대해서도 에그 스크램블 만들어 주고, 엄마아빠한테도 자주 에그 스크램블을 해주었다. 떡갈비를 구울 때도 있고, 김밥을 말 때도 있고, 이번 주에는 계란초밥을 만들기도 했는데, 1월 26일에는 소고기를 구웠다. 맛 없게 구워도 군소리 없이 잘 먹어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주 적당히 잘 구워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제법이다.

1월 29일. 신랑이 탄산수가 마시고 싶다고 하였다. 보통은 내가 일어나서 탄산수를 가져다준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영우가 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영우에게 탄산수 좀 가져다 달라고 하였다. 이 와중에 영우한테 시키니 신랑이 자기가 가져오겠다며 몸을 움직인다. 괘씸한 포인트가 있지만 넘어가겠다. 내 기대대로 영우가 탄산수를 가지고 와서 아빠에게 전달했다. 이렇게 사람 구실 해나가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구나. 기쁘다.                      

2024년 1월 20일 토요일

만10세를 한 달여 남겨두고

 기록할 만한 일은

알약을 처음 삼켰다. 비염이 점점 심해지고 약간 감기 기운도 있어서 병원에 갔는데 처방전에 가루약 표기가 있길래 알약으로 달라고 했다. 꿀떡 잘 삼키네. 킁킁대는걸 듣고 있자니 너무 괴롭다. 

반성문을 썼다. 연산은 안 시키고 싶었는데 실수가 너무 잦아서 습관이 될까봐 결국 연산을 시키고 있다. 지루하겠다는건 이해가 되지만 얼마나 성의 없게 푸는지 글씨, 숫자를 알아볼 수도 없고 정말 화를 돋군다. 이번 주 아프다는 핑계로 운동도 빠지고 종일 집콕하고 있으니 내 스트레스가 많아 더 화가 난 것일수도 있겠지만 줄줄이 비가 내리던 중에 알아볼 수 없는 숫자를 마주하고 나니 대폭발을 했다. 프라이버시가 있으니 반성문을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잘난체 하는 것만 좋아하고 기본을 소홀히 하는 태도가 습관이 될까봐 걱정이 된다. 어렵다.

가검을 받는다. 지난 10월 검도 검은띠를 따고 유단자가 되었지만 가검을 받기 전까지는 품띠와 다를 바 없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 심사를 하고 가검을 받게 될 예정이다. 그간 심사할 때마다 관장님께서 영우의 집중하지 못함, 절제하지 못함에 대해 지적을 하셨고 우리도 매번 심사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야단을 쳤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좋은 태도를 보였다. 관장님도 칭찬해 주셨고, 우리가 보기에도 태도가 좋아져서 폭풍 칭찬을 해주었다. 본인도 유단자로서, 예비 고학년로서 자각이 생긴 것일까. 이러한 태도가 계속 유지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4년 1월 8일 월요일

영우 성장기

 요즘은 잘 때 영우 성장기를 이야기하곤한다. 1월 1일에 10년 전 이 때 엄마는 영우가 나오려고 하는 바람에 입원했었어!라고 과거 이야기를 해서인가,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이 궁금해서인가, 태어나기 10개월 전부터를 이야기해달라고 하여 시작되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이제 4살까지 왔는데, 엄마 아빠와 함께 살기 시작한 4살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와는 헤어져 살아야 했었던 그 때. 어린이집 다니면서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기억 난다며, 왜 내가 여기 있는건지 잘 이해가 안됐고, 초록숲 어린이집이 그리웠고, 푸르니 반찬은 좋아하는게 하나도 없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서 지내고 저녁까지 먹고 7시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4살 아이는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그래도 그 때는 아무 걱정 없고 놀기만 해서 좋았다며 지금은 힘든 일들이 많다며 또 운다. 할머니가 많이 도와주셨는데 엄마는 잘 못 도와줬다며 할머니 생각하며 또 운다. 

오늘 밤에는 5살 이야기를 하게 될텐데 며칠 전 영우가 한 이야기가 생각나네. 4살에서 5살로 넘어갈 때 엄마가 ‘영우 이제 5살이네~ 축하해’ 라고 말했던 것이 생생한데, 그 때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1월 1일이 되어도 나이가 변하지 않으니까 싫다며 이렇게 헷갈리게 만든 누군가를 탓한다. 아직은 나이 많이 먹는게 좋은 나이.

2023년 12월 4일 월요일

공부습관

영우가 좋아하는 것. 검도와 축구,농구,수영 등의 운동. 검도는 항상 좋다고 하지만 나머지 운동은 그만하고 싶어할 때도 있고 잘 될 때는 좋아하는 정도.
싫어하는 것은 영어. 뉴질랜드 워케이션을 계획하면서 좀 나아질까 했으나 기대된다고 말한 지 하루만에 숙제하기 싫다고 우는 일상이 반복되어서 학원을 그만 다니기로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학교에서 하는 리딩게이트를 매일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마저도 40분에서 30분으로 줄었다. 회사 일하다 보면 하라고 시키지 못할 때도 있고, 시켜도 안할 때도 많고, 안 하면 그만이니까 습관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못한건 다음 날 벌충하기로 했다. 
이번 주 월요일, 하라고 해도 안하고 놀더니 내일 두 배로 해야 한다고 하자 또 울기 시작한다. 고작해야 영어 30분, 수학문제집 두 장, 국어문제집 두 장인데 언제까지 이걸로 실랑이를 해야 하는가. 하기로 약속한 것을 하지 않으니 화를 냈는데 울면서 자기도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한다. 그렇게 말할 정도로 몰아붙였나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안 시키고 제대로 훈육도 하지 못하는 내가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괴로운 날이다.
엄청난 걸 하라는 것도 아닌데. 휴.

2023년 12월 2일 토요일

20231202

 오늘 기록하려고 하는 것은

오랜만에 오프라인 쇼핑을 하는 동안 지겨워하는 영우와 시간을 보내야 해서 2024년 수능 수학 1번 문제를 풀어보았다. 세제곱근을 이해하고 있고, 소인수분해를 이해하고 있으니 한 번 이야기 해 본 것인데 거듭제곱 법칙까지 이해하여서 노트 없이 말로만 설명해주었는데 이해를 했다. 대단하다. 수 감각이 있는 것은 확실한데, 선행을 시키고 싶지는 않고, 어떻게 해야 할까.

쇼핑을 하고 아동의류샵을 지나다가 기모가 들어간 바지를 집어들며 이런 거 입을래? 물어보았더니 싫단다. 왜냐고 했더니 패션이 마음에 안 든단다. 엄마는 어떠냐고 해서 그냥 따뜻하면 입는거지 패션이 뭐 대수냐고 했더니 그것은 패션 테러라며, 역시 엄마는 밀라노에 가서는 안된다고 한다. 밀라노에서는 패션 테러를 하면 200만원을 내야 한단다.

2023년 11월 3일 금요일

블로그의 존재

영우가 블로그의 존재를 알아버렸다. 며칠 전 블로그를 업데이트 한 터라 신랑이 블로그를 보다가 과거의 어느 날 육아일기를 읽으며 재미있어하자 영우가 와서 뭔지 함께 읽어본다. 사진이 있는 글에서는 이 옷, 이 그림들 생각난다고 하고 몇몇 에피소드 역시 기억난다고 한다. 

너무 재미있다며..다시 기록해 달라고 한다. 시간이 없다고 하니 지금 쓰라고, 지금은 일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하니 그럼 토요일 같은 때 쓰라고 한다. 그래서 토요일 오전인 지금 끄적이고는 있는데 요즘 남기는 주옥같은 멘트들은 다 휘발되어 버렸지. 다시 소소한 기록을 남겨보아야겠다. 

2022년 7월 9일 토요일

기록하고 싶은 날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놀이터에서 줄넘기하면서 노는 영우를 보면서, 참 좋은 날이다 느꼈다. 그리고 영우에게도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오늘 정말 좋은 날이다. 바둑도 하고 체스도 하고 현수랑 밥도 같이 먹어서 좋았고, 영어 숙제 하면서 영우가 그동안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보고 엄마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렇게 놀이터 나와서 아빠가 구해 준 트라이더도 타고, 줄넘기 배운 것도 보여주고 하니까 너무 좋다. 좋은 날이다. 이야기하였다.
저녁은 영우가 몇 주 전부터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던 김밥을 만들었다. 물론 재료는 마트에서 파는 재료를 샀지만 신랑이 이 더위에 김발을 사러 갔다 오기도 했다. 그리고 김밥 열 줄을 온전히 영우가 쌌다. 이런 날이 오다니. 모두가 너무나 즐겁게 김밥을 싸고, 자르고, 먹으면서 하하호호 시간을 보냈다. 너무 좋았던 시간. 기록하고 싶은 날이다.
놀이터에서 무릎에 앉은 영우를 안고, 언젠가 이 좋았던 여름날이 기억에 날테지 생각했는데 다같이 김밥을 만들어 먹은 저녁까지, 온전히 행복한 날이다.

2022년 7월 5일 화요일

방치중

복직을 하는 바람에 영우는 방치되고 있다. 보통 5시쯤이면 영우의 학원 일과가 마무리 되는데, 그때부터 내가 퇴근하는 7시까지는 유튜브 삼매경이다.

엄마가 회사 복귀해서 유튜브 맘대로 보니까 좋냐니까 대답하기 곤란해하다가도 좋긴 좋단다. 얼마 전에는 신랑이랑 나의 해방일지 이야기를 하는데 영우가 거든다. 어떻게 아느냐고 하니까 넷플릭스에 뭐 볼거 없나 싶어서 보는데 오늘의 드라마 3위라고 아는체를 한다.

평일에 방치 되니 주말에 더 열심히 놀아줘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데. 나는 너무나 피곤하다.

2022년 5월 16일 월요일

영우 어록

오랜만에 영우 어록을 쓰려고 메모장을 열어보니 짧은 키워드는 기억이 안난다. 몹쓸 기억력 ㅜㅜ


유튜브에서 초등학생들의 웃긴 답안지 이런 류의 영상을 보다가 '엄마의 웅장한 배'가 나왔는데 그 뒤로 나의 웅장한 배가 놀림감이 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같이 엄마의 웅장한 배를 유지하려면 많이 먹어야지 했더니 깜짝 놀라며 '그 배를 굳이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요' 한다.

작년에는 내 몸무게를 42kg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엄마 몸무게는 52kg이고 키에 비하면 저체중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저체중인데 배는 어떻게 그렇게 통통한걸까 의아해 하길래 사실 엄마는 52kg보다 많이 나간다고 했다. 내 몸무게를 너무나 궁금해 하길래 여성의 몸무게를 궁금해 해서는 안되며, 사회가 여성에게 외모에 대한 압박을 많이 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여자들이 살아가기 힘들겠지? 했더니 '네, 그런데 앞으로는 더 힘들거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잖아요' 한다. 아이 앞에서 정치 이야기는 자제해야겠다.

방학때부터 가기로 한 미술학원을 계속 안 가겠다고 미루길래 그럼 언제 갈거냐고 했더니 5월부터 다니겠단다. 왜 하필 5월부터냐고 했더니 '대통령 바뀌는 5월부터 학원이 많아져야 바빠서 TV 보는 시간이 줄어들 거 아니예요.' 한다. 우리는 아이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한 걸까나.

직업이 사라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죽지 않는 연구는 하고 있나? 매드 사이언티스트 분들이?' 라고 해서 빵 터졌으나 자세한 앞뒤 상황이 기억나지 않네.

우리 집에는 흔한 남매 책이 없는데 친구들이나 학교에는 흔한 남매 책이 다 있다고 한다. '내가 요즘 세대 형이나 동생들이나 중에서 제일 늦게 흔한 남매 안 거 같아요.' 라며 유행을 좇지 못해 아쉬운가?

 


2021년 12월 28일 화요일

20211227

 기록할만한 사건


1. 영우가 차려준 아침. 의자를 끌어다 그릇을 꺼내고,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숟가락도 찾아온 후 그릇에 씨리얼과 우유를 부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격의 순간이다.

2. 첫 스노보드. 올해 시즌권을 구매하기는 했는데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싶었던 걱정은 기우였다. 많이 넘어지기는 했지만 쓱쓱 잘 내려온다. 이튿날은 스키를 탔는데 신랑 표현으로는 스키신동이라고, 특별히 가르친게 없는데도 혼자 잘 가더라고 한다. 이렇게 셋이 스키장을 누비는 날이 오다니 또 감격이다.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낭독극

시작은 친구네 텃밭에서 채소를 수확하고 콩국수를 먹은 날이었다. 친구가 수업이 있다고 하여 헤어지려는 순간, 마을 문화센터 수업이니 같이 들어보자고 하였는데 그것이 낭독극이었다. 낭독극이라니, 그런 극이 존재한다니, 난생처음 인지한 단어이다. 자기 소개를 하고, 주어진 역할대로 대본을 따라 읽으면서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영우가 며칠 전 성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한 것이 생각났다. 성우 경험은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연기학원을 등록해줄까 그러고 말았는데 낭독극이라면 딱 아닌가! 영우한테 이야기하니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시작하자마자 코로나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모여서 연습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한달 여 지난 후, 줌으로 연습을 시작하였다. 영우는 카톡음향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모두의 칭찬을 받을 정도로 잘하였다. 줌으로 연습할 때에는 영우의 역할이 없을 때 그냥 놀게 두었는데 집합 연습을 하게 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큰 역할도 없는데 2시간은 너무나 긴 것이다. 나머지 시간에 책을 읽고 있으라고 하면 자기 차례에도 전혀 집중을 못하고, 그래서 책을 치우면 매 순간 장난을 쳤다. 누군가는 귀엽게 봐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공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 연습 내내 스트레스였다.

드디어 공연 당일. 가기 전에도 내내 집중해서 딱 두 번만 잘 하자고 이야기하였으나 리허설 때 역시나 산만하기 그지 없었다. 연출가 선생님이 영우가 돌아다녀도 카메라는 출연자를 비추고 있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셔서 조금 위로가 되었다. 쉬는 시간에 또 이야기 나누고 이야기 나누어서일지, 영우도 본 공연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서일지, 공연이 실시간 송출될 때에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돌아다니는건 계속 했지만 극에 큰 방해는 되지 않은 정도이고 영상을 통해서 보니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끝까지 마음 졸이면서 진행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끝났다.

영우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서 일기를 쓰자고 하였다. 영우는 본 공연 때는 엄마한테 야단 덜 맞은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일기에는 낭독극이 끝나서 이제 화요일에 아무 일정 없다는 것, 그래서 놀 수 있다는 것을 신나게 써놓았다. 영우가 원해서 시작한 것 같은데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되었구나. 그래도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남아있을거라 믿는다. (사실 끝나서, 화요일에 이제 서현동 가지 않아도 되어서, 나도 마음 편하고 후련하다. )


- 아래 영상에서 낭독극을 확인할 수 있는데..나는 정말 너무나 늙고 못생겼다..카메라를 통해 보니 더욱 괴롭다..

https://www.youtube.com/watch?v=V3TzYM34il8

- 낭독극이 예정보다 늦게 공연되면서 9월 행사에는 어린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게 되었다. 줌으로 실시간 송출되었는데 기사까지 나면서 영우가 정말 뿌듯해 하는 경험이 되었다. 

https://snvision.seongnam.go.kr/14546

2021년 10월 12일 화요일

친구들이 막 대하는 것 같아서 슬픈 8세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다.

수아 동생인 5세 수현이가 영우, 수아, 윤준이가 만들어 놓은 모래구조물을 부셨다고 한다.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부셨다고 한다. 그래서 영우가 수현이를 끌어내는 바람에 크게 혼이 났다. 뒤이어 밀치는 것 같은 행동을 또 하는 바람에 다시 혼이 났고 오해였던 것으로 결론 났지만 영우는 마음이 크게 상했다. 왜 원인을 제공한 수현이는 아무도 혼내지 않고 자기만 혼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몸에 터치를 하게 되면 원인 제공자보다 터치한 사람이 더 잘못한게 된다고 이야기해주었지만 여전히 속상하다.

더 나아가서 왜 자기만 맨날 형이라서 양보하고 배려해야 하냐고 한다. 성민이나 재희와 있을 때 영우가 더 많이 혼나고 형이니까 양보하라고 하는 것이 속상하다고 한다. 혼낼 때 '형이니까' 라는 표현은 안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런 표현을 많이 하시다보니 감정이 쌓였나보다.

교실에서 세 걸음 뒤에 영우 자리가 있어서 영우가 뒷걸음질쳐서 걸어가고 있다가 앞으로 걸어오는 다른 친구와 부딪혔다고 한다. 영우도 잘못이 있는 줄은 알겠지만 좀 부딪혔다고 큰 소리로 화를 낼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이야기를 하며 요즘 친구들이 영우를 막 대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은 슬프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우선적으로 잘 다독여줬어야 하는데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줄까, 위로를 해줄까라고 물어봐서 영우는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네 알겠어요. 그런데 이제 위로받고 싶어요.'라고 하면서 엉엉 울었다.

친구들이 왜 막 대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더 이어나가면 안될 것 같아서 그만했는데 어제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았다. 요즘은 막 대한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하고 스트레스도 별로 없다고 한다. 엄마가 바로 위로를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하니 '왜요? 엄마가 잘 위로해주었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어요?'라고 한다. 바로 위로를 해줘야 했는데 객관적으로 이야기 먼저 해서 마음이 더 슬프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하니 그래도 나중에 위로를 해줘서 괜찮았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더 위로를 받는다.


2021년 9월 27일 월요일

20210927

 기록할 만한 사건들


1. 지난 금요일에 참여한 글마루데이 행사의 기사가 성남시 소식지에 실렸다. 줌으로 실시간 송출되는거라 장비들을 보니 이런 행사에 또 참여할 기회가 있으려나 싶었는데 기사까지 실릴 줄이야. 엄마가 시켜서 참여한 거긴 하지만, 씩씩하게 피아노 치고, 인터뷰도 잘하고, 기사에 실린 사진까지 보니 뿌듯하긴 하다. 영우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https://m.snvision.seongnam.go.kr/14546


2. 드디어 혼자서 그네를 탈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매번 밀어주어야 했는데 갑.자.기. 그네를 타고 있다. 이제 놀이터에서 엄마를 부르는 일이 더 줄어들겠지. 친구들과 더 신나게 놀 수 있겠지.


3. 영우가 엄마 무섭다고 울면서 피한다. 생각해보니 나는 후배들에게, 어쩌면 선배에게도? 좀 무서운 사람이었는데 영우에게는 큰 소리 낸 적이 별로 없었다. 오늘도 뭐 내가 진짜 화가 난 건 아니고, 몇 개의 사인이 제대로 맞지 않아 일이 커진건데 앞으론 그러지 말아야지. 영우가 무서운 엄마를 처음 보았다.

2021년 8월 30일 월요일

영우의 첫 번째 여름 방학

 한 달간의 여름 방학이 끝났다. 코로나로 어디 제대로 놀러가지도 못하고 어영부영 지나갈 것이란 예상대로 제대로 된 휴가는 즐기지 못했지만 영우는 실컷 놀면서 잘 보냈다.

 우선 방과후 교실을 8월부터는 그만두었다. 덕분에 나의 자유 시간은 없어졌지만... 하고싶은 활동을 시켜줄 수 있게 되었다. 엄마 병원 다녀오는 날이 있을텐데, 하교 시간 맞춰서 못 데리러 가면 어쩌냐고 했더니 혼자 알아서 집에 오겠다고 자신한다. 개학한 지금은 횡단 보도까지만 데려다주고 혼자 오가는 연습 중이다. 

 방과후 교실을 그만두면서 영어 학원을 알아봐야 하는데 영우가 먼저 뮤엠영어를 이야기해서 더 알아보지 않고 뮤엠영어에 등록하였다. 영어는 참으로 하기 싫어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이끌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기 싫어하는 마음에 비해 숙제는 잘 하고 있는 편이다. 

 학원 말고는 성남아트센터에서 방학 특강으로 기획한 이야기가 있는 코딩 수업을 들었는데 실제 코딩을 하는건 아니고,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코딩과 관련된 주제들을 끄집어 내고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전도펜을 사용해서 회로 만드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는데 나머지 수업들은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당분간은 줌수업은 신청하지 말아야겠다.

 방학 중에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뭐냐고 물어보니 대구에 간 거란다. 성민이랑 재희랑 노는게 너무 좋다며, 겨울 방학은 두 달일거라고 하니까 그럼 겨울 방학엔 대구 가는거 2주로 부탁해요라고.

 학습만화를 읽기 시작하면 그림책은 아무래도 흥미가 떨어진다. 방학 중에 학교에서 책 읽는 모습을 패들렛에 올리는 미션이 있어서 숙제 핑계로 읽게 하였다. 대구 있을 때 빼고는 하루에 두 세권씩은 읽은 것 같아서 보람차다.


 8월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첫 날에는 하기 싫다고 하더니 지금은 축구하는 날을 기다린다. 이제 유니폼도 생기면 더 재미있게 할테지. 그리고 해동검도를 시작하였다. 영우가 좋아하는 친구가 해동검도를 하고 있었는데 영우도 친구와 하고 싶어하고, 집중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수련 중 명상 시간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어 등록하였다. 도복이 멋져서 너무나 좋아한다. 영어 학원 갈 때도 벗고싶지 않아 할 정도이다.


 그리고 탄천에 나가서 운동도 했다. 인라인을 타기도, 킥보드를 타기도. 자주 나간 것 같은데 주 2회 정도였네. 어느 날 탄천에서 모인 세 가족. 결국 울면서 끝났지만 영우는 그저 해맑다.

 
8월에는 친구들 집에 초대받기도 하고, 우리 집에 초대하기도 하고, 학원 끝난 후에는 놀이터에서 친구랑 매일 놀다 들어왔다. 최고로 좋을 때지. 그나마 동네에 친구가 많으니 이렇게라도 놀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영우의 문화생활을 위해 7월에는 브라스밴드와 김선욱 연주를 예매해 두었었다. 브라스밴드는 신나는 공연이 될 것 같아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작한 지 20분 만에 응가가 마렵다고..트럼펫 소리가 너무 커서 갑자기 응가가 마려워졌단다. 응가 후 다시 입장하여 젤 뒷줄에서 보는데 어찌나 산만하던지, 주변 관객에게도 미안하고 영우도 더 이상 공연을 볼 수가 없어서 퇴장했다. 아직 공연은 무리겠다 싶어서 우리 세 식구 함께 보려고 했던 김선욱 공연은 친구들과 보는걸로.
 피카소전도 예매해 두었는데, 주말에는 너무나 사람이 많아서 집으로 돌아오고 대신 친구와 투탕카멘전에 가 보았다. 역시 평일에 활동을 해야하는 것. 아이들 가이드도 따로 있고, 구성이 잘 되어 있어서 한 시간 반이나 보았다. 친구랑 함께 보니까 가능했지 엄마아빠랑만 있었으면 집에 가자고 백 번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전쟁기념관까지 둘러보는 성공적인 하루였다.



 다음 방학 때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쓰고 보니 이 정도도 훌륭했다 싶네. 이제 즐거운 학교 생활을!





2021년 7월 18일 일요일

초등학생 영우

이제 방학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아무래도 마스크 쓰고, 친구들이랑 놀지도 못하게 하고, 쉬는 시간도 5분 뿐이라 학교 생활이 영 재미없는지 학교 안가면 안되냐는 말을 내내 달고 살았다. 돌봄 교실도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가 다니겠다고 했다가 마음이 오락가락하나보다. 

돌봄교실에서 피아노, 영어를 하고 있다. 피아노는 꽤 실력이 늘어서 아는 곡을 건반 짚어 음을 찾아가며 쳐 볼 수 있게 되었고, 나름대로 작곡도 해보았고, 왼손 반주를 할 뿐만 아니라 변주도 한다. 영어는 뮤엠영어에서 기초 파닉스를 한 덕분에 레벨 테스트할 때 기본소리는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해서 2학년들과 수업을 하고 있다. 영어 선생님은 한 달에 한 번 생활기록부를 적어주시는데 집중을 잘 못하고 장난을 많이 쳐서 수업 태도 면에서는 주의를 많이 받고 있고, 수업을 따라가는건 잘하고 있다고 한다. 수영도 3개월 배우다가 그만두었다.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는거, 하기 싫어서 엄살 부리는건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까 정말 어찌나 안쓰럽던지, 팔다리에 좀 더 힘이 생긴 후에 다시 시켜야겠다. 그래도 덕분에 물에서 잘 놀 줄은 알게 되었으니 위안으로 삼는다.

올해도 푸르니 친구들과 식물사랑단을 한다. 그런데 작년과 프로그램이 좀 겹쳐서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푸르니 친구 덕분에 어린이 천문대 수업을 함께하게 되었다. 이 친구들과 운동도 함께 하면 좋을텐데..우선은 축구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문화센터에서 바둑과 체스 수업을 하고 있다. 나는 바둑은 전혀 모르는데다, 이제 어지간해서는 영우에게 체스를 이길 수가 없어서 영우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데, 수학은 이미 너무 선행이 되어 있어 1학년 때는 더 시키면 안될 것 같고 영어는 너무나 싫어한다. 억지로 억지로 리딩게이트를 시키고 있는데 공부하는 습관을 잡아줄 수 있을까. 그런데 학교 가니 확실히 글 쓰는 수준이 달라졌다. 글씨도 예쁘게 써서 깜짝 놀랐다. 그 중에 가장 놀랐던 것은 독후감인데 저렇게 글을 길게 쓸 수 있다니?






여전히 레고사랑이 넘치는 영우. 베란다 한켠에 전시 공간을 마련해 주었더니 정말 좋아한다. 요즘은 레고로 만든 체스 기물을 가지고 체스 두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주말 사이 공작교실 책을 보며 뚝딱뚝딱 만든 작품들. 이런걸 보고 있으면 미술학원을 꾸준히 다니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기는 하다. 집 근처 도서관에 다시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책을 매우 재미있어 해서 예약해둔 책이 도착하면 집돌이의 본분을 잊고 집 밖을 나간다. 가장 최근의 큰 사건은 돌로 제 손가락을 찧은 것ㅜㅜ 이제 일주일 지났는데 손톱이 빠질 것 같다고 하신다. 아휴휴ㅜㅜ




이번 주 원격 수업이 끝나면 드디어 방학이다. 4주니까 금방 지나갈 것 같아서 큰 걱정은 없는데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또 어영부영 지나갈 것이 가장 아쉽다. 이것 저것 시켜볼까 했는데 운동도 거부, 온라인 강좌도 거부해서 그냥 잘 놀아봐야겠다.


2020년 10월 3일 토요일

기록할만한 수면 사건

 요즘도 11시 반은 되어야 잠드는 영우. 10시 반 되면 재우러 가야하는데 부모의 의지가 약하다.

 그런 와중에! 지난 한 주간, 9시 조금 넘어 스스로 자러 들어간 사건과 혼자 자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일찍 자러 들어간 건 독감주사 맞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였지만, 자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스스로 들어가다니 놀랄 일이다. 혼자 잔 건 같이 눕기는 했는데, 잠자리가 좁다며 가끔은 혼자 자고 싶은 날도 있다며 엄마는 나가라고 했다. 방에서 나온 나를 보고는 신랑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여 자기가 같이 잘까 하였으나, 영우가 혼.자. 자고 싶어한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

 엄청 칭찬하여 주었지만 또 이런 사건이 언제 발생할지는 모르겠다.